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혁신로드⑦] 협동과 협동을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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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혁신로드⑦] 협동과 협동을 잇다
  • 2020.06.19 10:00
  • by 이은선 (세이프넷지원센터 국제팀)

서울시 혁신정책의 사례와 경험을 '여행'이란 형식을 빌려 진행해온 '서울혁신로드'가 올해로 5년 차에 접어들었다. '서울혁신로드'는 도시재생, 마을공동체, 사회적경제 등 관심 테마에 따라 전담 인솔자와 함께 현장을 탐방하는 서울시 정책연수프로그램이다. 일회성의 벤치마킹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지역과의 상생을 모색하고자 긴 안목으로 접근한 서울혁신로드가 정상궤도에 오르기까지 수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다. 서울시의 다양한 혁신정책 현장을 마주했던 5년간 15,000명의 연수 참가자, 서울 혁신 기관의 담당자, 혁신정책 운영하고 있는 공무원, 지역별 지역협력관까지. 라이프인과 '공감만세'가 서울의 혁신기관과 연수 참가 이후 각 지역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소개한다. [편집자 주]

 

협동은 '연결'이다

조합원과 조합원이 연결되고 협동조합과 지역이 연결되고 지역 속에서 여러 단체, 지자체와 연결된다. 하나하나는 크지 않으나 이런 연결이 큰 힘을 발휘하며 협동조합의 힘의 원천이 된다. ICA의 협동조합 원칙에도 그 여섯 번째 원칙으로 협동조합 사이의 '협동'을 강조하고 있다.

아이쿱생협은 설립 이래 '교류'와 '연결'을 중시해 왔다. 해외 협동조합과의 교류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설립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규모가 크지 않던 시절부터 해외 협동조합과의 교류에 힘을 기울여왔다. 교류와 연결은 살아있는 교과서 같은 것이며, 눈으로 직접 보고, 거기서 일하는 사람은 만나는 것은 활자를 통해 배우는 것과는 다른 큰 효과가 있다.

한국보다 규모가 크고 일찍 생협이 활성화된 일본생협과의 교류도 이른 시기에 시작되었다. 교류 초기에 일본의 앞선 물류시스템이나 사업 현장, 활동 현장을 방문하는 것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일본생협의 아이쿱생협 방문도 늘어났다(일본생활협동조합연합회*는 2018년부터 일본 전역의 회원 생협 중에서 직원을 선정해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

일본생활협동조합연합회(이하 일생협연합회)*는 전국의 319개 생협이 가입해 있는 전국연합회로 조합원 수는 2924만 명, 매출은 3.5조 엔이다(2018년 말 기준).  

 

▲ 일본생협의 아이쿱생협 공간방문 ⓒ 세이프넷 지원센터
▲ 일본생협의 아이쿱생협 공간방문 ⓒ 세이프넷 지원센터

일본생활협동조합연합회, 서울혁신로드를 경험하다

일생협연합회의 한국 방문은 크게 두 개의 흐름으로 이루어졌다. 하나는 아이쿱생협의 사업과 활동 현장을 둘러보는 것이고 또 하나는 한국의 사회적경제 현장을 살펴보는 것이다. 아이쿱생협을 둘러보고 소개하는 것은 조직 내부를 소개하고 연결하는 것이라 큰 어려움이 없었는데, 사회적경제 영역은 어디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 고민이 많았다. 그 과정에서 '서울혁신로드'를 알게 되었다. 

서울혁신로드는 서울시가 펼치고 있는 혁신정책이 현장에서 어떻게 발현이 되고 그것이 어떻게 성과를 내고 있는지를 글이 아닌 직접 현장을 방문해 알 수 있게 한다는 취지의 프로그램이다. 이 사업의 실제 운영 단체는 매년 공모로 선정하는데 사회적기업인 공감만세가 2017년부터 4년에 걸쳐 진행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100% 수요자 맞춤형이라 우리의 방문지를 정해 요청을 하면 그것에 맞추어 프로그램이 만들어진다.

일생협연합회 담당자도 서울시와 사회적경제 단체, 협동조합이 협력하는 현장을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첫해에는 처음 이 프로그램을 알게 되어 혁신파크만 둘러보았고, 작년에는 좀 더 내용을 넓혀 협동조합과 사회적경제가 만들어 가는 마을만들기 사례와 청년들의 혁신의 현장인 성수동 소셜밸리를 중심으로 둘러보았다. 1박 2일에 걸쳐 이루어진 공감만세의 연수코디네이터가 함께하며 전체 일정을 조율해 주고 안내해 주었다. 

▲ 성미산마을회관 앞 단체사진 촬영 ⓒ 세이프넷 지원센터
▲ 성미산마을회관 앞 단체사진 촬영 ⓒ 세이프넷 지원센터

첫 방문지인 우리동물병원생명사회적협동조합(우리동생)을 시작으로 성미산마을에서 마을공동체 소개와 마을 투어를 진행해 준 '사람과 마을', 그리고 마을 안에서 만난 공동육아협동조합, 주택협동조합, 생협, 사회적기업들, 두 번째 날에 방문한 성수동 소셜밸리에서 마을투어를 진행해 준 사계절 공정여행과 투어 속에서 만난 제리백, 마리몬드와 같은 사회적기업, 그리고 언더스탠드 에비뉴 안에 있던 많은 청년 창업인들의 스타트업 기업, 어르신들이 운영하던 카페, 점심식사를 위해 방문했던 '소녀 방앗간'까지. 이틀 동안 만난 사회적경제 단체만 해도 손으로 다 꼽을 수가 없을 정도다. 그야말로 사회적경제 그물망 속에서 이틀을 보낸 느낌이었다고 할까.

▲ 언더스탠드에비뉴 공간 방문 및 소개 ⓒ 세이프넷 지원센터
▲ 언더스탠드에비뉴 공간 방문 및 소개 ⓒ 세이프넷 지원센터

코로나 이후, 다시 연결될 그 날을 기다리며

작년의 평가를 토대로 올해 9월에도 서울혁신로드를 참여하고 싶다고 일본에서 요청해 왔으나, 아쉽게도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실현되지 못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열 마디 말보다 한 번의 서울혁신로드 투어라 할까. 많은 해외 사회적경제 관련 방문자들에게도 꼭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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