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사회적경제 2020년 어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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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사회적경제 2020년 어땠나요?
서울사회적경제지원센터 보따리토크 개최, 사경 성과 공유하는 자리 마련
  • 2020.12.18 15:40
  • by 김정란 기자
▲ 이로운넷은 국내 사경조직들 중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력한 기업들을 소개했다. 온라인 갈무리
▲ 이로운넷은 국내 사경조직들 중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력한 기업들을 소개했다. 온라인 갈무리

서울사회적경제 조직들은 2020년을 어떻게 보냈을까? 서울시 사회적경제 사업 활동과 사회적경제 조직들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가 온라인으로 마련됐다. 17일과 18일, 서울 사회적경제 보따리토크 2020 '그럼에도 불구하고'에서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전진하려 했던 사회적경제조직들의 이야기를 공유했다.

이날 프로그램 중 사경 조직 해외 연수는 전략 연수와 기술 연수로 나누어졌다. 해외전략연수는 베를린, 서울, 아프리카, 영국, 일본의 사회적경제조직들은 방문한, 혹은 거주 중인 종사자들이 올 한해를 어떻게 보냈는지 공유해왔다.

베를린

김성환 더 커먼즈 연구원은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이전부터 지속된 사회문제를 빠르게 해결한 베를린 팝업 자전거도로를 소개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베를린은 올해 코로나 위기 발발 이후 강력한 봉쇄정책으로 교통량이 10% 이상 줄어들었다. 하지만 시민들이 대안으로 자전거를 택하면서, 자전거 통행량은 10만 건 이상 늘어났다.

하지만 이전부터 자전거 도로가 충분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통행량이 갑작스럽게 늘어나자 프리드리히샤인-크로이츠베르그에 임시적으로 '팝업 자전거도로'를 설치했고, 결과적으로 문제 해결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임시 자전거 도로는 첫 제안 후 일주일 만에 설치되면서 이 정책이 성공할 수 있었다. 김 연구원은 "신속한 의사결정과 빠른 조정 단계가 이 정책 성공의 가장 큰 요인이었다. '임시적'이라는 전제가 의사결정을 빠르게 했던 요인이기도 했다"며 "임시 배치, 평가와 모니터링이라는 3단계 과정을 통해 빠른 속도로 개선 작업을 추진했고, 소규모 정책 시험을 기반으로 한 확산 전략이 통했다"고 평가했다.

■서울

이로운넷 김규태 부국장은 서울의 사회적경제 조직들의 대응 사례를 소개했다.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위기가 확산하면서 공정여행을 추진하던 사회적경제 여행업체, 교육, 돌봄 업체들이 모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빠른 대응을 통해 성장한 사례들도 찾을 수 있었다.

김 부국장은 위기를 극복한 기업의 대응 방식을 온라인 서비스 강화, 사업 확장, 코로나19 수혜분야 진출로 나눠 소개했다.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한 기업들은 대면 접촉 어려워져 사업이 어려워진 기업들이었고, 이들은 온라인으로 빨리 전환해 판로를 확보했다. 하반기 때 실적 성장세로 전환한 공연기획, 문화콘텐츠, 교육콘텐츠 회사 등 콘텐츠 경쟁력 있는 회사들로 '오디오가이' 등이 그 사례다. 이 기업은 플랫폼 '문화활력소'를 만들어 예술 종사자 수입 창출에도 기여한 바 있고, 왓차 등 OTT 업체 통해 콘텐츠 제공 사업 진출 준비도 진행 중이다.
  
온라인 외의 사업으로 확장한 기업은 제조 유통회사가 많았다. '씨토크커뮤니케이션즈'의 경우 청각장애인용 영상전화기를 만들던 회사인데 코로나로 인해 요양원, 병원 등 비대면 소통기구 필요해 상반기 초기부터 그쪽으로 시장 틀어 전략적 접근한 것이 통했다. 

코로나19 수혜 분야에 진출한 것은 주로 마스크 제조에 뛰어든 회사들로 봉제역량 강했던 조직들이다. '더반협동조합'은 출소자 자활 및 교육서비스 기업인데 마스크 생산으로 돌아서면서 매출이 상승했다. 이들은 마스크 무상 기부 등을 통해 사회가치 실현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 르완다 키갈리 현지의 '키자미테이블' 모습. 온라인 갈무리
▲ 르완다 키갈리 현지의 '키자미테이블' 모습. 온라인 갈무리

■아프리카

아프리카는 르완다와 케냐의 사례가 소개됐다. 르완다 현지에 아프리카 음식점을 차려 현지 문제를 해결하는 '키자미테이블'의 엄소희 대표는 온라인으로 르완다 키갈리 현지 매장을 직접 보여주며 상황을 소개하기도 했다. 현재 르완다의 하루 평균 확진자는 50명에서 60명 정도로,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출입자 명부 작성하고 매장 내 간격 두는 것은 한국과 유사한 방식을 적용 중이라고 전했다. 또 최대한 접촉 피하게 하려고 현금이나 카드보다 모바일 머니 사용을 권유해 현재 고객의 절반 이상이 모바일 머니를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프리카 국제협력 NGO인 아프리카인사이트 허성용 대표는 국제개발협력 업종의 어려움을 먼저 전했다. 국제개발협력과 사회적경제를 접목해 활동하는 기관들은 주로 현장에 직접 가야 하는데 이것 자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특히 케냐의 경우 하루에 확진자 1000명이 넘어가던 시기가 있어 더욱 어려웠다. 허 대표는 "젊은 층은 정부 발표를 불신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럼에도 수도 나이로비 주변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표시 등이 잘 돼 있던 편이지만, 수도를 벗어나자 사람들이 마스크 덜 쓰고, 코로나에 대한 인식이나 실천이 많이 떨어지는 모습이 관찰됐다"고 전했다.

아프리카인사이트는 현지의 젊은 사회적기업가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데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런 교육 역시 온라인으로 대거 전환됐다. 허 대표는 "이곳도 대면 위주의 활동을 진행하는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한 타격 많이 받았다. 그래도 온라인으로 전환된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하반기에는 온오프라인 병행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는 상황을 전했다.

■영국 

스프레드 아이 김정원 대표는 영국의 심각한 상황 속에서도 위기를 극복하고자 노력 중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김 대표가 머무는 맨체스터는 영국에서 런던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도시지만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대표는 현지 지방자치단체 보건 담당 디렉터 인터뷰를 전하며 "맨체스터의 피해가 큰 이유 중 하나는 빈곤지역 광범위하게 위치한 곳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현재 영국의 사망자 대부분이 요양 병원에 있는 노인들이다 보니 요양병원은 6개월 이상 면회가 금지돼 가족 간 만남이 전면 차단된 상태인 데다 3, 4, 5월 학교가 문을 닫자 아동학대 신고 급증해, 현재 다시 확진자가 폭발하는 상황임에도 학교는 닫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상황도 전했다.

김 대표는 "그나마 사회적경제 영역에 있는 분들이 노력을 많이 하고 계신다. 사회적경제는 물론 지역 시민사회 자원봉사자의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정부와 의료기관이 기저질환자들에게 집 밖으로 나오지 말라고 통보했는데 시민사회 봉사자들이 이들을 위해 병원가서 약 타오는 일, 안부 묻는 일 등의 활동을 해나가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김 대표는 "영국 정부는 내년 3월까지 직원들을 해고하지 않는 대가로 이들의 임금의 80% 지원하는데 4월부터가 문제다. 아마도 그때 지역을 바탕으로 한 커뮤니티 엔터프라이즈가 큰 역할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역시 영국에 있는 국제사회혁신네트워크 SIX 임소정 부대표는 올 4월부터 진행한 '웨이파인더(wayfinder)' 프로그램을 공유했다. 원래 이 프로그램은 이틀 동안 한 도시에 SIX의 모든 참여자를 모아 진행하는 방식이었지만, 올해는 6개월 동안의 프로그램으로 전환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을 4개 악장의 교향곡에 비유해 예술로 승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임 부대표는 "감정적 교류와 연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온라인 티타임, 시낭송 등의 활동을 통해 진행한 올해 웨이파인더가 남긴 유산은 길을 함께 헤매면서 만드는 관계들과 다양한 시도들, 행동에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영국에서 진행된 SIX의 '웨이파인더' 프로그램이 단계별로 설명됐다. 온라인 갈무리
▲ 영국에서 진행된 SIX의 '웨이파인더' 프로그램이 단계별로 설명됐다. 온라인 갈무리

■일본

경희대학교 공공대학원 임상헌 교수는 일본을 방문해 들었던 사회적경제 조직의 이야기를 전했다. 임 교수는 "코로나 사태가 주는 충격파가 사회적경제 전 분야에 동일한 것이 아니라 강도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업종에 따라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달랐다는 이야기다. 일본의 사회적경제 조직들은 코로나19 국면에서 취약계층인 히키코모리, 독거노인 등에 대한 식품 지원을 많이 하다 보니, 푸드뱅크는 할 일이 많아졌지만, 숙박업이나 관광업은 물론 대학생협이나 의료생협 등은 폐업 위기에 놓였다. "일본의 경우 법적으로 사회적경제 조직의 바운더리를 정하지 않고 있다 보니, 일본 정부의 지원은 대체로 '사회적경제 조직'을 타깃으로 하기보다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 임 교수의 전언이다.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사경조직들은 연대를 강조하고 있다. NPO, 협동조합 등으로 나뉜, 분야 별로 독자적 활동을 하는 일본 사회적경제에서 임 교수는 "그럼에도 공생사회를 강조한다고 느꼈다"고 했다. "조직의 운영도 중요하지만, 그 목표로 지역주민과의 소통과 연대를 굉장히 강조한다"는 이야기다. 지역주민과의 연대가 시작점으로, 다문화 이야기도 하게 되고 UN의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에 대한 동참으로 확대되는 등 작은 단위에서 시작돼 큰 단위의 연대로 확대된다는 분석이다. 임 교수는 "이곳의 사경 조직들은 소외되고 고립된 계층들, 노인성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사회와 소통한다는 것을 조직의 중요한 목표로 여기는데, 이들이 많이 고립됐다는 점에 대해 문제 제기를 많이 했다"며 "코로나 사태에 있어 사회적경제의 역할도 그분들과의 연대를 계속 유지하고 강화하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임 교수는 "정부로부터 독립적인 지위를 유지하려고 하면서 사회에서 중간자적인 역할을 하려고 하는 것은 좋아 보인다. 소통과 공생을 강조하는 것이 코로나 사태에 있어서도 좋은 일이 아닐까"라는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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