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위한 사경] 물좋은 세상에서 함께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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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사경] 물좋은 세상에서 함께 살아요
오존 이용한 수처리기술 보유 소셜벤처 엘에스테크놀로지 노승원 대표 인터뷰
  • 2020.04.07 12:34
  • by 김정란 기자
▲ 엘에스테크놀로지 노승원 대표.
▲ 엘에스테크놀로지 노승원 대표.

그간의 기술은 인간의 풍요로운 삶을 위한 것이었다. 풍요로운 삶이 가져온 만족스러움에, 우리는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하는 것은 자꾸만 뒤로 미루게 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더 이상 이 생각들을 뒤로 미룰 수 없는 상황을 맞고 있다. 쓰레기 산, 플라스틱에 괴로운 해양생물들…지구가 더는 터전을 생각하지 않는 인간들을 봐주지 않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항목 13~15번(▲기후변화와 대응 ▲해양환경 보전과 해양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 ▲육상 생태계와 생물다양성 보전)은 그간 우리가 미뤄두었던 기후 변화에 대한 긴급조치, 해양, 육지 자원의 보존 노력 등을 담고 있다. 이 목표를 달성할, 인간과 지구, 우리 모두를 살리기 위한 기술은 없을까? 더는 미룰 수 없는 생각들을, 앞서 실천하며 전진하고 있는 사회적경제조직들이 있다. 라이프인이 지구를 위해 뛰고 있는 기업들을 만나 지속가능성과 공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편집자 주]

인간은 음식 없이 최장 30일까지도 생존할 수 있다고 하지만, 물이 없다면 그 기간이 훨씬 줄어든다. 그럼에도 언제든 우리 주위에서 물을 쉽게 만날 수 있다보니 그 중요성을 잊고 산다. 하지만 대한민국 역시 지난해 UN이 내놓은 '세계 물 보고서'에 '물 스트레스 국가'로 분류됐다. 아프리카, 중동 등만큼 물 부족이 심각하지는 않지만, 물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상황임은 분명하다.

생존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인 물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엘에스테크놀로지 역시 그중 하나다. 수처리 장치 특허 등 원천 기술을 가지고 물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는 엘에스테크놀로지의 노승원 대표를 만나 그가 왜 물 걱정 없는 세상을 위해 뛰고 있는지 들어보았다.

노 대표가 이 사업에 뛰어든 것은 개발협력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어떤 것을 해야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막연하게만 '임팩트가 큰 사업을 하고 싶다'고만 생각했다. 사업 방향을 잡기 위해 동남아지역의 생활환경을 조사하면서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제일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지 알아보다가 물 부족 문제가 눈에 들어왔다"는 노 대표는 그가 가진 미션에 공감해 원천기술을 무상에 가깝게 제공해 주는 인연을 만났다. 이후 기술 개발을 거듭한 엘에스테크놀로지는 현재 관로형 오폐수 처리장치, 수처리장치 등 등록특허 3개, 출원특허 1개를 가진 원천기술 보유 소셜벤처가 됐다.

엘에스테크놀로지의 기술은 다시 쓸 수 없던 물을 다시 쓸 수 있는 물로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다. 노 대표는 "한번 썼던 물을 다시 쓰려고 하는 것이 수처리다. 그런데 이전의 수처리 기술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돌릴 수 없는 물이 있었다. 우리 원천기술로 '쓸 수 있는 물'을 더 많아지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엘에스테크놀로지의 기술은 오존을 물에 용해시켜 폐수를 사용 가능한 물로 만드는 방식이다.

▲ 엘에스테크놀로지 구성원들이 첫 사업을 시행했던 라오스에서 포즈를 취했다. ⓒ엘에스테크놀로지
▲ 엘에스테크놀로지 구성원들이 첫 사업을 시행했던 라오스에서 포즈를 취했다. ⓒ엘에스테크놀로지

사실 기존에도 오존을 이용한 수처리 기술은 있었다. 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부작용들이 있었다. 기존의 기술이 오존가스 용해도가 낮다보니 수처리 중 오존가스가 현장에 많이 남아있는 효율성 문제가 있고, 그 과정에서 호흡하는 중 오존을 흡입하게 되는 노동자의 건강 문제도 있었다. 노 대표는 "우리는 오존을 100%에 가깝게, 99.8%까지 물에 녹일 수 있는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부작용을 줄일 수 있었다"고 했다. 또 이전의 수처리 기술은 단계적으로 공정을 진행해야 했지만, 이 회사는 연속공정으로 설비 크기를 줄일 수 있었다. 공간과 비용의 절감을 가져온 것이다.

가까운 곳에서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좋은 물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은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한다. 엘에스테크놀로지는 기술 개발 후 라오스에서 학교 옆에 이 시설을 설치한 사례가 있다. 노 대표는 "해당 지역 아이들의 설사, 피부병 등이 저감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그 외에 다른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개발도상국 등에서 물을 구하려면 4, 5km를 걸어가야 하는데 이에 드는 시간과 에너지를 줄이면서 일어날 수 있는 효과들이다. 물을 구하러 다니는 게 주로 아이들과 여성인데 집 가까이에서 물을 구할 수 있으면 아이들이 학교에 갈 수 있고, 여성들의 노동력도 재고할 수 있는 효과 등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효과들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 엘에스테크놀로지의 기술로 수처리한 물. 양쪽의 차이가 확연하다. ⓒ엘에스테크놀로지
▲ 엘에스테크놀로지의 기술로 수처리한 물. 양쪽의 차이가 확연하다. ⓒ엘에스테크놀로지

엘에스테크놀로지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지역자치단체 등과 손잡고 수처리 시설 마련에 나서고 있다. "국제개발사업에 앞서 우리나라에서도 기반을 다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아산물환경센터 등에서 수처리 기술을 통해 물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물에 대한 관심을 꼭 가져야 한다고는 하지만, 우리나라는 국제개발 협력을 했던 국가들에 비해 인프라가 좋은 편이다. 그러다 보니 수처리에 대한 관심이 오히려 낮다는 문제가 있다. 노 대표는 "물이 좋은 편이다 보니 사람들은 수처리 비용에 큰 관심이 없지만, 사실 굉장한 비용이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수처리에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면 해결해야 하는 다른 문제를 해결하는데 더 효율적으로 자원을 투입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엘에스테크놀로지는 향후 '물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 것' 외에 어떤 계획을 하고 있을까? 노 대표는 향후 '환경기술인' 육성을 하고 싶다고 했다. "우리나라에는 환경 기술 전문 인력이 별로 없다. 전문화시킬 준비가 된 인력도 아직 없는 편"이라며 "우리가 키워보면 어떨까 생각하다가 환경기술인을 육성하고 교육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소셜벤처로 사업에 뛰어든 노 대표에게 소셜벤처에 도전하고픈 후배들을 위해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물었다. 그는 "이전에 비해 지원금 등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여러가지 지원들이 많아진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지원을 받으면서 해결해야 하는 조건들이 있다. 그런 것들을 맞추다 보면 오히려 본래 생각해왔던 폭넓은 시도를 포기하게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기업가 본인이 명확한 액션플랜을 가지고 사업에 임해야 자신이 원하는 미션에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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