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재활용으로 새로운 문화공간을 만드는 '프래그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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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재활용으로 새로운 문화공간을 만드는 '프래그랩'
프래그랩 이건희 대표 인터뷰
  • 2021.11.12 12:04
  • by 정화령 기자

성수에 위치한 기업 '프래그랩'은 영단어 pragmatic과 LAB의 합성어로 실용적인 사물을 만들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건희 대표는 대학에서 금속공예를 전공하고 졸업 후 바로 창업하여 재활용 분야에서 6년간 경력을 쌓아왔다. 플라스틱 재활용 제품과 사출 기계를 생산하는 프래그랩을 통해 그가 추구하는 자원순환과 지역사회와의 연결고리는 무엇인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프래그랩 이건희 대표 ⓒ라이프인
▲ 프래그랩 이건희 대표 ⓒ라이프인

■ 프래그랩은 현재진행형

앞서 소개한 대로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모아 사출 기계로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는데, 필요한 곳에는 사출 기계를 직접 판매하기도 한다. 3년간의 예비사회적기업 지정은 종료했지만, 올해 4월부터 숲과나눔 재단의 '풀꽃사업'에 참여하며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조직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사회문제 해결 전략 지원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는데, 자원순환 문화공간을 로컬 단위에서 만들어 가는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플라스틱 재활용 제품을 제작하여 지역의 제로웨이스트샵에서 판매하는 방식을 시범적으로 운영 중이며, 현재 지역의 여섯 개 제로웨이스트샵과 협력하고 있다. 재료가 되는 플라스틱은 ‘플라스틱방앗간’에서 수집·조달하고 프래그랩은 그다음 단계인 제작과 유통에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코로나로 인해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고, 플라스틱 수거도 활발해졌다. 이런 활동이 잠시 동안의 유행이 아닌 폭넓은 문화로 자리를 잡았으면 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단순히 플라스틱을 수집하는데 그치지 않고 제작-유통-판매가 지역 공간을 중심으로 일어나야 주민들이 경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업사이클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기존에 업사이클 협회나 큰 조직들이 있었겠지만, 문화공간을 만들면 지역에 커뮤니티도 자연스럽게 생길 것을 기대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시도 중"이라는 설명을 통해 지역과 공간을 잇는 일에 얼마나 노력을 기울이는지 알 수 있었다. 

 

■ 자원순환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

기존의 재활용은 폐플라스틱을 수거하고 업체에서 재생산한 제품을 다시 유통하는 방식이었다면, 자원순환 문화공간은 제로웨이스트샵을 구심점으로 시민들이 직접 플라스틱을 모아주고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에도 직접 참여할 수 있다. 
 

▲ 프래그랩이 협업으로 운영하는 자원순환 문화공간 '그린워커스' 전경과 판매물품들 ⓒ라이프인
▲ 프래그랩이 협업으로 운영하는 자원순환 문화공간 '그린워커스' 전경과 판매물품들 ⓒ라이프인

프래그랩은 생산자 워크숍도 진행하는데, 제작 일부에 참여하여 각자 역할을 찾도록 지도하고 장비나 기술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다. 기술이전이 원활한지 묻자 이 대표는 "프래그랩도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시작한 업체이기 때문에 온라인에 공개된 기술을 가지고 누구나 제작은 가능하다. 하지만 전문지식이 꼭 필요한 부분이라 허들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기계를 직접 만들거나 개발하는 곳이 있는 반면, 기계 구입을 희망하는 곳도 있고 기획·유통만 원하는 경우도 있다"고 다양한 니즈가 있음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여러 이해관계가 얽힌 게 아니라 플라스틱이나 쓰레기 문제를 소규모로 해결하려는 단체들이라 의사소통에 힘든 부분은 없다고 한다. 

소셜벤처와 사회적경제 조직이 많은 성수동이라는 지역의 이점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최근 을지로에서 성수로 이전했는데, 을지로와 마찬가지로 성수도 제조업 밀집 지역이라는 이유가 가장 컸다. 우리는 플라스틱 사출을 기반으로 하는 업체이기에 기계를 사용하는 공업적인 측면을 우선으로 고려했다"는 답변을 들었다. 

▲ 12월부터 판매 예정인 시제품 ⓒ라이프인
▲ 12월부터 판매 예정인 시제품 ⓒ라이프인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고자 하는 다양한 커뮤니티와 개인들이 모였기에, 이제는 지속성과 확장성을 고민하는 단계라고 한다. 지금 개발하는 제품들은 12월 중순부터 제로웨이스트샵 네 곳(알맹상점, 지구샵, 덕분애 제로웨이스트샵, 허그어웨일)에서 판매를 예정하고 있어, 더 많은 사람들이 프래그랩 제품을 접하고 자원순환에 동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이야기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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