[Gsef-라이프인 수다회] 청년이 말하는 공동체, '우리'가 되면 생기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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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ef-라이프인 수다회] 청년이 말하는 공동체, '우리'가 되면 생기는 일
라이프인·GSEF, 12일 세계 청년의 날 맞아 '사회적경제와 사회혁신-청년을 위한 OO' 웨비나 개최…공동체 섹션 진행
  • 2021.08.13 16:15
  • by 노윤정 기자
▲ 12일 세계 청년의 날을 맞이하여 GSEF와 라이프인이 공동으로 '사회적경제와 사회혁신-청년을 위한 OO'을 진행했다. 온라인 화면 갈무리.
▲ 12일 세계 청년의 날을 맞이하여 GSEF와 라이프인이 공동으로 '사회적경제와 사회혁신-청년을 위한 OO'을 진행했다. 온라인 화면 갈무리.

청년은 지역에서 어떤 공동체를 만들 수 있을까? 청년들에게 공동체는 어떤 의미일까? '우리'는, 왜 모여야 할까? 지금 공동체를 이루어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고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가고 있는 청년들이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이 되어 주지 않을까.

라이프인과 GSEF(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는 12일 세계 청년의 날을 맞아 웨비나 '사회적경제와 사회혁신-청년을 위한 OO'을 개최했다. 이날 웨비나에서는 기후위기, 공동체, 사회혁신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 혁신가들의 이야기를 듣고, 청년이 기후위기 대응, 공동체 회복, 사회혁신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등에 관해 함께 이야기했다. 그중 공동체 세션에서는 청년들이 지역에서 만드는 공동체와 네트워크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 우리가 살고 싶은 마을, 직접 빌드(build)하다

▲ 임효묵 빌드 이사. 온라인 화면 갈무리.
▲ 임효묵 빌드 이사. 온라인 화면 갈무리.

1부 주제 발제에서는 임효묵 빌드 이사가 '청년들이 만드는 공동체, 그리고 시민자산화 도시재생 스타트업 빌드'라는 주제로 문제의식을 가진 청년들이 모이고 함께 지역을 바꾸어 나가는 모습을 전했다.

"더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라는 질문을 했을 때 작게는 하나의 공간, 하나의 골목길, 하나의 마을 정도는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우리가 행복하기 위한 마을을 우리가 직접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빌드는 이러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내가 사는 곳에 내가 필요로 하는 것들을 스스로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다. 이러한 고민이 사업으로 확장되어, 빌드는 현재 경기도 시흥시 월곶동에서 '우리가 살고 싶은 마을'을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빌드가 주목한 부분은 부동산 소유 구조, 부동산에서 발생한 가치의 쏠림 현상이었다. 임 이사는 부동산 자산을 바라보는 다른 관점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며 "부동산이 자본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수단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으로 보는 것"을 강조했다. 따라서 빌드의 사업 역시 부동산에서 발생하는 가치가 지역 안에서 선순환되는 구조로 이루어지도록 설계됐다. 이와 관련하여 임 이사는 "동네에서 공간을 기반으로 어떤 사업을 할 때, 그 사업을 통해 만들어진 경제적 가치가 부동산 소유 구조 안에서 부동산을 소유한 사람이나 자본을 대여한 사람들이 대부분을 가져가고, 공간을 운영하거나 이용하는 사람들이 가치를 가져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보였다. 이 부분을 해결하지 못한 채 사업을 한다면 그 사업이 잘됐을 때도 문제가 된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시작한 사업이 바로 월곶 지역에서 진행한 지역재생 프로젝트다. 빌드에서 주목한 월곶동의 특징은 관광지로 조성하고자 난개발이 이루어졌으며, 월곶중앙로 상권을 제외하고는 공실률이 높은 반면 정작 지역 내 정주 인구가 소비할 상권, 교육시설 등은 부족한 지역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문제에 착안해서 빌드는 빈 상가를 임차하거나 매입해서 주민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필요 욕구를 채워보고자 했다. 사업은 크게 ▲건물 매입 및 임대 ▲지역 혁신가 유입 및 육성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 등의 관점에서 방향성을 잡았다.

▲ 온라인 화면 갈무리.
▲ 온라인 화면 갈무리.

그렇게 하여 아동친화적으로 공간을 조성한 '바오스 앤 밥스', 꽃과 책으로 채운 주민들의 쉼터 같은 카페 '월곶동책한송이', 아이들을 위한 실내 놀이터 '바이아이', 지역에서 난 식자재를 판매하는 마켓이자 공유주방인 '월곶식탁' 등 4개의 공간이 탄생했다. 빌드는 단순히 매장 운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커뮤니티를 지원하고, 지역 생산자들과 연계하여 브랜드를 운영하며, 지역에서 공간을 운영하거나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을 발굴하기 위해서 창업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빌드는 시흥시와 시민자산화 시범사업을 운영하면서 바이아이와 월곶식탁을 시민자산화 방식으로 조성했다. 임 이사는 "시흥시가 먼저 공간을 매입했다. 그렇게 시가 '착한 건물주' 역할을 해주고 공간을 운영하는 빌드와 이용하는 주민들이 5년 안에 다시 매입하기로 협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공에서 마중물 역할을 해주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며 "공공과 함께 협업하는 모델로 좋은 사례를 만들어야겠다는 책임감도 있다. 자산을 매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취지에 맞게 운영이 잘 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은 주민들과 신뢰를 쌓고 주민들이 직접 투자해보는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일례로 바오스 앤 밥스의 경우 시민들이 주주로서 회사를 소유해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자, 별도의 주식회사로 빌드에서 분리한 후 시민들이 주식을 매입하는 형태로 투자하도록 했다.

임 이사는 "지역주민, 지역 커뮤니티에 대한 관점을 사업적으로 확장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라며 "지역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것이 지역 단위에서 생태계를 만들고 주민들이 우리의 고객이 되도록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역과 계속해서 소통하고 관계를 맺는 것이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는 일인 동시에 사업적으로 봤을 때도 빌드의 공간과 콘텐츠가 지속가능하게 운영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또한 임 이사는 "단순히 생산자, 소비자의 관계가 아니다.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주민들이 선생님이 되기도 하고, 또 다른 사업을 할 때는 주민들이 투자자가 되기도 한다. 그렇게 다층적인 관계를 만들어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빌드는 지역 공동체를 지원하고 그 안에서 관계를 형성하면서 사업의 밸류체인이 지역 안에서 작동하도록 하고 있다.

■ 사회 혁신가가 된 청년들, 공동체는 왜 필요한가

▲ 김규진 꿈지락네트워크 대표. 온라인 화면 갈무리.
▲ 김규진 꿈지락네트워크 대표. 온라인 화면 갈무리.

2부 토론에서는 청년들이 만드는 공동체와 더불어 청년들이 생각하는 공동체의 의미에 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다.

김규진 꿈지락네트워크 대표는 공동체가 형성되는 과정과 그 안에서 겪었던 시행착오를 허심탄회하게 전했다. 김 대표는 대학 선배·동기들과 함께하던 사적 모임이 어떻게 공적 모임으로 바뀌었는지, 그리고 성과가 좋지 않았던 초기 지역 프로젝트의 사례를 전하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가 주민들과 소통하는 방식이 사적 모임에서 더 나아가지 못했었다. 그걸 프로젝트화하고 사람들과 연결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이 향후 10년 동안 펼쳐졌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실패와 성공을 경험하며 사적인 모임에서 경제 공동체로 성장한 꿈지락네트워크는 특히 청년들이 미래를 설계하고, 사회적으로 유의미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해왔다. 중간지원의 형태로 청년과 지역을 매개하는 것이다. 일례로 청소년독서실을 리모델링하여 문을 연 청년공간 '청춘삘-딩'은 공공과의 협업 방식으로 운영 중이고, '신림동 쓰리룸'을 운영하며 청년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청년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의제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역과 청년을 매개하는 방식을 이야기하며 "경제활동을 통해서 자원을 만들어낼 수 있는 청년이 지역에 있는지가 지역 경쟁력과 직결된다. 그래서 다양한 지자체에서 어떻게 청년을 안착시킬지를 고민한다"며 "예를 들어 우리는 중간자의 입장에서 실력은 있지만 강사 자리가 없어서 일하지 못하는 청년들을 지역에서 일할 수 있도록 연결해준다. 이렇게 접점을 찾아서 청년들은 본인의 역량을 강화하고 주민들은 지역에서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대표는 "우리 조직은 영리를 추구하는 것을 넘어서 같이 살아가는 사회 구성원을 연결하는 것을 하나의 직무로 풀고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 법적, 정책적 지원도 있었지만 이렇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서로 싸우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버텨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조직이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을 전했다.

이어 참여자들은 '공동체가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공동체를 통한 문제해결을 가로막는 현실적인 벽은 무엇인지?'에 대해 각자 의견을 공유했다. 전윤서 라이프인 기자는 "나 혼자만의 문제라고 여겨졌던 문제를 모여서 이야기하고 나누기 시작하면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위로를 받기도 한다. 사회혁신, 기후위기도 결국 함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 그래서 공동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가로막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면, '분위기'인 것 같다. 한 번도 공동체 경험을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다 경쟁자로서 살아가는 분위기가 조성되었기 때문에 그런 분위기가 공동체, 연대를 힘들게 하는 요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사진설명내용. 온라인 화면 갈무리.
▲ 김석준 관악오랑 신림동쓰리룸 매니저. 온라인 화면 갈무리.

이어 관악오랑 신림동쓰리룸에서 청년 지원 업무를 맡은 김석준 매니저는 "청년들을 만나면서 의외의 사실을 많이 느낀다. 일단, 사회적인 분위기나 구조 때문으로 보이는 문제도 개인의 문제, 자신의 잘못이라고 보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는 것이다"며 "이어서 생각해보면 공동체가 왜 필요하냐는 질문에 대한 답도 개개인이 청년으로서 느끼는 문제에 있다. 주거, 직업 같은 문제를 공동체를 형성해서 함께 달려 나가면 훨씬 수월하다. 그런데 본인들 앞에 놓인 벽이 높고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는 데 급급하다 보니까 공동체 활동이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못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매니저는 "공동체를 활성화하려면 공동체 활동을 했을 때 충분히 메리트가 있고, 원하는 목표를 구현해낼 수 있다는 것을 우리가 청년들에게 자신 있게 이야기해줄 수 있어야 한다"며 "먼 미래를 보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입을 모아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조직으로서 공동체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알리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설유진 . 온라인 화면 갈무리.
▲설유진 . 온라인 화면 갈무리.

설유진 관악구청 청년정책과 주무관은 "공동체에 대해 이야기하면 '먹고 사는 데 힘들다며 이런 걸 만들 시간이 있어?'라는 말을 듣곤 한다"고 청년 공동체를 바라보는 시선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계속 모이고 파이를 키워서 많이 이야기해야 한다. 20·30대 투표율이 낮은데 그게 정치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아무리 이야기해도 반영되지 않아서 포기한 부분도 있다고 본다"고 말하며 청년들이 스스로 문제라고 느끼는 지점과 해결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지적하고 목소리를 내면서 사회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게 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안한 노동 시장, 사회적 안정을 보장해주지 못하는 사회구조, 단절된 지역과의 관계. 그 안에서 청년들은 매일 끊임없는 문제와 불안을 마주한다. 당장 내일이 막막한 청년들에게 공동체를 통해 연대하기를 선택한 이들의 이야기는 하나의 문제해결 방법이자 길이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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