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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일기장] 내가 추구하는 가치도 월급이 되면 어떨까?경남과학기술대학교 사회적경제 전문인력 양성사업단 인턴십 후기
  • 김다정(경남과기대 글로벌무역통상학과 4학년)
  • 승인 2018.12.0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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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수업만 듣다가 다른 분야의 수업도 들어보고 싶었다. 그렇게 듣게 된 [사회적경제 영어강독]수업에서 '사회적경제'를 처음 알게 되었다. 처음이라 생소하고 어렵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와 닿았던 부분이 있었다.

'사회적경제는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들이 소외되는 사람 하나 없이 더불어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 잘 살기를 고민하는 것’라는 부분이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해결하지 못했던 어려움들을 사회적 경제를 통해 해결하려는 것이 새로웠다. 자본주의의 낙수효과를 기대했지만 경제 불평등은 갈수록 심해지는 지금의 사회에서 사회적경제가 하나의 돌파구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수업 이후에 부전공을 신청하고, 사회적경제 전문인력 양성사업단의 여러 수업까지 듣게 되었다.

사업단의 수업은 학점을 따기 위해 들어야 하는 수업들이 아니었다. 학점을 잘 받아야 하는 압박 없어서 정말 듣고 싶은 수업들 위주로 신청했다. 부담없이 수업을 들을 수 있어 좋았지만, 무엇보다 강의내용이 기억에 남는 지식들이라 더 좋았다.

그 중 [사회적경제 인턴십] 과목은 수업을 통해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사회적경제 조직에 인턴으로 나가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라 실무를 경험해 보고 싶어 신청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지난 여름, 4주 동안 진주 아름다운 가게에서 인턴을 했다.

되살림터 인턴십 중 친구와 함께

'아름다운 가게'는 물건의 재사용과 순환을 통해 우리 사회의 생태적, 친환경적 변화에 기여하고 국내외 소외계층 및 공익활동을 지원하는 곳이다. 이를 통해 시민의식의 성장과 풀뿌리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미션을 가지고 있다. 인턴기간 동안 진주 망경동에 있는 되살림터(시민들이 기증하신 물품들을 재생산하여 매장으로 보내는 곳)와 평안동에 있는 매장에서 일을 했다.

되살림터에는 기증품을 분류와 생산, 물품 수거, 행정사무등의 업무들이 있었다. 그 중 기증품을 분류하는 업무를 맡게 되었다. 되살림터에 들어온 기증품을 분류∙선별하기, 계절별로 옷을 분류하기, 현재 시즌 의류는 매장으로 보내고 다른 계절의 옷들은 저장하기, 매장에 비치를 위한 가격을 산정과 가격표를 붙이기 등의 작업을 진행했다. 하루 종일 서서 기증품들을 정리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물품을 버리지 않고 기증해주신 분과 물품의 가치를 알아줄 새 주인들을 떠올렸다. 그 사이에 중간다리 역할하다고 생각하니 대충할 수 없었다.

되살림터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가게 매장에서도 일할 기회가 있었다. 매장에서 판매되는 물품은 개인이 기부한 것뿐 아니라 기업에서 기부한 물품과 공정무역 상품도 있었다. 그리고 매장은 시간대별로 자원봉사자분이 계셨는데, 자원봉사자분들이 주축이되어 운영되는 것이 신기했다.

인턴십 기간 중에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아름다운 가게가 함께하는 ‘아름다운 하루’ 행사가 진행했다. 아름다운 하루는 기업(LH)에서 기증한 물건을 아름다운 가게에서 판매하고 이를 통해 얻은 수익금을 기부하는 행사이다. 이 날 LH 직원분들과 함께 행사를 진행하고 같이 매장과 되살림터에서 일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행사를 함께 준비하면서 기업에서도 아름다운 가게와 사회적 경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몸소 알게 된 시간이었고, 의미 있는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 뜻깊었다.

LH와 함께 진행한 ‘아름다운 하루’ 행사(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 김다정학생)

함께 일한 아름다운 가게 직원분들을 보면서 돈 이상의 가치를 추구하면서 보람있게 일을 하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먼지도 많고 육체적으로 고된 일을 많이 하시는 간사님, 춥거나 덥거나 비가 오더라도 물품을 수거하러 다니시는 팀장님 모두 힘드실텐데도 즐겁게 일하셨다.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던 것 같다.

팀장님이 아름다운 가게가 추구하는 가치에 대해 설명해 주신적이 있다. "사회안전망이 그물이라고 하면 이것이 낡거나 구멍이 났을 때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사람들이 취약계층이다. 이런 사람들을 돕고 구멍 난 그물을 다시 엮는 그물코처럼 우리는 모두 서로의 삶에 책임이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아름다운 가게는 이러한 역할을 하기 원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짧다면 짧은 인턴기간 동안 혼자가 아닌 여럿이서 함께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는 아름다운 가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비전 중 하나는 '어떤 직업을 가지든 사람을 돕고 베푸는 삶을 살고 싶다'는 것이다. 이번 인턴을 통해 사회적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적은 것이라도 구매하는 것이 나의 비전을 이루는 방법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회적기업들은 강퍅하고 개인적인 사회에서 서로의 간극이 넓은 우리들이 조금씩 가까워질 수 있도록 각자 다양한 분야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기업들이 잘 굴러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우리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김다정(경남과기대 글로벌무역통상학과 4학년)  webmaster@lifei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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