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위한 행동] 제품 이전부터 폐기까지 고려해야 자원순환, '테트라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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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행동] 제품 이전부터 폐기까지 고려해야 자원순환, '테트라팩'
  • 2021.09.22 06:00
  • by 김정란 기자

플라스틱의 3분의 1은 플라스틱병, 플라스틱 컵, 비닐봉지와 같은 일회용 물품으로 생산된다. 이러한 일회용품은 한번 사용되고 짧게는 몇 분, 길게는 며칠 안에 버려진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이렇게 낭비되는 돈은 매년 800억(약 92조) ~ 1,200억(약 138조) 달러로 추정되며, 버려지는 플라스틱은 자연적으로 분해되지 않아 지구 어딘가에 계속해서 존재하게 된다. 우리가 순환경제(자원채취부터 제품 사용 이후까지 전 과정에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폐기물의 배출을 최소화하는 경제구조)로 향해야 하는 이유다. 이를 위해 생산단계, 유통단계, 소비단계, 선별 재활용 단계 등 물질순환의 전 과정의 혁신이 필요하다. 라이프인은 기후위기에 처한 지구를 위해 혁신을 만들어 내는 시민과 기업, 단체를 만나 솔루션을 제안한다. [편집자주]

 

▲ 테트라팩 코리아의 패키징 라인업. ⓒ테트라팩 코리아
▲ 테트라팩 코리아의 패키징 라인업. ⓒ테트라팩 코리아

'테트라팩'. '우유팩', '종이팩', '멸균팩' 등을 뜻하는 대명사처럼 쓰인 이 말은 사실 기업 이름이다. 1951년 스웨덴에서 설립된 테트라팩은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적인 식품 전처리 및 포장 솔루션을 통해 어디서나 안전한 식품을 만들고 공급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식품 전처리 및 포장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테트라팩을 우리가 자주 입에 올리게 된 것은 최근 문제가 되는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멸균팩을 떠올리면서다. 1960년대 초반 테트라팩이 처음 개발한 무균 포장 기술은 종이, 알루미늄포일, 폴리에틸렌 등 6겹의 소재로 이루어져 외부 산소나 미생물, 빛 습기 등을 차단한다.

우리는 보통 플라스틱을 만들고, 폐기할 때 나오는 탄소 배출만 떠올리지만, 냉장고에 보관하는 과정에서도 냉매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배출은 일어난다. 멸균팩 포장은 장기간 상온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줄일 수 있다. 테트라팩 코리아 측은 "유통 시에도 유리병에 담긴 제품은 전체 무게 중 포장재가 40%를 차지하지만, 테트라팩 종이팩에 담긴 제품은 5%에 불과해 유통과정 속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제품 자체가 가볍기 때문에 운송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량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 제품 탄생 이전부터 시작되는 자원 순환

멸균팩의 사용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대안 중의 하나로 주목받는 것 외에도, 테트라팩은 원자재 선택부터 제품 폐기 단계까지 모든 과정에 걸쳐, 즉 자원 순환 개념에서 다양한 환경 보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탄소중립과 관련해 가장 주목받는 개념인 '자원 순환'의 시작은 원자재 선택부터다. 테트라팩의 경우, 멸균 패키지의 71%를 차지하는 종이는 국제 산림관리협의회 FSC™(Forest Stewardship Council™)의 인증을 받은 나무에서 생산되는 재생가능한 종이를 사용하고, 멸균 패키지의 24%를 차지하는 폴리머는 2019년 10월, 사탕수수의 재배부터 원재료 생산까지 모든 단계를 환경과 사회적 기준에 맞춰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관리하도록 장려하는 글로벌 비영리 단체 본수크로(Bonsucro)로가 수여하는 CoC(Chain of Custody) 인증을 취득한 재료를 사용한다.

테트라팩은 ASI(Aluminium Stewardship Initiative)의 창립 회원사로 알루미늄 생산을 환경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개선하는 글로벌 표준을 정립하는 데 기여했다. 2019년 10개 알루미늄 공급업체 중 6개 이상의 업체가 온실가스 배출, 용수 소비, 생물다양성, 인권 및 노동권 등을 평가하여 수여하는 ASI성과 기준(ASI Performance Standard) 인증을 획득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테트라팩이 재활용한 종이팩은 지난해 기준 490억 개로 재활용 비율은 27%를 기록하고 있다. 83%의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170개의 종이팩 재활용 시설을 갖추고 있는 한편, 생산 품질, 신뢰성, 효율성 및 환경적 성과가 수준 높은 시설에 부여하는 WCM(World Class Manufacturing) 인증을 받은 생산 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세계 26개 시설만 이 인증을 획득했는데, 테트라팩의 총 4개의 시설이 이 인증을 획득해 전체의 6분의 1에 가깝다.

테트라팩은 2030년까지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사용하자는 캠페인인 'Re100'에 동참하고 있다. 2014년 20%로 시작해 2019년 69%까지 달성했고, 2020년에는 80% 달성이 목표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 2300만 유로(한화 300억 원 이상)를 투자해 멸균 종이팩 수거 및 재활용 인프라를 마련할 예정으로, 세계적으로 멸균팩을 재활용하는 시설을 2002년 40개에서 작년 기준 170개 이상 확보했다. 재활용 가치 사슬 전반에 걸친 이해관계자들과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2020년 한 해 동안 종이팩 재활용률 27% 달성하기도 했다.

탄소중립을 위한 가장 중요한 활동 중 하나인 재활용 관련 의식 제고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2010년부터 매년 전국 유아교육기관 및 초등학교 대상으로 '생태문화교실-다시 만나는 종이팩 친구'를 진행해왔는데, 작년 한 해 초등 및 유아교육 기관 51곳에서 1414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2019년부터는 9월 6일 '자원 순환의 날'을 기념해 환경부, 세종특별자치시와 함께 자원 순환 축제를 후원하기도 했다.

▲ 테트라팩 코리아는 지난 해 난빛축제를 후원했다. ⓒ테트라팩 코리아
▲ 테트라팩 코리아는 지난 해 난빛축제를 후원했다. ⓒ테트라팩 코리아

■ 전 지구적 문제는 모두의 손으로, 연대하는 테트라팩

전 지구적인 문제 해결은 사실 개인은 물론이고, 한 기업의 힘으로도 이루기 힘들다. 테트라팩은 지방자치단체나 정부부처, 환경단체, 또는 다른 기업과의 연대를 통한 활동을 통해서도 탄소중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3년 외국계 기업으로는 최초로 서울시와 기후변화 대응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이후로 매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에서 열리는 국제 환경문화 페스티벌인 '난빛축제'를 후원하고 있다. 난지도(서울 마포구 상암동, 수색, DMC 일대의 옛지명)에 담긴 생명과 환경, 회복의 이야기를 통해 지속 가능성에 대한 희망과 꿈을 전파하는 것이 목적이다. 지난해에는 '희망, 다함께'를 주제로 꽃섬문화원, 서울산업진흥원, 서울에너지드림센터, NCSU(난빛도시이야기대학), 서부공원녹지사업소 등과 함께 비대면 형태로 난빛도시의 영상과 사진을 온라인으로 감상하며 난지도의 역사와 가치를 되새기는 기회를 마련했으며 난빛도시세계유산화 서명, 6분 불 끄기 서명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환경 관련 사업을 통해 얻은 이익을 환경부에 나무로 기부하면, 환경부가 이를 군부대에 지원해 매년 훈련장에 나무를 심는 민-관-군이 함께하는 환경정화 캠페인 '에코트리 행사'에 참여하고 있고, 세종시, 서울 송파구, 강남구와는 고급펄프자원인 종이팩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종이팩 자동 수거함을 설치해 재활용률을 높이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주민이 종이팩을 가져와 투입하면, 스마트폰으로 포인트가 적립되는 형태의 이 사업은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테트라팩 코리아 측은 "송파, 강남, 세종시에서 50대 규모로 처음 시작한 이 사업은 부산, 경기도를 포함한  20개 도시에서 300대 이상 운영되고 있으며, 약 4만 명의  주민이 이용에 참여하고 있다. 종이팩 자동수거기를 설치한 지역은 일반 수거함을 배치했을 때 보다 재활용 비율이 약 65% 나 증가했다"고 전했다.

테트라팩에서 진행 중인 또 하나의 사업은 재활용 솔루션을 구축하는 것이다. 멸균팩 섬유는 일부 갈색을 띠고 있어 이를 이용해 핸드타월, 크라프트지, 쇼핑백 등으로 재활용되는데 이에 사용되는 크라프트지 생산 시설에 집중투자하고 있는 것. 표백 혹은 미표백 핸드타월 제작이 가능한 재활용 업체를 발굴해 멸균팩을 재활용해 생산한 핸드타월 제품도 상용화했다. 테트라팩 측은 "테트라팩은 제품의 원재료 구매에서 생산 및 제품 폐기에 이르기까지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지속가능성을 제고하여 저탄소 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상호 협력을 통한 재활용 및 순환 촉진 ▲책임있는 원재료 매입을 통한 생물 다양성 및 생태계 보호 ▲사업장 내 용수 사용 및 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 지난 5월 종이팩 재활용 실천협약식 참가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지난 5월 종이팩 재활용 실천협약식 참가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테트라팩은 멸균팩 재활용을 위한 연대에도 동참하고 있다. 지난 5월 SK종합화학, 매일유업, 주신통상과 함께 멸균팩 재활용을 위한 MOU 체결했다. 4개사는 국내 최초로 멸균팩에서 플라스틱·알루미늄 복합소재 폴리알(PolyAl)을 뽑아내 재활용하기 위해 협력해나갈 예정이다.

테트라팩 코리아는 멸균팩의 선별·분리 재활용 설비를 지원하며, 매일유업은 멸균팩 수거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주신통상은 폐멸균팩에서 추출한 종이를 재활용하고 부산물인 복합소재를 모아 SK종합화학에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SK종합화학은 공급받은 복합소재를 옷걸이, 물류용 팰릿, 식음료 운반 상자 등의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개발했거나 상용화 예정으로, 이 중 옷걸이는 워커힐 호텔 리조트에 납품 중이기도 하다. 참여 기업들은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연간 3000t 규모의 복합소재가 재활용되고, 나무 25만 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 규모인 연간 1만9000t의 CO₂ 저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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