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사경] 스타트업 같은 NGO, 혁신과 절박함만이 SDGs를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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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사경] 스타트업 같은 NGO, 혁신과 절박함만이 SDGs를 현실로!
굿네이버스 글로벌 임팩트 현진영 대표 인터뷰
  • 2020.10.22 10:45
  • by 김정란 기자

코로나 시대, 연대의 필요성이 가장 크지만, 내 눈앞의 절박함이 크다 보니 넓은 세계를 품는 것이 욕심처럼 보이기도 하는 요즘이다. 하지만 감염병 위기 이전에도 여러 가지 위기는 있었고, 그때마다 더 큰 연대로 위기를 극복하려는 사람들이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해외에 방문하기조차 힘들어졌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국제협력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 라이프인은 코로나시대에도 국제협력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 특히 사회적경제와 국제협력의 접목을 위해 애쓰는 조직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 굿네이버스 글로벌 임팩트 현진영 대표. ⓒ굿네이버스 글로벌 임팩트
▲ 굿네이버스 글로벌 임팩트 현진영 대표. ⓒ굿네이버스 글로벌 임팩트

재단법인 굿네이버스 글로벌 임팩트는 국내외 소외계층의 지속가능한 경제적 문제해결 및 삶의 질 개선을 추구하는 사회적경제를 전문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설립됐다. 빈곤 아동 등을 돕는 구호기관 굿네이버스에서 사회적기업 방식으로 지속가능한 삶의 터전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던 산하 조직을, 재단법인으로 분리한 것이다. 지난해 재단법인으로 분리돼 국제개발과 사회적경제의 접목을 더욱 전문적으로, 활발하게 해나가고 있는 굿네이버스 글로벌 임팩트의 현진영 대표와 만나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굿네이버스 글로벌임팩트는 개발도상국 현지의 빈민 구호를 위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일을 진행한다. 기부 등의 일시적 지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삶을 이루도록 사회적기업을 만드는 형태로 지원하고 있다. 현재 해외에 14개의 사회적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참여 대상 지역의 주 산업군이 농업, 축산업에 집중되어 있어, 사료, 유통, 식품군에 집중하고, 그들의 삶에 있어 중요한 교육, 제약, 에너지 분야까지 총 6대 사업군을 중점으로 사회적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현 대표는 "굿네이버스는 국내에서 사회적경제가 잘 알려지지 않았을 때부터 국제개발과 사회적기업을 융합해왔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현 대표는 "굿네이버스는 대표적인 국제구호NGO로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빈곤층을 돕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구호활동의 역사가 오랜 조직이지만, 경제와 경영은 완전히 다른 분야로, 그에 대한 전문성이 필요했다"고 재단법인 형태로 사업에 나서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또 다른 이유로는 "2016년 이후 글로벌펀드 코이카 국제개발원조(ODA)펀드만으로 SDGs(지속가능한 삶의 목표) 달성이 어렵다 보니 다양한 펀드 소스를 개발할 필요성이 커졌다. 우리가 하려는 글로벌 임팩트 비즈니스 펀드 접근성을 위해 전문성, 법적 체계를 갖춰야 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소액 금융 운영 등을 위해서 필요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빈곤층 구호를 위해 나서는 지역들은 개발도상국들이다. 그중에서도 빈곤층이 많이 사는 지역에는 지속가능한 삶을 살아가게 도울 시스템이 없다. 금융시스템도 마찬가지다. 현 대표는 "사회적기업을 만들어서 SDGs를 달성하는데 기업의 형태를 이용하도록 해야겠다고 계획했는데, 현장에 가보면 금융, 펀드 없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소액금융을 운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의 사람들이 필요한 뭔가를 사는, 즉 소비를 위한 펀드는 지양한다. 생산을 위한 소액금융을 운영한다"고 했다. 예를 들어 르완다의 경우 옥수수 생산을 위한 협동조합을 만들어 생산하던 농민들이 부가가치를 높이고 싶다고 할 때, 옥수수가루를 생산하는 사회적기업을 설립하여 협력하고, 협동조합원들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대출을 해주는 방식 등이다. 실제로 이런 방식의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현 대표에게 굿네이버스가 현지에서 만들어나가는 사회적기업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냐고 물었다. "지속가능한 삶을 영위하도록 하는 현지 주민 밀착형 기업"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우리는 삼성이나 현대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대규모 글로벌 기업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보니 시장 자체가 로컬 마켓이고, 그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지화'"라고 강조했다. 같은 개발도상국이라고 해도, 파라과이에서 성공한 사업이 아프리카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현 대표는 "그러다 보니 우리 직원들이 정말 힘들게 일한다. 사회적기업 하나만 세우는게 아니라 현지에 맞게 사업지마다 고민해야 하기 때문에 몇 개의 스타트업을 세우는 것만큼 연구하고, 자료를 찾는다"며 함께 일하는 동료들을 추켜세웠다. 각 국가에 맞는 각각의 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 굿네이버스 글로벌 임팩트는 현재 14개의 해외 사회적기업을 운영 중이다. ⓒ굿네이버스 글로벌 임팩트
▲ 굿네이버스 글로벌 임팩트는 현재 14개의 해외 사회적기업을 운영 중이다. ⓒ굿네이버스 글로벌 임팩트

"현장에서 느끼기에 국제협력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냐"는 물음에 현 대표는 "우리 입장에서 해야 할 과제들이 굉장히 많다. 마이크로파이낸스(소액금융)가 시작되던 당시의 의도와 달리, 해외 다른 기관들이 설립한 MFI(소액대출금융기관)에서 부정적인 지점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굿네이버스는 그 이슈를 넘어서 혁신해야 한다는 것도 우리의 도전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1998년 금융위기 당시 우리도 국제통화기금(IMF)의 고금리 정책으로 얼마나 힘들었나? 하지만 그걸 맞춰나가는 과정에서 많은 혁신과 전산화가 있었다. 이러한 혁신을 통해 현지 시장에 모멘텀을 주는 것이 우리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현지에도 글로벌 기준에 맞는 혁신을 할 역량을 갖추도록 돕는 것이 지속가능한 솔루션이기 때문이다.

사회적경제와의 접점을 만들어가는 현지 상황에 대해서도 좀 더 혁신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을 원하고 있다. 현 대표는 "사회적경제와의 융합모델이 만들어지는 것이 글로벌 트렌드인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현지인들의 지속가능한 삶을 영위하도록 하려면 계속된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 사업을 예로 들었다. "교육 소프트웨어 사회적기업을 창업할 경우, 현지에 도움을 주고 나가고 나면 그 이후는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소프트웨어는 버전업이 안 되면 도태된다. 우리의 경우, 기업과 재단법인이 손잡고 사회적기업을 만들어 현지인들이 이를 더욱 개발해나가게 만드는 방식을 생각할 수 있다. 임팩트를 더 키우는 방식으로 가는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수익이 아니라 지속가능성이 문제라는 시각이 깨어나고 있다. 다양한 모델들이 국제사업화될 수 있다. 이미 국제적으로 이러한 방식에 대한 어마어마한 관심과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 굿네이버스 글로벌 임팩트는 사회적기업과 국제협력을 연결하고 있다. ⓒ굿네이버스 글로벌 임팩트
▲ 굿네이버스 글로벌 임팩트는 사회적기업과 국제협력을 연결하고 있다. ⓒ굿네이버스 글로벌 임팩트

이제 막 재단으로서의 모양을 갖춘 만큼 이전보다 앞으로가 더 궁금해진다. 굿네이버스 글로벌 임팩트는 최근 유라이크코리아, 커피창고 등 국내 스타트업들과 잇따라 MOU를 맺었다. 현 대표는 이러한 일련의 활동이 굿네이버스 글로벌임팩트의 방향성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스타트업과 함께 국제개발협력 현장으로 나갈 것이다. 국내 중소규모 스타트업과 함께 현장에서 이코노믹, 소셜임팩트가 잘 실현되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 스타트업은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굿네이버스는 혁신적인 이코노믹 임팩트를 키우도록 시너지 전략을 내겠다는 것이다. 또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실제 창업자가 아니지만, 기업가 정신을 가져야 하는 내부 인력의 역량을 개발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다른 전략은 국내 대기업과의 협업이다. 현 대표는 "국내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데 있어 국내 브랜드 이미지를 고려해야 하다 보니 국내에서 대부분의 사업을 한다. 하지만 한국은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 아닌가? 우리 브랜드의 기업 상품들이 전 세계로 판매되고 있는데 거기에 대한 사회적 책임에 대해 공감하고 함께 하는 일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 보건소 등을 지어주는 것도 좋지만,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비영리단체와 같이하는 방식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 대한 방식을 접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적경제 형태를 활용하면서 거기에 국내 대규모 기업의 자본이 참여해 융합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중요한 방향은 '종합적' 개발이다. "금융, 조합, 기업 등 다양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그는 "현지에서 사업을 해보자고 해도 만들어져 있는 체계가 없다. 옥수수를 심는 지역에서 옥수수가루를 공급해보자고 해도 유통 체계가 없고, 대출 시스템도 없다. 우리가 생각하는 시스템이 갖춰진 것이 없기 때문에 동시에 이를 개발하는 종합적 접근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NGO로서 전통이 있고, 국제개발과 사회적기업의 접목 노하우를 많이 갖고 있지만, 현 대표는 "재단 식구들에게 늘 '우리는 스타트업'이라고 말한다"고 했다. 혁신에 대한 감각과 절실함을 갖추고 일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치열한 마음으로 국제구호를 위해 나서는 굿네이버스 글로벌 임팩트가 만들어나가는 기업가 정신이 어떻게 세계 곳곳을 빈곤으로부터 자유롭게 만들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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