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개발과 사회적경제가 만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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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개발과 사회적경제가 만났을 때
코이카-열매나눔재단 '사회적 가치 생태계 육성 프로그램' 성과공유회 개최
  • 2019.12.11 09:28
  • by 송소연 기자
▲ 12월5일 신촌 히브루스에서 '사회적가치 생태계 육성 프로그램' 성과공유회가 개최됐다.ⓒ라이프인

해외개발협력의 성과, 더 지속가능하게 만들 수 없을까? 해답을 찾기 위해 올해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와 열매나눔재단이 '사회적 가치 생태계 육성 프로그램(이하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협력과 사회적경제의 협력을 시도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5일 신촌 히브루스에서 '개발사경: 개발협력, 사회적경제와 만나다'라는 이름으로 성과보고회가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관계자 약 150여 명이 참석해 개발협력 영역에서 최근 높아진 사회적경제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송진호 코이카 사회적가치경영본부 이사는 "개발협력 현장의 해소되지 않는 불편한 진실을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공정무역, 공정여행 등 새로운 도전과 실험이 진행됐다"고 설명하며, "개발협력에 있어서 포용은 발전의 방법이자 지켜야할 가치이다. 또한, 사회적경제 조직들의 목표도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그동안, 개발협력은 일정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환경파괴나 인권 측면에서 비판 받아왔다. 이러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2000년대 초반부터 서구 원조기관들은 원조를 줄이고 지속가능한 지역개발와 출구 전략으로서 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 송진호 코이카 사회적가치경영본부 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개발협력과 사회적경제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에 대해 설명했다. ⓒ코이카

첫번째 순서인 '사회적경제, 어디까지 가봤니'에서 김성근 열매나눔재단 팀장은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NGO와 사회적경제가 협력구조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공유했다. 육성 프로그램은 사회적경제 모델을 통해 글로벌 가치 실현하고자하는 개발NGO의 사회적경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비즈니스 모델 수립과 역량강화을 목표로 했다. 프로그램은 4단계(①교육 → ②컨설팅/멘토링 → ③국내외 파트너십 구축 → ④스터디 투어)로 진행됐다.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한 김현석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팀장은 사회적경제 입문자로서 "교육을 통해 사회적경제는 사회문제 인식에서 시작해 비니지스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 이론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며, 또한 "공공, 영리, 비영리가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적가치를 창출할 수 있고, 그 것을 측정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옥세영 더프라미스 국장은 스터디 투어로 방문한 캄보디아의 비닐 쓰레기로 수공예품을 만들어 환경오염과 노숙자 빈곤문제를 해결하는 Rehash Trash를 소개하며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때 어떤 목표를 어떻게 해결할지 명확하게 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두번째 순서인 '개발협력, 사회적경제 너랑 나랑은'에서는 허성용 아프리카 인사이트 대표가 사회적기업 월드포럼(SEWF)연수의 내용을 공유하며 "사회적경제 모델이 기존 개발협력사업 추진의 한계를 극복하고 포용적 성장을 향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 사회적기업 월드포럼(SEWF)연수 내용이 공유됐다. ⓒ라이프인

이어서 진행된 NGO와 사회적기업의 토크 콘서트는 이의헌 점프 대표가 좌장을 맡고 김유식 한국 해비타트 팀장, 소한윤 열매나눔 인터내셔널 사무국장, 이철용 캠프 대표 등 NGO패널과 박중열 제리백 대표, 엄소희 카자미테이블 대표, 윤하나 공기핸디크래프트 대표 등 사회적경제조직 패널이 참여했다.

▲ NGO와 사회적기업의 토크 콘서트가 진행됐다. ⓒ코이카

'열마나눔'과 '키자미테이블'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열매나눔은 르완다 르와마가나 시 가헹게리 지역의 농촌 마을을 중심으로 농가소득 증대사업을 추진한다. 하지만,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유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적인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사회적연대경제사업을 통해 사업부분을 키자미테이블이 담당하게 됐다. 키자미테이블은 르완다에서 외식업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소셜 레스토랑으로 열매나눔의 농가에서 생산된 건강한 농산물을 사용하고 널리 알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소한윤 사무국장은 "영리와 비영리가 각각의 전문성을 살려 각자의 일만 잘 해도 가치사슬이 연결된다"라고 설명했고, 엄소희 대표는 "연대사업의 성공의 열쇠는 추구하는 가치가 맞는 파트너를 만나는 것"라며 "소통은 연대 어려움이 아니라 과정이라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필리핀 이주민 마을을 사회적경제로 지속가능한 마을로 만드는 '캠프'

캠프는 도심재개발과 태풍으로 인한 이주민들이 살고 있고 필리핀 타워빌에서 일자리 창출 사업, 교육, 보건, 농업 등 지역에 필요한 활동을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방식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철용 대표는 사회적연대경제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개발협력이후 지속가능성을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기존 국제개발 사업은 잘 이행하면 큰 책임이 생기지 않지만, 사업은 경제적인 위험요소가 존재한다. 사업을 추진하기 앞서 지역민이 필요한 것을 논의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진행되어야 하며, 협동조합은 실행도구로 생각하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 사회적기업으로 아시아 빈곤해소 모델를 개발하고 있는 '캠프'의 필리핀 타워빌 '봉제센터' 모습 ⓒ사단법인 캠프

마지막 순서로 '우리 개발이 달라졌어요'에서 박종남 코이카 ODA연구정보센터 과장이 사회적경제를 통한 개발협력 프로젝트 성과지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적용 가능한 성과지표 사례를 공유했다. 

언뜻 보면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개발협력과 사회적경제의 만남은 필연이다. 국제개발협력은 지역과 밀착하여 현지의 맥락을 쉽게 파악할 수 있고, 사회적경제는 지속가능한 비지니스 모델을 창출한다. 국제개발협력과 사회적경제가 결합이 된다면 개발협력의 기본 가치가 되는 풀뿌리 시민들의 전체적인 인적자원개발이 가능하다. 개발협력과 사회적경제는 사회적 가치를 접근하는 방법만 다를 뿐 같은 곳을 향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서로를 알아가며 발걸음을 맞추며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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