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혁신로드 ⑭]100년 골목 돈의문박물관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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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혁신로드 ⑭]100년 골목 돈의문박물관마을
  • 2020.09.11 09:00
  • by 김은혜 (마인드디자인 국장)

서울시 혁신정책의 사례와 경험을 '여행'이란 형식을 빌려 진행해온 '서울혁신로드'가 올해로 5년 차에 접어들었다. '서울혁신로드'는 도시재생, 마을공동체, 사회적경제 등 관심 테마에 따라 전담 인솔자와 함께 현장을 탐방하는 서울시 정책연수프로그램이다. 일회성의 벤치마킹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지역과의 상생을 모색하고자 긴 안목으로 접근한 서울혁신로드가 정상궤도에 오르기까지 수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다. 서울시의 다양한 혁신정책 현장을 마주했던 5년간 15,000명의 연수 참가자, 서울 혁신 기관의 담당자, 혁신정책 운영하고 있는 공무원, 지역별 지역협력관까지. 라이프인과 '공감만세'가 서울의 혁신기관과 연수 참가 이후 각 지역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소개한다. [편집자 주]

 

새문안 동네의 시작

한양도성의 서쪽 큰 문, 서대문이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한 돈의문은 1396년 처음 세워졌으나 1413년 경복궁의 지맥을 해친다는 이유로 폐쇄되었다가 1422년 현재 정동 사거리에 새롭게 조성되었다. 이때부터 돈의문에는 새문(新門)이라는 별칭이 붙었고, 돈의문 안쪽동네는 새문안 동네로 불렸다. 1915년 일제는 도시계획이라는 명목 아래 도로확장을 이유로 돈의문을 철거하였고, 돈의문은 서울 사대문 가운데 유일하게 이야기로만 전해지는 문으로 남았다.

▲ 서대문이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한 돈의문
▲ 서대문이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한 돈의문

새로운 도시재생을 생각하다

새문안 동네는 이웃한 종로구 교남동 일대와 더불어 2003년 '돈의문 뉴타운'지역으로 선정되면서, 기존의 건물을 모두 허물고 근린공원으로 조성될 계획이었다. 교남동 일대의 돈의문 1구역은 2012년 관리처분 계획인가 후 2014년에는 기존에 살던 사람들은 이주했고, 동네에 있던 모든 건물이 철거되었다. 도심가에 드물게 남아있던 오래된 한옥, 한국전쟁 이후 원조를 받아 조성된 부흥주택, 꼬불꼬불한 골목길과 오래된 쌀집과 배달 자전거, 식당 등 모든 것이 없어졌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이러한 전면 철거 후 신축이라는 기존 재개발방식에 대한 깊은 반성에서 출발한 도시재생 마을이다. 서울시는 한양도성 서쪽 성문 안 첫 동네로서 새문안 동네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고, 마을의 삶과 기억이 잘 보존되어있는 작은 마을 그 자체를 박물관마을로 남겨 서울시민의 역사문화자산으로 조성하고자 하였다. 마을 내의 건물은 최대한 살려 리모델링하였으며, 일부 집을 허문 자리에는 너른 마당을 만들었다. 근현대 건축물 및 한옥, 조선시대 골목길, 언덕... 정겨운 마을의 모습은 같은 자리에 그대로 남아 많은 시민이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의 장이 되었다.

▲ 돈의문박물관마을 ⓒ 마인드디자인
▲ 돈의문박물관마을 ⓒ 마인드디자인

마을 전체가 살아있는 박물관인 동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마을 전체가 살아있는 박물관인 동네"를 보여주고자 하였다. 기존의 시간과 삶이 담긴 공간을 보존하고 활용함으로서 과거에만 머무르지 않고 현재에도 활발하게 문화를 이어가는 곳으로 운영되고 있다. 

새문안 동네의 역사와 6080세대의 추억이 살아있는 아날로그 세대의 감성이 살아있는 마을 전시관, 고즈넉한 한옥에서 근현대 문화예술을 배워보는 체험교육관, 마을 콘셉트에 맞는 마을창작가 전시와 워크숍이 함께하는 마을창작소 등 근현대 100년의 기억이 살아 숨쉬는 박물관마을로 재탄생하였으며, 현재 41개동 중 40동 사용 중이며, 2단계 사업 시 경찰 박물관 개축 및 소 공원 조성 예정이다.

▲ 돈의문박물관마을은 "마을 전체가 살아있는 박물관인 동네" ⓒ 마인드디자인
▲ 돈의문박물관마을은 "마을 전체가 살아있는 박물관인 동네" ⓒ 마인드디자인
▲ 돈의문박물관마을의 '새문안극장' ⓒ 마인드디자인
▲ 돈의문박물관마을의 '새문안극장' ⓒ 마인드디자인

2020년부터는 마을 전시관에 콘셉트에 맞춘 마을 배우를 투입하여 단순한 안내 역할을 뛰어 넘어 다양하고 입체적 문화 서비스 제공으로, 마을의 콘셉트를 명확히 표현하고, 마을의 얼굴이자 안내자로서, 보다 즐겁고 생동감 있는 운영을 시도하고 있다. 더불어 '근현대 100년, 기억의 보관소'를 기본 콘셉트로 한 전시 개편 및 기획과 더불어 마을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개발하여 고유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강화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 돈의물박물관마을의 얼굴이자 안내자인 마을배우들  ⓒ 마인드디자인
▲ 돈의물박물관마을의 얼굴이자 안내자인 마을배우들  ⓒ 마인드디자인

돈의문박물관 온라인 문화센터 '돈의문센'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콕' 인구가 늘어난 가운데 돈의문박물관이 시민들의 문화생활을 응원한다. 돈의문박물관에서는 시민들에게 안전한 문화생활을 제공하고자 '돈의문박물관마을 온라인 문화센터(이하 집콕, 돈의문센)'를 열어 다양한 비대면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지난 8월 5일부터 시작된 '집콕, 돈의문센'은 서울시와 돈의문박물관마을에 입주한 국내 명인·작가·배우들이 체험·전시·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돈의문박물관마을의 온라인 브랜드다.

▲ 돈의문박물관 온라인 문화센터 '돈의문센'  ⓒ 마인드디자인
▲ 돈의문박물관 온라인 문화센터 '돈의문센'  ⓒ 마인드디자인

새로운 도시녹화 방안 '수직정원'

또한 최근에 서울시에서는 처음으로 돈의문박물관마을 외벽에 1000㎡ 규모로 수직정원을 조성하여 지난 7월부터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도시녹화의 새로운 방안으로 토지 없이도 도심 속 부족한 녹지량을 확충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공사를 착공해 올해 7월 공사를 완료했다. 시민들이 수직정원을 가까이서 경험할 수 있도록 돈의문박물관마을 내 서울도시건축센터 등 인접건축물 5개동에 온실정원, 옥상정원, 연계전시 등을 마련했으며, 학습과 휴식의 공간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며 돈의문박물관마을 수직정원이 부족한 녹지공간을 확충하고 기후변화에 친환경적으로 대응하는 도시녹화 모델로 자리 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 새로운 도시녹화 방안 '수직정원' ⓒ 마인드디자인
▲ 새로운 도시녹화 방안 '수직정원' ⓒ 마인드디자인

최근(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전, 현재 돈의문박물관은 방역수칙에 맞춰 운영되고 있다.) 서울혁신로드를 통해 대학에서 전통예술을 공부하는 청년들이 돈의문을 찾았다. 돈의문 마을의 역사부터 도시재생, 시민과의 교감 등을 듣고, 현장을 탐방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하는 그들에게 돈의문 마을은 어떻게 다가갔을까. 탐방 말미에 한 청년의 대답으로 물음에 답해본다. "어렵겠지만 문화예술가로서 어떤 선택을 할 때, 오늘을 기억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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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마인드디자인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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