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기업, '크라우드펀딩' 도전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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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기업, '크라우드펀딩' 도전記
17일, '서울 사회적경제 보따리'
2020 서울시 사회적경제 크라우드펀딩 지원사업 성과 공유
  • 2020.12.18 15:43
  • by 전윤서 기자

코로나19의 여파로 큰 어려움을 겪은 문화예술·공연·외식 분야 사회적경제 기업. 이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힘을 잃지 않고 '2020 서울시 사회적경제 크라우드펀딩 지원사업'에 참가해 유의미한 결과를 이루어냈다. 서울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개최한 '서울 사회적경제 보따리' 첫날 크라우드펀딩지원 발표에서는 3개월간의 지원사업 성과를 공유하고 어려운 시기 돌파구를 마련한 경험을 나누었다. 

앞서 서울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상반기 코로나19 피해 현황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예술·관광·공연·교육·외식 등 5개 분야가 매출액 감소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을 대상으로 지난 8월, 크라우드펀딩 지원사업에 참여할 사회적경제기업을 모집했다. 최종 선정된 기업은 ▲공공공간 ▲보티카글로벌 ▲소녀방앗간 ▲아이조아뮤직 ▲오디오가이 ▲서울오케스트라 등 총 6개 기업이다.

크라우드펀딩은 군중(crowd)과 자금조달(funding)이 합쳐진 의미로 웹 또는 모바일 네트워크를 통해 수많은 개인들에게 소액의 자금을 모으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펀딩에 참여한 개인들에게 그 대가로 리워드(reward) 즉, 상품 또는 서비스 등을 돌려주는 방식이다. 

▲ 업드림코리아 이지웅 대표의 발표 장면. 온라인 화면 갈무리 
▲ 업드림코리아 이지웅 대표의 발표 장면. 온라인 화면 갈무리 

'2020 서울시 사회적경제 크라우드펀딩 지원사업'을 주관한 업드림코리아는 '산들산들' 생리대를 판매하며, 크라우드펀딩 누적 펀딩액이 16억 2천만 원에 달하는 사회적기업이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가 4년 연속 선정한 베스트 메이커이기도 하다. 또한 글로벌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킥스타터(Kickstarter)와 업무협약을 맺어 해외 진출을 돕기도 했다. 업드림코리아 이지웅 대표는 "이번 사업을 진행하게 된 중요한 계기는 그동안 사회적경제를 이해하지 못하는 기관이 사회적경제를 지원하면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소하고자 지원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공공공간 위드굿즈는 그간 아티스트와 협업한 제품을 선보였다. 이번에는 아티스트와 협업으로 전통주 술잔을 제작해 펀딩을 진행했다. 예술가들의 특색을 살린 술잔으로 크라우드펀딩 목표 펀딩액의 256%를 달성했다. 공정무역 보석으로 주얼리를 만드는 보티카글로벌은 반려견 반지, 목걸이, 귀걸이 세트를 제작해 관심을 모았다. 

▲ 반려견 주얼리를 만든 보티카글로벌 ⓒ보티카글로벌
▲ 반려견 주얼리를 만든 보티카글로벌 ⓒ보티카글로벌

서울오케스트라는 팬텀싱어 출신의 성악가들과 송년음악회를 기획했다. 펀딩 3일 차에 700만 원 펀딩을 돌파하면서 빠르게 자금을 모았지만, 코로나 확산세가 계속되어 진행되지 못했다. 서울오케스트라의 김희준 단장은 "크라우드펀딩의 장점은 직접적으로 대중에게 홍보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이번 크라우드펀딩 지원사업으로 '이런 방식도 있구나' 하며 새로운 것을 많이 배웠다. 내년에는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볼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성수동에서 건강식을 판매하는 식당으로 이름이 알려진 소녀방앗간은 기존에 매장에서 판매하던 한우 산나물 죽을 가정간편식 키트로 만들어 펀딩을 진행했다. 소녀방앗간의 김민영 대표는 "이번 펀딩에서 진정 의미가 있는 상품은 무엇일까 많이 고민했다. 기존에 가지고 있는 상품을 그대로 내놓기에는 아쉬움이 있어 꼭 해보고자 했던 가정간편식을 선보이기로 했다"라며, "우리(소녀방앗간)처럼 오프라인 기반으로 운영했던 사업체도 크라우드 펀딩으로 시장성이 있다는 경험치가 쌓였다. 손님의 반응을 보고 상품을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뮤직테라피기업 아이조아뮤직은 코로나블루를 극복하자는 취지로 뮤직비디오 제작 펀딩을 진행했다. 크라우드펀딩 목표 펀딩액의 1,467%를 달성했다. 이는 뮤직비디오 제작 펀딩 중 최고 신기록이었다고 플랫폼 담당자는 말했다. 아이조아뮤직의 조미화 대표는 "앞으로 크라우드펀딩에서 마련된 후원금으로 취약계층에게 크라우드펀딩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라며 "2021년에는 음악동화와 컴퓨터 코딩으로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온라인 쪽으로 강화해보겠다"라고 밝혔다.

▲ 엔니오 모리코네(Ennio Morricone)의 영화 시네마천국 OST 한정판 LP ⓒ오디오가이
▲ 엔니오 모리코네(Ennio Morricone)의 영화 시네마천국 OST 한정판 LP ⓒ오디오가이

오디오가이는 영화음악계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Ennio Morricone)의 시네마천국 OST를 한정판 LP로 제작해 펀딩을 진행했다. 기존에는 음악감상 리워드를 준비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LP 제작으로 리워드를 변경했다. 현재 진행 중인 펀딩은 레트로(Retro) 열풍에 힘입어 펀딩 금액 1,000만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대표는 사회적경제 문화예술 서비스 분야의 크라우드펀딩 사업과 교육을 진행하면서 겪은 시행착오와 보완되어야 할 점에 대해 발표를 이어나갔다. 이 대표는 ▲문화예술서비스 분야 사회적경제기업의 리워드 설계의 어려움 ▲체계화된 인증, 서류심사 시스템 도입으로 펀딩 준비 기간의 증가 (1개 프로젝트 평균 오픈 준비기간 5~8주-> 12~14주 소요) ▲크라우드펀딩 이해를 위한 사회적경제 기업의 지속적 교육, 관리 필요 ▲전통주, 코로나, 증빙서류 등 펀딩에 발생하는 변수에 대한 사전준비 ▲서비스 및 제품 외에도 촬영, 마케팅 등 해당 분야 기업별 책임자 필요 ▲실질적인 도움이 가능한 플랫폼과의 기획전 및 마케팅 필요성 등을 수정 및 보완점으로 꼽았다.

이어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문화예술 서비스기업들에 크라우드펀딩 채널이 유효한 채널인가?'라는 질문에 "크라우드펀딩은 초기에 자본이 필요한 회사가 펀드레이징(fundraising, 모금) 받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요즘 크라우드펀딩은 (리워드가) 제품화되어 있다. 그래서 오히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들은 더 많은 문화예술이나 서비스, 사회 분야에 펀딩이 많아졌으면 한다. (...) 제품으로 치우쳐져 있다 보니 문화예술 분야의 성공사례가 부족했다. 더 많은 기업이 도전해 시장을 개척해야 후배 기업들도 따라올 수 있고 비로소 시장이 확장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팬데믹에 '크라우드펀딩'이라는 돌파구를 찾아서 도전한 문화예술 서비스 분야의 사회적경제기업. 앞으로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설 이들의 앞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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