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위한 사경] 아이+환경=지구를 바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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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사경] 아이+환경=지구를 바꿔요
키즈크라우드 신종환 대표 인터뷰
  • 2020.05.04 18:05
  • by 김정란 기자

그간의 기술은 인간의 풍요로운 삶을 위한 것이었다. 풍요로운 삶이 가져온 만족스러움에, 우리는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하는 것은 자꾸만 뒤로 미루게 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더 이상 이 생각들을 뒤로 미룰 수 없는 상황을 맞고 있다. 쓰레기 산, 플라스틱에 괴로운 해양생물들…지구가 더는 터전을 생각하지 않는 인간들을 봐주지 않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항목 13~15번(▲기후변화와 대응 ▲해양환경 보전과 해양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 ▲육상 생태계와 생물다양성 보전)은 그간 우리가 미뤄두었던 기후 변화에 대한 긴급조치, 해양, 육지 자원의 보존 노력 등을 담고 있다. 이 목표를 달성할, 인간과 지구, 우리 모두를 살리기 위한 기술은 없을까? 더는 미룰 수 없는 생각들을, 앞서 실천하며 전진하고 있는 사회적경제조직들이 있다. 라이프인이 지구를 위해 뛰고 있는 기업들을 만나 지속가능성과 공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편집자 주]

 

▲ 키즈크라우드 신종환 대표. ⓒ라이프인
▲ 키즈크라우드 신종환 대표. ⓒ라이프인

■ 아이가 없어도 교육 사업할 수 있을까?

"'애도 없는데 어떻게 아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들었어요"

5월 5일은 98번째 어린이날이다. 사회적경제 조직에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들이 적지 않다. 그 중 키즈크라우드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환경을 교육하는 일을 하는 기업이다. 아이들이 환경에 대해 느낄 수 있는 DIY 키트, 보드게임 등을 개발하고, 직접 교육 현장에 나가 아이들을 만나기도 한다. 그런데 대표는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고, 아이도 없다. 오지랖이지만 궁금했다.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그는 왜 교육 관련 사업을 선택했을까?

"투자설명회(IR)에 가서 제일 많이 들었던 얘기가 '애도 없는데 교육 관련 사업을 할 수 있겠나'였고, 마케팅에서 시행착오를 크게 겪은 부분도 '누가 봐도 애 없는 사람이 한 것 같다'는 말이었다"며 웃은 신 대표는 "시작은 우연이었다"고 얘기했다. "군 제대 후 학원 강사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내가 아이들과 정말 잘 어울린다는 것을 알았다. 그 일이 너무 좋았는데 입시 등의 이유로 너무 수동적인 아이들을 보면서 아이들이 꿈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살 수 있게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때 마침 공동창업자에게 교육 관련 사업 제안이 들어와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다"는 것이 신 대표의 설명이다.

사업 초기 키즈크라우드는 '마이 리틀 유니버스'라는 이름의 DIY 키트로 호응을 얻었다. 창업동아리로 출발할 당시 사명도 '마이 리틀 유니버스'였다. 환경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플라스틱, 특히 테이크아웃 컵을 재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키트다. 위에는 물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다육식물, 아래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물고기를 키울 수 있게 만들어 동식물이 함께 하는 '공존'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신 대표는 "사업을 하다 보니 이건 될 것 같다고 하는 게 안될 때도 있고, 이게 뭐야? 하는 게 될 때도 있더라. '마이 리틀 유니버스'를 내놨을 때 내부에서 '이거 별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는데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다"고 했다.

▲ 초기 형태의 키즈 크라우드 베타 키트를 만들고 있는 아이들. ⓒ키즈크라우드
▲ 초기 형태의 키즈 크라우드 베타 키트를 만들고 있는 아이들. ⓒ키즈크라우드

신 대표는 아이를 키우지 않지만, 그래서 더 아이들을 많이 만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속마음은 물론 부모들의 마음을 읽는데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침에 출근하면 일단 인터넷 '맘카페'를 둘러본다. 그걸 매일 하다 보면 그 안에서 필요한 것들, 걱정 같은 것들을 볼 수 있게 된다"는 그는 일종의 대리체험을 통해 아이들 교육에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 끝없는 과제를 주는 환경과 교육

노력을 해도 해도, 교육은 참 어려운 문제다. 성공적인 반응을 얻었던 '마이 리틀 유니버스'에 대해 끝없이 고민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환경을 설명해주기 위한 키트에 물고기가 희생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 물고기를 키우다 죽게 돼도 어린이들은 그로부터 배우는 것들이 있다. 물고기가 죽지 않도록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도 배울 수 있고, 죽음에 대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될 수도 있다"면서 "그럼에도 그런 부분을 부담스럽게 받아들이는 분들이 있는 것이 사실인 만큼, 그런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고민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즈크라우드에서 개발한 보드게임 'sustainability(지속가능성)'도 그런 고민을 담아 계속해서 보완해나가고 있다. 이 게임은 난개발과 좋은 개발을 비교하게 하여 아이들이 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파괴적인 개발을 피하는 것에 대해 느끼도록 만든 게임인데 게임 형태를 보완하고 난개발의 기준을 좀 더 명확히 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아이템은 미세먼지 키트다. 최근 우리나라 환경 문제 중 가장 큰 관심거리로 떠오른 미세먼지에 대해 아이들이 직접 손으로 체험하면서 느낄 수 있게 하는 제품을 만들 생각이다.

신 대표는 환경 관련 교육사업을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에 대해 "환경 교육에 대해 개인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생각이 없다는 것"을 꼽았다. 보통 학교나 지방자치단체들이 환경 교육에 대한 예산을 따로 잡다 보니 개인은 이런 것에 비용을 지급해야한다는 개념이 없어 개인 소비 부분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키즈크라우드는 주로 인터넷 키트 판매 등 B to C(business to consumer, 전자상거래 등 기업이 제공하는 물품 및 서비스가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거래)나 강의 등 B to G(business to government, 기업과 행정 기관 간의 거래)로 소비자를 만나고 있다.

▲ 신종환 대표는 아이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한층 깊게 알려고 노력한다. ⓒ키즈크라우드
▲ 신종환 대표는 아이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한층 깊게 알려고 노력한다. ⓒ키즈크라우드

■ 젊은 창업자로서의 고민도 계속, "대학생 창업, 후회는 없지만 신중하길"

신 대표는 키즈크라우드가 성장하면 꼭 다시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고 했다. 일종의 '환경 캠프'다. 그는 "기업 지원을 통해 아이들 5명과 900km 가까이 우리나라 전국을 돌았다. 환경 보전이 잘 된 지역, 많이 망가진 지역, 망가졌다가 극복한 지역을 돌면서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다"며 "처음에는 '친구들과 추억 만들고 싶어 왔다'고 했던 아이들이 캠프가 끝나고 환경에 대한 이야기, 지역에 대한 기억을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서 900km를 운전하고, 아이들 데리고 다니며 고생했던 피로가 싹 날아갔다. 꼭 다시 그런 캠프를 열고 싶다"는 포부를 내보였다.

아이들이 그렇게 좋을까? 신 대표는 "나는 나중에 '열 명의 아이를 낳아 하고 싶은 일을 모두 지원해줄 거야' 하는 것이 목표였다(웃음).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지 않나. 그래서 더 어린아이들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워서 훌륭한 아이를 키워내고 싶다는 생각이 많다. 공부 잘하고 그런 게 아니라 내가 가진 꿈이 있고, 열심히 할 수 있는 아이가 되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을 지금도 계속한다"고 했다.

그는 "성인이 되면 자신의 가치관을 바꾸는 것이 정말 어렵지 않나. 유아 때부터 초등학생 시기까지는 주변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해주느냐에 따라 생각이 많이 달라지는 시기"라며 아이들에게 환경이 내가 살아야 하고, 내가 살려야 하는 존재라는 생각을 심기 위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신 대표는 교육 관련 사업가이기도 하지만, 본인 역시 아직 졸업하지 않은 대학생이기도 하다. 대학생 창업으로 소셜벤처에 뛰어든 그는 "창업 이후 정말 힘든 일들도 많이 경험했다. '대학생 창업 독려'를 보면 막 '안돼!'한다(웃음)"며 소셜벤처에 뛰어드는 젊은 인재들이 좀 더 신중한 자세를 가졌으면 한다고 했다. "나처럼 조직생활 경험이 없이 창업에 뛰어들면 다른 회사와 협조 등을 위해 만나고 그럴 때 경험이 없어 참 힘들다. 최소한 팀빌딩은 할 줄 알아야 한다"며 일단 다른 조직생활을 경험해보고 창업에 나서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조언한다. 지난 2016년 말 설립한 키즈크라우드를 운영하면서 사업적인 어려움은 물론, 이런저런 상처도 많이 받았던 경험자로서 보태는 조언이다. 그러면서도 "정말 힘든 시간을 경험해도 버티고, 극복해나가다 보면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지기도 하더라"며 자신이 꿈꾸는 목표와 조금은 달라질 아이들을 위해 지금도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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