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혁신정책의 사례와 경험을 '여행'이란 형식을 빌려 진행해온 '서울혁신로드'가 올해로 5년 차에 접어들었다. '서울혁신로드'는 도시재생, 마을공동체, 사회적경제 등 관심 테마에 따라 전담 인솔자와 함께 현장을 탐방하는 서울시 정책연수프로그램이다. 일회성의 벤치마킹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지역과의 상생을 모색하고자 긴 안목으로 접근한 서울혁신로드가 정상궤도에 오르기까지 수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다. 서울시의 다양한 혁신정책 현장을 마주했던 5년간 15,000명의 연수 참가자, 서울 혁신 기관의 담당자, 혁신정책 운영하고 있는 공무원, 지역별 지역협력관까지. 라이프인과 '공감만세'가 서울의 혁신기관과 연수 참가 이후 각 지역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소개한다. [편집자 주]

깊이 있는 정책연수프로그램을 고민하다
매년 '서울혁신로드'를 준비할 즈음이면 정책연수프로그램에 대해 생각해본다. 이전에도 정책연수는 늘 진행되어왔지만, 대다수 지역에서 돈과 시간을 들여 힘들게 올라오고 현장을 겉핥기식으로 둘러보는 일회성 방문의 '단순 학습'으로 종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연수 이후 서울의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지역에서 실현하고자 할 때도 막상 서울과의 문화, 예산, 시민의식 등의 격차로 흐지부지 되는 사례가 많았다.
이러한 기존의 연수프로그램을 어떻게 하면 혁신적으로 바꾸어 지역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지속성을 유지하면서 운영할 수 있는지 수많은 고민을 통해 나온 키워드가 바로 '잇다'이다. '두 끝을 맞대어 붙이다.'란 의미도 있지만, '끊어지지 않게 계속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이 단어는 전자의 경우 단절된 무언가를 이어붙이는 행위를 의미하고, 후자의 경우 이어진 현재를 끊어지지 않도록 유지함을 의미한다.

이처럼 정책 '현장'과 '기획자'를 만남으로써 시작되어, 또 다른 정책으로 연결되고 다시 사람과 지역으로 연결할 수 있는 여행하듯 체험하는 정책연수프로그램 '서울혁신로드'는 만들어졌다.
'서울혁신로드'가 특별한 이유
'서울혁신로드'는 서울시 정책에 관심있는 누구나(공무원, 민간단체, 시민단체, 청년 등) 참여가 가능하다. 각 단체에 배정되는 담당 코디네이터가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상호간에 확정된 연수일정을 바탕으로 방문기관의 섭외해 진행된다. 연수 당일에 담당코디네이터가 참가팀을 맞이하여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고 전 일정에 동행하는 등 정책연수를 '여행하듯'이 운영한다.
총 11개로 설정된 정책테마(도시재생, 여성, 주거, 마을공동체, 사회적경제 복지, 환경, 동물, 문화예술, 청년, 청소년)를 통해 테마별 선진사례지를 선택하여 만날 수 있다. 방문할 수 있는 100여개 이상의 선진사례지가 존재하며, 이에 속하지 않는 정책테마(안전, 공정무역, 교통) 역시도 해당 기관과의 조율을 통해 방문할 수 있다.


또한, 참가자에 따라 일반형, 맞춤형, 심화형으로 연수 유형을 선택할 수 있다. '일반 과정'은 민간단체, 활동가, 시민 등의 그룹이 정책현장 담당자와의 만남을 통해 혁신정책을 이해할 수 있다. '맞춤형 과정'은 공무원, 의원, 중간지원조직, 외국인 단체 등 정책유관 그룹을 서울의 현장담당자와 각 기관별 전문가를 이어줌으로써 밀도있게 진행된다. 맞춤형 과정의 수료를 통한 재방문 단체의 경우, 시 관계자와의 사업 브리핑 및 간담회&토론회 등을 진행하는 '심화 과정'도 운영한다.

패러다임 제시를 통한 전국적 정책플랫폼을 꿈꾸며
비단 서울뿐이 아닌, 전국의 각 지자체도 지역특성에 기초한 우수정책이 존재한다. 서울의 기관 또한 지역의 정책현장에 방문하여 사업의 영감을 받고 교류하고 있다. 지역에서 '서울혁신로드'와 같은 사업을 추진 할 때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아주 작은 시작일지라도 각 지역의 '00혁신로드'가 생겨나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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