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혁신로드②] 걷고 만나면서 아이디어와 동력을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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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혁신로드②] 걷고 만나면서 아이디어와 동력을 얻다
대덕구의 혁신로드를 꿈꾸며 '어린이-D단'과 '연남장'에서 배우다
  • 2020.05.08 16:00
  • by 전홍수 (대덕구 문화체육과 주무관)

서울시 혁신정책의 사례와 경험을 '여행'이란 형식을 빌려 진행해온 '서울혁신로드'가 올해로 5년 차에 접어들었다. '서울혁신로드'는 도시재생, 마을공동체, 사회적경제 등 관심 테마에 따라 전담 인솔자와 함께 현장을 탐방하는 서울시 정책연수프로그램이다. 일회성의 벤치마킹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지역과의 상생을 모색하고자 긴 안목으로 접근한 서울혁신로드가 정상궤도에 오르기까지 수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다. 서울시의 다양한 혁신정책 현장을 마주했던 5년간 15,000명의 연수 참가자, 서울 혁신 기관의 담당자, 혁신정책 운영하고 있는 공무원, 지역별 지역협력관까지. 라이프인과 '공감만세'가 서울의 혁신기관과 연수 참가 이후 각 지역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소개한다. [편집자 주]

 

2018년부터 대전시 대덕구에서는 공정관광에 대한 움직임이 일고 있었다. 전국 기초 자치단체 중에서 최초로 '공정·생태관광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공정관광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했다. 그 일환으로 대덕구에서 관광에 관심을 갖고 있는 SNS 청년 서포터즈 단원들과 여행가 양성과정 수강생들을 비롯한 20여 명이 서울의 공정관광을 경험하고, 대덕구에서도 실현 가능한 공정관광의 모델을 연구해보고자 서울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첫 시작은 서울 은평구에 있는 서울혁신파크였다. 국립보건원, 식품의약안전청, 질병관리본부 등으로 사용되던 장소를 혁신을 위한 중간지원조직을 입주해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곳으로 탈바꿈시켰다.

서울이라는 도심지에서 청년들을 비롯해 새로운 흐름과 방향을 불어넣고자 하는 사람들의 시도들이 너무나도 부러웠다. 학교에서는 접하기 어렵지만 시민들이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교육을 다양한 분야의 현장체험과 견학을 통해서 배울 수 있도록 해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것을 서울과 같은 대도시가 아닌, 중소도시에서도 도입할 방법이 없는지, 그 안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어떠한 시스템이 있어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1시간 남짓의 시간 중 가장 오랜 시간 머물렀던 곳은 '크리킨디센터'(서울시립은평청소년미래진로센터)였다. 이곳은 일, 직업과 관련하여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었다. 특히 '어린이D-작업단'은 아이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고, 그 과정을 기록하면서 과정에서도 배울 수 있는 참교육의 현장이었다. 이러한 과정은 도시 규모와 무관하게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어린이 작업자들의 모임으로 학교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활동을 지원해 주는 공공기관의 순기능으로 보였다.

▲ 키리킨디센터 내 목공작업 공간. 개방된 공간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어서 놀랐다. ⓒ 대덕구
▲ 키리킨디센터 내 목공작업 공간. 개방된 공간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어서 놀랐다. ⓒ 대덕구
▲ 키리킨디센터 가운데 위치한 일의 역사 인포그래픽 ⓒ 대덕구
▲ 키리킨디센터 가운데 위치한 일의 역사 인포그래픽 ⓒ 대덕구

이어서 방문한 곳은 서울혁신파크의 청년청 건물의 1층이었다. 청년청 1층 공간은 문을 열었을 때는 사무실 같았고, 모퉁이를 돌아보니 카페였고,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여러 업체가 모여 있는 공유 공간 같았다. 이 구역들은 경계가 없는 듯하면서도, 각자 방해가 되지 않고 조화롭게 있었다. 이곳을 단어 몇 개로 설명하기에는 어려운 공간이었다. 청년들의 새로운 시도를 응원해주는 장소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어서 간 곳에서는 기부받은 물품을 수리 및  포장해서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가게가 있었다. 개봉도 하지 않은 물건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고, 별도의 공간에서는 장난감 수리 및 재활용에 대한 교육이 한창이었다. 잠깐 엿보았음에도 아이들은 서로 발표하고 싶어서 엉덩이를 들썩이는 모습이 좋은 자극이 되었다.

식사 후에는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회자되고 있는 연남동을 방문하였다. 철로, 주택단지, 아파트, 낮은 상가들이 밀집되어 있던 곳으로 특별할 것이 없었으나, 기존의 철로와 거주민들의 생활을 융합시키려는 노력과 가꾸어 발전시키려는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모이자, 어느 곳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고유의 장소로 조성되었다. 

▲ 가을날씨를 만끽하며 연남동 경의선 숲길을 따라 이동 중인 일행들과 (가운데)박정현 대덕구청장 ⓒ 대덕구
▲ 가을날씨를 만끽하며 연남동 경의선 숲길을 따라 이동 중인 일행들과 (가운데)박정현 대덕구청장 ⓒ 대덕구

특히 이러한 연남동을 대표하는 곳은 '연남장'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유리공장이었던 곳을 택시회사가 사용했고, 다시 지금의 로컬스타트업 '어반플레이'가 주축이 되어 연남장으로 재탄생시켰다. 연남장은 개개인의 실험정신과 가치관을 바탕으로 고유의 메뉴를 만들고, 공간이 모인 사람들의 목적에 따라서 탈바꿈할 수 있는 가능성, 상상력을 자극하는 공간이다. 공간을 무엇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는 공간에 있는 사람의 상상력과 행동에 따라 생일파티를 할 수도, 강연을 개최할 수 도, 높은 천장으로 조형물을 전시할 수 도 있었다.

▲ 연남장에 들어가는 일행들 ⓒ 대덕구
▲ 연남장에 들어가는 일행들 ⓒ 대덕구
▲ 연남장 내부 카페 ⓒ 대덕구
▲ 연남장 내부 카페 ⓒ 대덕구

이러한 공간을 대덕구에서 찾을 수 있을지, 찾는다면 어떠한 형태로 운영해야 할지에 대해서 함께한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이 공간에 대해서 더욱 자세히 보게 되었고, 각자 상상의 나래를 더욱 펼 수 있었다. 현재 연남장 2,3층은 코워킹스페이스로 1인 창업자나 스타트업들이 힘찬 걸음마를 하기 위한 보금자리로 운영되고 있다고 했다.

연남동 투어를 마치고 오늘 여행의 마지막 순서로 서울시청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날 수 있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의 현재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비전 스크린의 화면 구성과 수치들을 해석하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다. 마지막으로 서울시장 집무석에 앉아서 사진을 촬영하고, 대전에 오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 투어 중 진행된 박원순 서울시장 면담 장면 ⓒ 대덕구
▲ 투어 중 진행된 박원순 서울시장 면담 장면 ⓒ 대덕구

이번 여행은 공감만세에서 전체 진행을 맡아 주었고, 연남동 투어 시에는 마포만보에서 안내해 주었다. 이번 여행을 통해서 대덕구의 공정여행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고민할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다. 대덕구도 공감만세, 마포만보 등과 같은 공정여행사의 발굴 및 지원을 통한 새로운 관광 코스 개발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마포만보의 사례처럼 지역 및 장소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서로 연결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시도도 필요하다.

공정여행을 주제로 떠난 서울혁신로드로 대덕구의 공정여행가양성과정 수강생과 SNS청년서포터즈의 작은 접점이 만들어졌고,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가능성을 확장시켜주었다. 서울혁신로드가 전국의 많은 사람들에게 공정여행에 대한 멋진 추억을 만들어 주었듯 대덕구에서도 지역의 특색을 담은 대덕구 공정여행만의 매력을 보여주고자 한다. 

▲ 공정여행으로 떠나는 달빛 품은 계족산 낭만여행 ⓒ 대덕구공정생태관광
▲ 공정여행으로 떠나는 달빛 품은 계족산 낭만여행 ⓒ 대덕구공정생태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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