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 공제사업의 법적 근거가 마련된 지 12년이 지났지만, 실제 시행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전담부서인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법적 근거 조항은 있으나 제도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10월부터 공제사업의 건전성 확보 및 피해방지 대책을 위해 전문가 T/F를 운영하겠다고 밝혔지만, 연내 시행은 어려운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소비자 단체인 생협은 지속해서 조속한 시행을 촉구하고 있다.
소비자가 이토록 공제 시행을 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공제사업이 조합원의 삶에 어떤 도움과 변화를 주는지 70년 이상 공제사업을 진행해 온 일본 사례를 통해 공제가 우리 생활에 가져올 변화의 가능성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지역생협의 전국연합회인 일본 생활협동조합연합회의 공제사업을 수행하는 일본 코프공제생활협동조합연합회(이하 코프공제연)는 2020년 기준 가입자 910만 명 이상, 공제료 수입은 2,009억 엔(약 2조 원) 규모이다. 그리고 2019년도 일본 고객 만족도 지수에서 생명보험부문 1위를 기록했다. 생협 공제로는 후발주자이지만 꾸준히 약진하는 코프공제연에 생협 공제가 조합원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물었다.

생협 공제가 일반 보험에 비교해서 낮은 가격으로 가입자에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 생협은 아래의 다섯 가지 'CO·OP 공제 목표'를 정해두고 있다.
① CO·OP 공제는 조합원 생활에 필요한 보장을 더 좋은 내용, 더 낮은 가격으로 실현합니다.
② CO·OP 공제는 공제금을 지급 받은 조합원의 목소리를 소개하고 공제 필요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 협동조합의 기본 가치인 상호부조나 협동 정신을 키웁니다.
③ CO·OP 공제는 건전하고 효율적으로 공제사업을 운영하고 가입자를 확대해서 생협의 사회적 신뢰를 높입니다.
④ CO·OP 공제는 조합원이 공제나 보험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생활에 도움이 되는 보장의 선택을 할 수 있는 힘을 기릅니다.
⑤ CO·OP 공제는 저출산 고령화 현상, 건강, 복지 문제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사회 복지 활동과 재해 대응 등 사회공헌을 합니다.
'일반 보험'의 범위가 넓기에 우리 생협이 공제 상품이 반드시 낮은 비용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위의 '다섯 가지 목표'를 소중히 여기며 조합원 생활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상품을 개발할 때 조합원으로부터 받은 전화나 앙케이트 내용인 '조합원의 소리'나 조합원과 직접 대화하는 '전국 (생협)직원의 소리'를 상품이나 공제금 신청방법 등에 반영해서 조합원의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질병이나 치료를 보상하는 기존의 보험과는 다르게, 질병 예방과 건강을 목적으로 하는 활동이나 상품이 있다면 소개 바란다.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시행하고 있는 'CO·OP공제 건강 만들기 지원 기획'과 '전자동 혈압계' 관련 활동을 소개하고 싶다.
■ 건강 만들기 지원 기획
고령화가 진행되며 모든 사람에게 건강과 복지 기회를 만드는 것이 사회의 큰 과제이다. 코프공제연은 CO·OP공제를 통해 사회가 풍부해지기를 희망한다. 생협과 코프공제연을 오랫동안 지지해 주신 조합원이나 가입자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그리고 노인이 활약할 수 있는 건강한 지역을 만들기 위해 전국 생협에서 건강만들기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2020년도에는 44개 생협에 47건 총 1억4천3백만 엔을 지원했다.
▲ 식생활 부문 - 건강 챌린지, 식습관 체크, 출장 영양 교실 등
▲ 운동 부문 – 운동교실, 걷기 클래스 기획 등
▲ 사회 참가 – 모임 장소 만들기, 건강 대학, 배움 장소 만들기 등
위의 세 가지 테마에 따라 지원하고 있으며 각 회원 생협은 그 지역의 다른 생협이나 단체와도 협력해서 수행한다.

구체적인 사례로는 아오모리현의 '아오모리 마루고또(통째로) 건강 챌린지' 사업이 있다.
아오모리현 생협연합회의 13개 회원생협이 공동으로 현지 대학이나 지자체, 단체, 학교와 제휴해서, 생활 습관을 되돌아보고 건강을 찾는 '건강 챌린지'의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식생활 개선', '운동 습관 만들기'를 테미로 일상적인 건강 활동을 지역 안에서 넓혀가기 위해 히로사키대학 관련 사업팀과 '재고, 알고, 바꾸는' 체험장을 운영하여, '생협의 건강한 대원'을 양성하고 있다.
■ 전자동 혈압계 설치
전국 생협 매장 중심으로 총 385대의 전자동 혈압계를 설치했다. 일상적으로 혈압을 점검하면 생활습관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매장에서 물건을 구매하며 부담 없이 측정할 수 있도록 하여 조합원 건강 관리에 도움을 주고 있다.
재해대응 등 상호부조를 강조했는데, 그러한 위기 상황에서 조합원을 지원한 사례가 있다면
위문금 제도와 계약자 방문 활동을 소개하고 싶다. CO·OP 공제의 대표상품인 '타스케아이'의 주택 재해 공제에 지진·화산 폭발·쓰나미로 의한 피해는 보상 제외로 되어있는데, 가입자가 거주하는 주택에 피해를 보면 '자연재해 위문금 규칙'에 따라 CO·OP 공제에 일정 상품에 가입한 세대에 위문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 제도는 재해를 입은 가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의 마음을 전하자는 취지로 마련한 것이다.
1995년 1월 | 한신아와지 대지진 | 18,373세대에 2억3,285만엔 지급 |
2011년 3월 | 동일본 대지진 | 74,091세대에 20억928만엔 지급 |
2016년 4월 | 쿠마모토, 오이타지방 지진 | 9,854세대에 2억3,750만엔 지급 |
2018년 9월 | 홋카이도 이부리동부지역 지진 | 1,093세대에 1,837만엔 지급 |

한국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앞으로 생협 공제가 시행될텐데, 앞으로 사업이나 활동에 활발한 교류가 있었으면 좋겠다. 잘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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