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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일기장]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경남과학기술대학교 사회적경제 전문인력 양성사업단 후기
  • 안정환(쿱스토어 경남 자연드림 사천점 점장)
  • 승인 2018.12.1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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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2년 차, 27살의 어린 나이에 iCOOP생협 자연드림 매장의 점장으로 일하고 있는 나를 보며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어린 나이에 점장이 되었는지, 협동조합에서 일할 생각을 했는지 물어본다. 뭔가 거창한 답이 나오길 기대할지도 모르지만 사실 사회적 경제를 공부하고 협동조합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계기는 매우 단순하다. 

첫 만남과 결정적인 계기
2015년 여름, 나는 요즘 여느 청년들처럼 좋은 직장에 취업하고 싶어 여러 자격증 공부와 대외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친구로부터 사회적경제 연계전공 수업을 열심히 들으면 해외로 연수를 갈 기회가 주어진다는 말을 듣고 사회적 경제를 처음으로 공부하게 되었다.

일본연수단 회의

사회적경제 수업을 듣게 된 계기는 단순했지만 막상 수업을 들으면서 약육강식의 자본주의 방식이 아닌, 경제생활을 하는 동시에 서로 돕고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사회적경제 영역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이전에는 편한 일, 급여가 많은 일이 좋은 일의 기준이었는데, 그 기준도 사회적 경제의 관점을 고려하여 변화하게 되었다.

그렇게 열심히 수업을 듣고 원하던 해외연수에 참가할 수 있게 되었다. 2016년 초 일본 지역재생 해외연수, 같은 해 여름 필리핀 국제개발협력 해외연수에 참가하였다. 연수를 통해 낙후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과 자연재해, 국가의 정책 등으로 인하여 힘든 상황에 몰린 사람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또 그들이 자신의 삶에 크게 만족하고 있는 모습과 자신의 일에 보람을 느끼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두 번의 해외연수를 통하여 좋은 일,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깊게 고민했고 한국의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필리핀 국제개발협력 연수

인턴십으로 썸타다
2016년 여름, 매 학기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사회적경제 전문인력양성사업단과 지역의 여러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함께 연계하여 진행되는 사회적경제 인턴십 과목을 수강하여 한 달 동안 진주iCOOP생협에서 인턴으로 조합 활동과 매장 활동을 경험했다.

이사 연석회의, iCOOP 생협에 대한 교육, 조합원 체험 프로그램, 구례 자연드림파크 견학 등 조합 활동을 체험하면서 iCOOP 생협을 위하여 헌신해오신 활동가 또는 이사님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이 활동을 진행해왔는지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iCOOP생협과 협동조합에 대한 이상적인 생각과 이해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진열과 계산 등 매장의 전반적인 업무를 수행하며 매장을 이용하는 조합원들과 직원들이 iCOOP생협과 자연드림에 가지고 있는 생각을 알게 되었고 이상만 가지고 사업체를 운영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회적 경제 인턴십 체험 中 구례자연드림파크 견학

한 달간의 사회적경제 인턴십을 진행하면서 이상과 현실이라는 어려운 주제를 함께 가지고 가는 iCOOP생협에 큰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나 또한 이상과 현실 중에 어떤 것에 더욱 중점을 두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을 가지게 되었다.

환상은 깨지고... 하지만 다른점이 보였다
졸업과 가까워진 4학년 겨울 iCOOP생협 공채 모집을 기다리던 중 자연드림 광명 소하점이 오픈하면서 매장 직원을 구한다는 소식을 듣고 매장의 직원인 쿠퍼(COOPer)로 일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쿠퍼 업무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1년 안에 본사로 취업하거나 구체적인 진로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미련없이 다른 길을 찾아 떠나겠다는 교만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나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쿠퍼가 알아야 할 상품 정보와 업무는 엄청나게 많았다. 상품의 유통기한을 놓치지 않고 매일매일 확인해야 되는 꼼꼼함과 섬세함이 필요했는데, 나는 그 부분에서 많이 부족했고 기본적인 실수도 많이 했다.

9개월 동안 서울에서 쿠퍼로 근무하면서 어떤 일이든 하찮은 일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나의 부족함 또한 잘 알게 되었다. 그리고 생산자부터 시작해서 회계팀, 인사팀, 홍보팀 등 본사에서 일하고 있는 모든 직원들은 자연드림 매장을 지원하기 위해 일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이쿱생협 사업의 중심인 자연드림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자연드림 매장의 점장이 되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매일 두근두근한 비결
이후 진행된 iCOOP생협 공채모집에서 1차 필기시험, 2차 구술면접, 3차 PT 면접, 4차 등산면접까지 한 달에 걸친 공채면접을 거친 후 ㈜쿱스토어 경남에 최종 합격하였다. 매장에서 잠깐의 적응 기간을 거치고 점장 업무를 맡게 되었다. 단순한 업무를 반복하고 점장님의 지시만 이행하면 되었던 쿠퍼의 직급에서 매장의 매출에 신경 쓰고 직원들을 관리하는 점장이 되니 신경써야 되는 일이 배로 많아져서 머리카락도 많이 빠졌다.

점장으로 근무한 지 1년이 지나고 아직까지는 많이 부족한 점장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지만 4개의 매장에서 근무해보았고 지금은 12명의 직원과 함께 1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면 사회적 경제를 알기 전 그저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 공부하던 나의 과거보다 지금 훨씬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학생 인턴으로 활동했을 때는 이상과 현실 중 어떤 것에 중점 두어야 할지 어려운 주제를 두고 많은 고민을 했으나 지금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자!’는 이상을 위해 현실의 문제를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입사한 지 2년이 지난 지금 누군가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가 좋은 직장이냐고 물어본다면 “그렇다!”라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3년간 사회적경제를 통해 나의 인생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사회적 경제를 공부하고 실제 업무를 진행하면서 성장한 지금의 내 모습을 보았을 때 가끔 깜짝 놀라기도 한다. 앞으로의 삶이 어떻게 펼쳐질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그저 지금 하고 있는 업무를 즐겁게, 또 열심히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자연드림 사천점 내부모습

안정환(쿱스토어 경남 자연드림 사천점 점장)  webmaster@lifei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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