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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일기장] 유기견과 함께한 'Perpett'한 나날들경남과기대 사회적경제 전문인력양성사업단 Social Lab 'Perpett'팀 활동 후기
  • 박민주(경남과기대 회계정보학과 4학년)
  • 승인 2018.11.08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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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pett팀이 속해있는 Social Lab은 학생 간의 단순한 친목도모가 아닌 우리의 문제,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우리들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하는 프로젝트 활동이다. 그 중 우리 팀은 "유기견 없는 완벽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미션을 기반으로, 완벽함을 뜻하는 perfect이라는 단어를 활용하여 팀을 만들었다. 현재 교내 텍스타일디자인학과 학생을 팀원으로 영입하여 직접 에코백과 엽서를 만들어 판매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실 우리 팀이 처음부터 에코백과 엽서를 만들고, 캠페인을 진행했던 것은 아니다. 팀 초창기에 버려지는 옷을 리폼해 강아지 옷을 만들어 그 수익금 일부를 유기견 센터에 기부하는 활동을 기획했지만, 비용과 기술적인 문제로 난관에 부딪쳤다. 이렇게 팀이 목적을 잡지 못해 헤맬 때, 팀의 체계를 잡을 수 있도록 해줬던 활동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4박 5일간의 상해 MTA연수였다. 

MTA는 Mondragon Team Academy의 약자로 몬드라곤 협동조합과 몬드라곤 대학의 창업교육 경험을 기반으로 핀란드의 TA(Team Academy) 교육방식을 도입해서 만든 팀 창업교육 프로그램이다. 물론 4박 5일이라는 기간이 짧은 기간이라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우리는 4박 5일간 Team Building 과정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4박 5일간의 일정이 우리 팀 활동을 토대가 되었다고 자부한다. 

이 중 특히 인상 깊었던 활동은 'Golden Circle'이라는 이론을 배웠던 시간이었다. 항상 어떤 일이건 그 일의 Why를 가장 먼저 묻고, 그 다음 How와 What 순으로 생각하는 이론이다. ‘나는 이것을 왜 하는 가?’라는 질문만 잘 답해도 해야할 행동과 지금 집중해야 할 행동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Golden Circle'이론을 통해 우리는 팀 활동을 할 때 어떻게 팔지, 무엇을 팔지만 걱정하고 정작 중요한 Why를 잊어버리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왜?"라는 질문은 팀원들을 계속해서 고민하게 만들었다. "왜 유기견 문제를 해결하려하는가?" "왜 우리 지역에 유기견이 사회문제인가?" Why에 대한 물음을 두고 회의를 하다보면 우리가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이 명확해진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는 한국에 귀국해서도 상해에서 배웠던 경험을 적용하려고 노력했다. Why를 찾기 위해 진주시유기견센터에 봉사활동을 가게 되었다. 책상에 앉아 회의를 하면서 "왜 유기견이 사회적 문제인가?" "우리는 왜 유기견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가?"라는 고민도 했지만 탁상공론하는 것 보다는 직접 현장에 가서 Why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현장전문가가 설명해주신 유기견이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쉽게 동물을 살 수 있고 쉽게 버릴 수 있기 때문이였다. 동물을 쉽게 살 수 있기 때문에 수요가 계속되고 개 농장이 성행하게 된다. 개 농장은 잔반사료, 발정유도제와 같은 동물학대의 온상이지만, 그 곳에서 태어난 강아지들이 펫샵에 진열된다. 하지만 제대로 된 관리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잡다한 병에 시달리게 되고, 이런 애완견들이 분양되면 평생을 병에 시달리다가 주인에게 버려지게 된다. 여기서 유기견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진주시 유기견센터 봉사활동

실제 현장에 가서 전문가에게 듣는 유기견 문제는 우리가 그동안 안일하게 유기견 문제에 대해 접근했다는 것을 깨닫게 했고, 그래서 반성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우리는 봉사활동을 통해서 유기견들이 다치고 떠돌면서 그 고통을 온전히 다 느끼다가 죽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사회에 반복되고 있는 유기견문제의 악순환을 끊고 싶었다. 바로 팀원 모두 유기견 문제를 해결해야하는 각자의 why를 찾은 것이다.

우리는 이제 어떻게 유기견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했다. 유기견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계속된 수요로 개 농장이 성행하게 되면서 건강하지 못한 강아지들이 키워지게 되고 그 강아지들이 분양받은 뒤 병들어 버려지는 것이다. 이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계속된 수요를 맞추기 위해 입양을 권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당장 유기견 센터에 기부하는 것도 유기견들을 위해 도움은 되겠지만 일시적일뿐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는 유기견 치료와 치료한 유기견의 입양을 도와주고 연결해주는 ‘희망‘이라는 봉사단체에 수익금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희망‘은 유기견들의 치료와 입양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비용이 상당해 많은 부담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가 제품을 만들어 그 판매 수익을 이 단체에 기부한다면 입양을 권장하는데도 도움이 되고 실질적으로 유기견 문제를 해결하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에코백과 엽서와 같은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기로 했다. 많은 물품 중에서 에코백과 엽서를 정한 이유는 팀원 중 텍스타일디자인과 학생들이 과제로 실크스크린 기법을 통한 에코백제직과 엽서를 제작해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제작한 에코백, 엽서 사진

우리가 직접 만들면 물론 시간은 많이 소요되지만 업체에 맡기는 것보다 더 저렴하게 우리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전 제품을 전부 핸드메이드로 제작하기로 했다. 물론 다른 팀원들은 생전 처음 해보는 경험에 실수를 하기도 하고, 실크스크린이라는 기법의 특성상 손으로 일정한 압력, 일정한 물감 양이 아니면 전혀 다른 에코백이 나오기도 해서 상품으로 팔지 못하는 것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프로젝트가 아니었다면 해보지 못했을 다양한 경험을 얻고, 모든 팀원들이 협력해서 제품을 제작하면서 팀워크도 쌓을 수 있었다. 우리가 직접 제작하지 않고 업체에 맡겼다면 몸은 편했겠지만 이 프로젝트에 대한 애착, 열정이 덜했을 것이고, 팀워크도 덜했을 것이다.

실크스크린 기법을 활용하여 에코백을 제작하는 모습 (텍스타일디자인학과 이유리, 전성현)

올해 초부터 활동을 시작한 2기 구성원들은 전문가에게 디자인을 의뢰해서 에코백을 제작하고 엽서 대신 보틀과 스티커를 제작하여 판매하고 있다. SNS에서도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의 활동을 알리고 있다.

2018 사회적경제 한마당에서 홍보부스를 운영 중인 Perpett팀과 직접 제작한 물품들 (회계정보학과 박한별, 이민지, 김다은)

그리고 제작한 제품은 지역사회에 판매를 시작했다. 우리 지역에서 시행하는 플리마켓에 참여하여 제품을 판매하였고 이는 곧 지역사회에 우리가 하는 일을 홍보하는 효과로도 나타났다. 또한 유기견이나 동물을 소재로 한 디자인으로 유기견 문제의 관심도를 높이고 우리 팀의 홍보와 알림을 동시에 얻는 효과도 낼 수 있었다. 

어떤 분은 우리 활동을 통해서 우리 지역에 처음 유기견센터가 있는 것을 알게 되어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고도 했고, 또 다른 분은 기부를 하고 싶어하셔서 연결시켜 드린 적도 있다. 이렇게 유기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에 관심을 보이는 분들이 있는 반면 사람들 도와주기도 힘든데 왜 한낱 개들한테 도움을 줘야하냐 라고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만나게 되었다. 

진주시 플리마켓에 참여하여 판매하는 모습(회계정보학과 박민주, 텍스타일디자인학과 유연희, 회계정보학과 구수혜)

하지만 우리는 '동물이 대접받는 나라는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는 마하트마 간디의 말처럼, 한 나라의 위대함과 도덕성은 그 나라에서 동물이 받는 대우로 가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 팀의 이러한 활동이 우리나라 현실의 유기견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는 너무 작은 활동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작은 것이 모여 큰 것을 이룬다는 것처럼 우리의 활동이 유기견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박민주(경남과기대 회계정보학과 4학년)  webmaster@lifei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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