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위한 사경] 한강, 어디까지 가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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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사경] 한강, 어디까지 가봤니?
한강 생태 관리, 콘텐츠화하는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조은미 사무국장
  • 2020.06.16 10:42
  • by 김정란 기자

그간의 기술은 인간의 풍요로운 삶을 위한 것이었다. 풍요로운 삶이 가져온 만족스러움에, 우리는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하는 것은 자꾸만 뒤로 미루게 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더 이상 이 생각들을 뒤로 미룰 수 없는 상황을 맞고 있다. 쓰레기 산, 플라스틱에 괴로운 해양생물들…지구가 더는 터전을 생각하지 않는 인간들을 봐주지 않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항목 13~15번(▲기후변화와 대응 ▲해양환경 보전과 해양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 ▲육상 생태계와 생물다양성 보전)은 그간 우리가 미뤄두었던 기후 변화에 대한 긴급조치, 해양, 육지 자원의 보존 노력 등을 담고 있다. 이 목표를 달성할, 인간과 지구, 우리 모두를 살리기 위한 기술은 없을까? 더는 미룰 수 없는 생각들을, 앞서 실천하며 전진하고 있는 사회적경제조직들이 있다. 라이프인이 지구를 위해 뛰고 있는 기업들을 만나 지속가능성과 공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편집자 주]

▲ 조은미 사무국장.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 조은미 사무국장.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우리 민족의 젖줄이라고 말하는 곳, 한강. 우리는 한강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서울시에 따르면 2017년  한강공원을 방문한 사람의 수는 7500만 명에 이르렀다. 그들은 모두 무엇을 하고 있을까? 강변을 거닐고 그늘막을 치고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여유로운 모습이 우리가 한강을 생각하면 주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아닐까?

여기 "그것 외에 더 많은 것들을 한강에서 할 수 있다"라고 말하는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이하 한강)이 있다. 한강은 "다양한 콘텐츠로 좋은 경험을 갖게 해 한강을 더 사랑하게 만들자"라고 모인 사회적협동조합이다. 한강의 조은미 사무국장을 만나 나눈 더 깊은 한강의 이야기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은 왜 만들어졌나? 왜 사회적협동조합일까?

한강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강에 대한 새로운 운동을 해보자는 것이었다. 한강에서 좋은 사경 모델을 만들면, 한강 외의 다른 강으로도 퍼져나갈 수 있는 모델이 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것이 처음 시작하게 된 이유였다. 강을 잘 가꾸어 시민에게 선물을 마련해보자는 것이었다. 더욱 정확히 말하자면 한강 생태, 환경을 복원하고 이런 하드웨어적 요소에 콘텐츠와 문화를 입혀 강, 생태 문화를 만들어 강에서 좋은 경험 갖게 하자는 것이 우리의 미션이다.

■ 이미 많은 시민들이 한강을 이용하고 있다. 한강은 무엇을 더 할 수 있다고 얘기하는 것일까?

강은 댐, 보로 막혀있고, 콘크리트 제방으로 막혀 물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요소로 보여졌던 것이 그간의 강의 모습이었다. 시민들의 휴식 공간 역할도 하지만, 주로 피크닉 등 단순한 일들이지 않나. 강을 시민들에게 좀 더 끌어당겨서 생태와 환경을 느끼게 하고 그래서 사랑하고 아끼도록 하고 싶었다. 강우현 이사장은 남이섬 대표 출신으로 남이섬에 문화 콘텐츠를 입혀본 경험이 있고, 염형철 대표는 환경운동연합에서 일하는 등 환경을 위해 25년을 일했고, 나는 주로 인문과 국제NGO활동을 했다. 이외에도 언론, 기업, 일반인 등 다양한 계통의 350여 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해 사회적협동조합으로서의 한강이 시작됐다.

■ 지금은 어떤 사업을 하고 있나?

한강의 주 사업 중 첫째는 강 하천의 생태 복원이다. 가꾸고 개선해 물 이용을 효율화하는 것이 한 가지다. 두 번째는 강 문화 콘텐츠를 발굴하는 것이고, 세 번째가 에코투어(생태관광)이다. 한강길을 모두 연결하자는 것인데 한강이 총 515km다. 발원지부터 서해 하구까지 연결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메인사업은 1차적으로 샛강생태공원 위탁 운영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생태공원으로 23만 평이나 되고 길이가 4.6km인데 그간 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곳이 제1사업장이라면 두 번째는 한강 하구의 대표적인 특성을 볼 수 있는 장항습지 110만 평을 관리하고 있다. 제3사업지는 한강 중류쯤 되는 여주 남한강이다. 자연의 재자연화 모델을 만들려고 작년부터 추진하는 중이다.

▲ 한강이 맡아 관리중인 샛강 산책로. ⓒ라이프인
▲ 한강이 맡아 관리중인 샛강 산책로. ⓒ라이프인

인터뷰는 한강의 현장 사무실이 있는 여의샛강생태체험관에서 이루어졌다. 최근 코로나19로 체험관 자체는 휴관 중이었지만, 한강은 계속해서 샛강을 관리 중이다. 지난 4월 위탁운영을 맡은 이후로의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았다.

■ 샛강은 이름을 많이 들어봤음에도 생소하다. 어떤 곳인가?

샛강은 말 그대로 한강의 샛강이다. 여의도역, 샛강역, 신길역 등 접근 가능한 역도 많다. 도심 안에 이렇게 숲이 자연스럽게 이뤄진 곳이 없다. 2019년 2월 서울시에 제안해 3월부터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샛강의 생태교란종 등을 관리했다. 샛강의 대표적인 수종이 버드나무 군락인데 이를 뒤덮고 있던 생태교란종을 관리했다. 또한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며 활성화하는 활동에 들어갔다.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25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이곳을 찾아 땀을 흘렸다. 워낙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는 활동인데 최근에는 코로나로 인해 자원봉사 참여해 제한이 많은 상황이어서 안타깝다. 많은 나무를 심는 일이 미세먼지에도 도움이 되고 탄소발자국도 줄일 수 있어 그 일을 아주 열심히 했다. 올림픽도로변에 사철나무를 6,000그루 정도 심어 울타리를 만들어 도로변 먼지와 소음 차단에 활용했다.
나무는 사서 심기도 하지만, 큰 나무 밑에서 잘 자라지 못하는 나무들을 뽑아서 잘 자랄 수 있는 곳으로 옮겨주기도 한다. 

■ 체험관 입구에 샛숲학교 포스터가 붙어있는데, 이런 일들도 한강이 진행하는 콘텐츠 사업의 일종인가?

우리는 지난 4월부터 위탁운영을 시작했다. 생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공원과 체험관을 관리한다. 생태 프로그램 참여는 서울시공공예약시스템을 통해 할 수 있는데 그 참여 프로그램이 샛숲학교다. 직접 와서 샛강을 알아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들이다.
코로나19로 인해 5월부터 제한적으로 야외프로그램을 하다가 5월 말부터 다시 중단됐다. 프로그램 중단 기간이 상황 호전 시까지로 연장되면서, 상황 호전 이후 재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밖에서 활동하기 어려울수록 사람들이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생태 프로그램을 더욱더 필요로 하고 있다. 비록 이전처럼 직접 만날 수는 없지만, 사람들이 샛강의 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비대면 등 다른 형식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의 직원들.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의 직원들.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 시민들 반응은 어떤가?

너무 좋다. 아직 제대로 홍보를 많이 못했지만 참여하신 분들의 반응이 좋았다. "직접 와보니 숲이 예쁘다. 또 오겠다"는 분들도 많고, 진로를 이쪽으로 하고 싶은 청소년들도 많아 동아리에서 반복적으로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경우도 있었다. 우리는 전문 조경사도 계시기 때문에 이런 분들을 전폭적으로 도와드릴 수 있다.

우리 지향은 단순히 와서 보고 관찰하는 것보다 직접 체험을 하는 것이다. 학교라는 것이 배우는 사람이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곳이 아닌가? 버드나무 교실을 예로 들면 직접 나무를 심고, 생태교란종 관리에도 참여한다. 참가자들의 반응이 좋은 것은 아마 직접 참여해서 그렇지 않나 생각한다.

앞으로는 자연과 인문적인 것들 함께 공부하기 위해 강좌도 운영할 생각이다. 예를 들어 버드나무 아래 공간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그림책 교실 등 숲과 강에서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강좌들이다. 그런 경험이 쌓였을 때 강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강좌에 참여해보신 분들이 '샛숲지기' 자원봉사에 참여 의사를 밝히시는 분들도 많다.

■ 샛강을 찾아 산책하는 일반 시민들의 반응도 달라졌나?

"샛강이 많이 예뻐졌어요" 하시는 분들이 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 그간의 관리가 효과가 있구나 싶다. 올해는 코로나라는 사회적 변수가 있어 자연으로 더 많이 나오시기도 하지만 그걸 고려하더라도 사이사이 길에 걷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을 느낀다.

■ 앞으로 체험관 운영계획은 어떤가?

프로그램만 운영하는 제한적 운영에서 체험관 자체를 활짝 열어 쉼터와 배움 기능이 전폭적으로 이루어지도록 리모델링할 계획이 있다. 지상 공간뿐 아니라 지금은 공개되어 있지 않은 옥상 쉼터에서도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실 수 있도록 바꿔나갈 계획이다.

■ 한국판 뉴딜에 그린뉴딜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한강이 이런 사업을 통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까?

강 가꾸기는 그린뉴딜에 너무 적절한 사업이다. 얼마 전 염형철 대표가 관련 내용에 기고를 싣기도 했다. 현재 에너지 관련 정책은 많이 나온 것 같은데 생태 관련으로는 많지 않은 것 같다.
기본적으로 강에서의 생태계교란종은 샛강만의 문제가 아니다. 강물에 따라 씨앗이 번지기 때문에 모든 강에서 문제가 된다. 강길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는데 강길을 걷게 하려면 나무가 많이 필요하다. 강에 나무를 심거나 하는 사업들을 아주 친환경적인 토목사업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하천 가꾸기가 그린뉴딜에서 할 일은 어마어마하게 많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안에 하천이 엄청 많지 않나. 현재도 그렇고, 앞으로도 이와 관련한 목소리를 계속해서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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