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위한 사경] 유용미생물로 꿈꾸는 친환경적인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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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사경] 유용미생물로 꿈꾸는 친환경적인 일상
친환경 삶의 대중화 꿈꾸는 ㈜이엠그린 박정열 대표
  • 2020.03.11 15:40
  • by 김정란 기자

 

그간의 기술은 인간의 풍요로운 삶을 위한 것이었다. 풍요로운 삶이 가져온 만족스러움에, 우리는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하는 것은 자꾸만 뒤로 미루게 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더 이상 이 생각들을 뒤로 미룰 수 없는 상황을 맞고 있다. 쓰레기 산, 플라스틱에 괴로운 해양생물들…지구가 더는 터전을 생각하지 않는 인간들을 봐주지 않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항목 13~15번(▲기후변화와 대응 ▲해양환경 보전과 해양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 ▲육상 생태계와 생물다양성 보전)은 그간 우리가 미뤄두었던 기후 변화에 대한 긴급조치, 해양, 육지 자원의 보존 노력 등을 담고 있다. 이 목표를 달성할, 인간과 지구, 우리 모두를 살리기 위한 기술은 없을까? 더는 미룰 수 없는 생각들을, 앞서 실천하며 전진하고 있는 사회적경제조직들이 있다. 라이프인이 지구를 위해 뛰고 있는 기업들을 만나 지속가능성과 공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편집자 주]

▲ ㈜이엠그린 박정열 대표. ⓒ라이프인
▲ ㈜이엠그린 박정열 대표. ⓒ라이프인

최근 환경에 관심이 있는 주부들이나 반려견을 키우면서 악취로 고생하던 사람들이 많이 찾는 성분이 있다. 바로 EM효소다. Effective Micro-organism의 줄임말인 EM은 80여종의 유용미생물군이라는 뜻이다. EM의 효능을 주장한 것은 일본의 히가 테루오 전 류큐대학 교수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유산균, 효모균을 비롯해 광합성균 등이 이 유용미생물군에 속한다고 말한다.

2014년부터 ㈜이엠그린 쇼핑몰을 운영하며 원액을 비롯한 다양한 EM상품군을 제조, 판매하고 있는 박정열 대표를 만났다. 박 대표는 "EM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아토피가 있는 아이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아이를 위해 아토피에 효과가 있는 것을 찾다 EM을 접한 그는 제약회사에 다니던 2011년 이것으로 사업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육성사업 1기에 참가했다. "EM을 통해 친환경 삶의 대중화를 하고 싶다"는 것이 이 사업을 시작한 이유였다.

"공생, 상생의 뜻을 가지고 있는 사회적기업과 EM을 이용한 우리 사업이 잘 맞는다고 생각해 사회적기업을 준비하게 됐다"는 그는 2014년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사회적기업 인증은 뒤늦게 시작해 지난 2017년 예비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진흥원 사업에 참여하면서 인증 기업들이 외부 지원이 끊길 때쯤 사업이 성장하지 못하고 지원에 의존하다 중단되는 경우를 보게 됐다. 일단 초기 사업에서 버텨 살아남은 뒤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 이유다. "지금 생각하면 좀 일찍 받을 것을 그랬다"고 말할 정도로 힘들었지만, 결국 버텨냈다.

박 대표는 EM에 대한 설명을 차분히 해나가면서도 효능에 대한 과장은 경계했다. EM의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다. "EM은 살균이나 멸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중화한다는 표현이 가깝다. 나쁜 균의 활동을 억제시켜 악취를 덜 나게 하는 등 활성화를 막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박 대표는 "원래 친환경이라는 것이 번거로운 면이 있지 않나. 편한 플라스틱도 쓰지 말아야하고, EM만 해도 원액은 물에 타서 써야한다. 그러다보니 귀찮아서 포기하던 사람들이 좀 더 편하게 친환경 생활을 시도하도록 해주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같다"고 이엠그린의 역할을 설명했다.

▲ 코로나19 방역봉사에 나선 관악사회적기업네트워크 회원들. ⓒ관악사회적기업네트워크
▲ 코로나19 방역봉사에 나선 관악사회적기업네트워크 회원들. ⓒ관악사회적기업네트워크

EM은 경험해 본 사람들의 입소문을 통해 이전보다 인지도가 올라가고 있지만, 아직 대중적인 재료는 아니다. 박 대표는 그 부분에 아쉬움이 있다. 정통생물학에서 주류인 연구가 아니다 보니 이에 대한 임상시험 등이 부족해 과감한 개발이 더디다는 생각이었다. 주도적으로 개발에 나서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아직 그럴 여력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박 대표의 아쉬움이다. 박 대표는 "혹자는 주류가 되면 대기업들이 대거 나서 너희가 밀려나는 것 아니냐는 사람들도 있지만, 파이가 더 커지는 면이 더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며 EM에 관심을 갖고 개발에 나서는 사람들이 더 많아져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산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엠그린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대체로 개별소비자들이다. 박 대표는 "일반 쇼핑몰에도 우리 제품이 입점해있어 효과를 본 분들이 주로 찾아 쓰신다. 주로 원액을 직접 구매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그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친환경 이엠센터 등 친환경 삶에 동참할 수 있는 거점이 만들면 친환경 삶의 대중화가 더욱 확산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교육과 무료 보급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친환경 일상에 동참하기를 기대하는 마음이다.

이엠그린은 지금 단계에서 할 수 있는 연대에도 최대한 참여하고 있다. 관악구에 있는 사회적기업으로 해당 지역의 다른 사회적기업들과 연대하는 관악사회적기업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로 방역 필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지역 시설 방역 자원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네트워크 회원사인 '일터인테리어'가 방역 사업 허가를 갖고 있다. 우리에게 방역 봉사 제안을 해오셔서 살균 기능이 있는 에탄올과 EM원액을 섞은 소독제를 만들어 자원봉사에 참여했다. 중간지원조직을 비롯한 거버넌스 시설 등은 공공기관 등보다 방역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 보니, 그 부분 우선 방역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사회적경제조직들의 연대에 유인책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회적기업의 자생적 연대에는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연대를 하면 필요한 정보 등을 얻는 등 좋은 점이 있어야 자연스레 모여들지 않을까"라며, 사회적경제 생태계 확장의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세계가 들썩이는 요즘, EM을 다루는 기업을 운영 중인 그에게도 바이러스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이 많아졌다. 박 대표는 "EM은 바이러스의 숙주가 될 수 있는 균을 억제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고, 바이러스는 항바이러스제가 나와야 잡을 수 있다. 다만 항바이러스제가 나올 때까지 임상시험 등을 해야 해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나. 그 기간 동안 환경을 깨끗하게 해 면역력을 키우면 그에 대처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엠그린은 지난해 서울시의 같이살림 프로젝트에 참여해 관악구 거주민들과 EM 이용법 교육 등에 나서기도 했다. 박 대표는 "우연한 기회를 통해 EM을 사용해보신 분들은 개별적으로도 사용을 시작하시는 경우가 많다"며 "그래서 EM 활용 교육 등 확산을 위한 노력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디고 번거롭더라도 친환경 생활을 습관화해 몸에 배도록 하는 것이 나쁜 바이러스가 지금처럼 번지지 않게 돕는 일상적인 방법이 되지 않을까"라는 박 대표는 그들의 방법으로 친환경 생활의 일상화, 대중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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