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ESG ①] ESG,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생존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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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ESG ①] ESG,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생존전략
우리는 왜 ESG에 주목해야 할까?
  • 2021.02.12 22:00
  • by 이진백 기자
▲ ESG는 Environment(환경), Social(사회) and Governance(지배구조)로서, UN 사회책임투자원칙(PRI)에서 투자의사 결정 시 고려하도록 하는 핵심 요소이다.
▲ ESG는 Environment(환경), Social(사회) and Governance(지배구조)로서, UN 사회책임투자원칙(PRI)에서 투자의사 결정 시 고려하도록 하는 핵심 요소이다.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을 일컫는 'ESG'가 최근 글로벌 경제의 이슈로 등장했다. 기업의 재무적 성과만을 판단하던 전통적 방식과 달리, 요즘은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 가치와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ESG 등의 비재무적 요소를 충분히 반영해 평가한다. ESG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2006년 유엔(UN)이 제정한 '유엔 책임투자원칙(Principles for Responsible Investment: PRI)'을 통해서였다. 당시 코피 아타 아난(Kofi Atta Annan) 유엔 사무총장은 책임투자원칙 안에서 투자 판단을 할 때의 관점으로서 ESG를 제창했다. 유엔은 책임투자원칙을 제정하면서 투자자들이 어떤 기업에 대해 투자의사 결정을 내릴 때 재무적 요소뿐만 아니라 환경 및 사회에 대한 책임, 지배구조 등 비(非)재무적 요소를 고려하도록 촉구했다. ESG는 기업의 역할이 커짐에 따라 경제적 기여만큼이나 사회적 기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날이 갈수록 그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 코로나19 등으로 세계 경기가 크게 침체된 지난해를 기점으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 ESG란 무엇인가?

ESG는 환경(environment)과 사회(Social), 지배 구조(Governance)의 앞글자를 딴말로, 기업의 비재무적인 성과를 평가하는 틀이다. ESG와 관련한 개념으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SR),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공유가치창출(Created Social Value), 기업 시민의식(Corporate Citizenship),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 Triple Bottom Line 등 다양하게 존재한다. ESG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차원을 넘어 하나의 중요한 평가 및 투자 기준으로 고려되고 있다는 점에서 사회 공헌 활동과 분명히 구별된다. 기업들에 있어 ESG는 새로운 표준이자 생존 전략으로 자리잡았다. CSR이 이미지 개선을 위한 '선택'이었다면 ESG는 '필수'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환경이나 사회에 관해서 시선을 끌고 있는 또 하나의 키워드가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이다. ESG는 SDGs와 근저가 유사하기도 하여 최근에는 세트로 주목받는 경향이 있다. 2015년 9월 UN은 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UN Sustainable Development Summit)에서 SDGs를 새로이 채택했다. 특히, SDGs의 17개 목표 중 목표 5(성평등), 목표 8・12(지속가능성), 목표 13(기후변화 대응) 등은 기업의 ESG 활동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어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 ESG에 대한 표준 정의는 존재하지 않으며 평가 지표에 대해서도 각 평가기관 측의 판단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법령 등에 의해 정해진 기준도 없고, '세계 공통의 판단 기준이 없다'는 것이 일정한 인식이다. ESG에서는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해 기업이 리스크를 인식한 후 어떤 전략에 의해 대응해 나갈지를 묻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자동차 제조회사가 CO2 삭감을 위해 전기자동차에 주력하는 등의 대처는 기업이 가진 기술이나 노하우를 활용한 해결 방법이다.  
 

▲ ESG 고려 요소. ⓒ금융투자협회
▲ ESG 고려 요소. ⓒ금융투자협회

ESG는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영향을 측정하는 세 가지 관점에서 기업을 평가, 분석하고 잘 경영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ESG 투자'에도 활용되고 있다. ESG 투자는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이며 지배구조가 바람직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투자하는 기업을 선택할 때 이윤 창출뿐 아니라 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평가하기에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라고도 볼 수 있다. 

ESG를 각 항목별로 좀 더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다음과 같다.

환경(Environment)에 해당하는 세부 항목들에는 기후변화 및 탄소배출, 대기 및 수질오염, 생물의 다양성, 물 부족, 폐기물 관리, 동식물보호, 토지이용, 에너지사용(신재생에너지), 원자재 채굴, 환경 관련 법 규제 위험, 재활용 등이 있다. 기업이 친환경적인 생산, 판매, 경영을 전개한다면 우리 사회 전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사회(Social)에 해당하는 세부 항목들에는 고객만족, 데이터보호 및 프라이버시, 성별 및 다양성, 직원참여, 인권, 노동기준 등이 있다. 사회책임이 투자에 있어 중요한 이유는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지속적 이윤획득이 가능한 환경이 필요하기 때문이고 사회적 책임 경영은 단순한 기부활동이 아닌 기업이 활동하는 물리적 사회적 환경을 적극적으로 책임지고 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배구조(Governance)에 해당하는 세부 항목들에는 이사회 구성, 감사위원회 구조, 실적 악화로 직결되는 불상사의 회피, 부패 정도, 임원 성과, 보상 및 정치기부금과 내부고발자 제도 등이 있다. 

■ ESG, 왜 중요한가? 

ESG가 주목받는 이유는 표면적으로 기후 변화와 지속 가능 경영, 상생 등에 대한 관심의 부상이다. 'ESG'란 단어를 검색해서 뉴스를 찾아보면 그 옆에 '착한 기업'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그러니까 ESG를 실행하면 착한 기업이라는 것이다. 기업이 사회환원이나 착한 일을 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이 하기도 한다. 그런데 비단 착한 일 하자고 기업이 전사적으로 사업 방향을 틀겠는가. 기업이 환경을 보존하자고 많은 비용을 소요하면서 사업구조나 생산구조를 바꾸겠는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기업은 ESG에 집중하고 또 이렇게 무게를 두는 것일까. 기업은 장기적 시각에서 ESG를 실행해야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자연을 생각하고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위한 변화가 아니라 생존과 지속가능성을 위한 기업들의 생존전략이다. 환경을 지키면서도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하는 일, 소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보자' 그것이 바로 ESG이다. 김영롱 머니투데이방송 앵커는 '홀연히 어른이의 배낭여행'의 저자 임병완 씨의 말을 빌어 "(경제적 불평등과 사회적 양극화라는) 자본주의의 병폐를 자본으로 고치기에는 현재 ESG가 가장 좋은 아이디어일 듯하다"고 소개했다.

■ 세계적인 트렌드를 넘어 필수요건으로 

최근 밀레니얼 세대에게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미의 '필환경'이나 사회적 문제는 매우 중요한 가치판단의 기준이 됐다. 밀레니얼 세대들은 투자 결정에서 ESG를 중요하게 여긴다. 이들은 친환경적이며, 윤리적이고 지배구조가 바람직하면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회사에 투자하길 희망한다. 실제 지난 2018년 모건스탠리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의 86%는 시장 평균 정도의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면 ESG를 추구하는 자산에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75%는 자신들의 투자가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ESG의 급부상은 숫자로도 확인할 수 있다. 글로벌지속가능투자연합(GSIA)에 따르면 올해 기관투자가가 투자의사 결정에 ESG를 고려하는 자금 규모는 지난해 말 45조 달러(약 5경 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6년 22.8조 달러, 2018년 31조 달러에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이 가운데 주식, 채권을 제외한 대체투자시장 비중은 13~15%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약 1900조 원)의 세 배가 넘는 6000조 원에 달하는 자금이 ESG를 주제로 대체투자시장에 흐르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ESG 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자산운용업계에서도 최근 2~3년 동안 ESG 관련 펀드를 활발히 출시하고 있다. 국내에서 설정된 ESG 펀드 순자산 규모는 2020년 7월 기준 4168억 원으로 국내주식형 공모펀드의 1% 수준이라 아직 그 시장 규모는 미미한 편이지만, 최근 3년간 연평균 47% 이상의 가파른 성장률을 보인다. 최근 코로나19사태와 정부의 그린뉴딜 기조 속에 환경, 공중보건, 사회안전망, 취약계층 지원 등 환경 및 사회 이슈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증가하고 있어 국내 ESG 펀드 시장도 향후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3대 자산 운용사중 하나인 블랙락이 기후 리스크를 외면한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ESG 경영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시류가 된 가운데, 이 같은 추세는 '바이든 시대'를 업고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히 금융 투자 업계에서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과 함께 ESG 펀드가 더욱 부상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파리 기후 협약 재가입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제로(0) 달성 ▲청정에너지에 2조 달러 투자 등 친환경 정책에 역점을 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한국 정부도 탈탄소, 그린뉴딜 등 ESG 관련 어젠다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또한 정부는 2030년부터 모든 코스피 상장사에 ESG 정보를 반드시 공시하도록 했다. 일단 올해부터 2025년까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자율 공시를 활성화하도록 하고, 2025년부터 2030년까지는 2조 원 이상의 코스피 상장사에, 2030년부터 모든 코스피 상장사에 적용된다. ESG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지속적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ESG는 기업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의 ESG 신용영향 점수를 최고 등급인 1등급으로 평가했다. 독일, 스위스 등 11개 나라가 한국과 같은 1등급. 미국, 영국은 2등급. 일본, 중국은 3등급을 받았다.

코로나19 시대에 ESG는 금융시장 및 산업계에서 화두 중의 화두로 급부상했다. 과장이 아니다. 2021년 경영·소비·투자 등 경제 전반에 걸쳐 ESG라는 트렌드는 이제 일상이 됐다. 과거에는 이윤 극대화가 기업의 최고 미덕으로 여겨졌으나, 이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한(Sustainable) 경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만약 기업들이 ESG 경영을 소홀히 하면 사업 자체뿐만 아니라 신용등급, 규제 대응에 이르는 다양한 리스크들에 직면할 것이며, 결과적으로 투자자, 고객, 파트너사, 사회 등 핵심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신뢰를 잃게 될 것이다. 따라서 ESG 경영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것은 시간이 흐를수록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적인 생존전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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