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일기장] 신입생에서 신입사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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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일기장] 신입생에서 신입사원으로
경남과기대 사회적경제 전문인력 양성사업단 활동 후기 - 나의 사회적경제 조직 취업기
  • 2018.11.30 15:51
  • by 이용수(경기도 따복공동체지원센터 기획조정팀)

사전에서 사회적경제는 ‘양극화 해소, 일자리 창출 등 공동이익과 사회적 가치의 실현을 위해 사회적 경제조직이 상호협력과 사회연대를 바탕으로 사업체를 통해 수행하는 모든 경제적 활동이며,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드러나는 문제를 해결하고 일자리/주거/육아/교육 등 인간 생애와 관련된 영역에서 경쟁과 이윤을 넘어 상생과 나눔의 삶의 방식을 실현하는 것'이라 정의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조금 다르게 정의하고 싶다. 사회적경제는 단순히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모여서 일련의 활동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회적경제 조직뿐만 아니라 기업, 단체들이 본래 실현해야하는 과업 속에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고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한다면 사회적경제로 연결되는 것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것의 결과는 그 조직이 속한 지역사회에 기여할뿐 아니라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부작용을 보완할 수 있지 않을까?

누구나 다 시작이 있듯, 나의 '사회적경제' 입문은 대학교 신입생 시절이다. 우연한 계기로 사회적경제 전문인력 양성사업단에 참여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관련 내용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었지만 사회적경제의 이론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어 '사회적경제 연계 전공'까지 신청하게 되었다.

보통 전공과목을 이수한다고 하면 일반적인 강의 수강한다고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사회적경제 인재양성사업단에서는 이례적이라고 느낄 만큼 많은 교과 활동과 비교과 활동이 있었다. 교과 활동에서는 전반적인 사회적경제를 이해하고 역사를 배울 수 있었는데, 특히 로버트 오언의 철학이 인상적이였다. '뉴라나크 공동체'를 통해 노동 문제를 해결하고 공정한 사회를 실현하려 했던 오언의 고민은 나에게도 사회적경제에 대한 더 많은 고민을 던져주었다. 고민은 애정으로 이어져 다양한 사회적경제 조직에 대해 배우고, 분석하고 토론하기도 했다. 

비교과 활동를 통해서 많은 세미나, 컨퍼런스에 참여할 수 있었다. 학교에서 열렸던 사회적경제 한마당, 경기도 따복공동체지원센터에서 주관했던 2016 사회적경제 국제컨퍼런스에 다녀오며 국내외 사회적경제 이슈, 사회적금융 사례 등을 접할 수 있었다.

2016 경기도 따복공동체 국제컨퍼런스

또한 해외연수의 기회도 많이 있었다. 필리핀 연수를 통해 공정무역 생산지를 방문하고 공정무역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었고, 유럽 소비자생활협동조합, 노동통합형 사회적기업 탐방을 통해 우리나라의 제도와 현황에 맞게 적용시킬 방법이 있는지 고민하기도 했었다. 졸업을 앞두고는 중국 상하이의 MTA(Mondragon Team Academy)에 참여했었다. MTA를 통해 팀기업가정신에 대해 배우고 사업단의 Social Lab 동아리 활동을 통해 현장에 적용하는 실험을 할 수 있었다. 

2015 필리핀 공정무역 연수

사회적경제 전문인력 양성사업단을 통해 사회적경제의 지식과 경험을 쌓다보니 사회적경제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생태계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런 부분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운 좋게 첫 직장생활을 사회적경제 중간지원기관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경기도따복공동체지원센터에 취업한 지 어느덧 6개월이 지났다.

경기도따복공동체지원센터는 현재 마을공동체와 사회적경제 활성화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활동가 교육과 마을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사회적경제 상시교육을 운영하고, 사회적경제 조직은 성장단계별로 맞춤 지원가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 이렇게 성장한 민과 행정이 협력할 수 있도록 돕고, 사회적경제 조직의 각 협의회 네트워크가 서로 연결되어 생태계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렇듯 중간지원기관은 행정의 정책을 해석하고 가공하여 현장 상황과 실정에 맞추어 전해주고, 현장의 목소리를 모아 행정에 다시 전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중간지원기관의 최종적인 목표는 소멸이다. 실행하고자하는 정책과 사업들이 시‧군에 잘 안착하게 되고, 그 속에서 공동체와 사회적경제 원리가 잘 작동한다면 그 자체로 제 역할을 다 수행한 것이라는 의미인 것 같다.

신입생 때 그렇게 정의하기 어려웠던 ‘사회적경제’를 신입사원이 된 지금은 현장에 발로 뛰며 수행하고 있다. 소속된 기획조정팀은 경기도따복공동체지원센터에서 추진하고 있는 마을공동체/사회적경제 사업이 잘 운영 될 수 있도록 내부에서 지원하고 있다. 사회적 경제 조직의 대표, 실무자뿐 아니라 행정, 유관기관, 시민들과 호흡을 맞추며 열심히 뛰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대에서 주최하는 협동조합 경영전문가과정을 수강해 협동조합과 일반경영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대학원 진학도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쌓인 경험과 지식이 실제 사업을 운영하게 될 때 밑 거름이 되기를 소망한다. 그래서 오늘도 열띤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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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경기도 따복공동체지원센터 기획조정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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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 관점으로 바라보고, 사회적가치를 담아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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