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이 주최한 GEW KOREA 2023(2023 세계 기업가정신 주간 한국행사)에서 'NOW 기후위기, KNOW 우리의 책임'이라는 주제로 기업가정신 토크 콘서트가 15일 모더라운지 홍대점에서 열렸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스타트업 창업가로 '성용준 ㈜인진대표' ▲직업인으로 '김진만 MBC PD' ▲인플루언서로 '유튜버 이찌라(본명 이가희)'를 초대해 각 분야 이야기를 청해 들었다. 
 

스타트업 인진의 성용준 대표는 이전에 대기업에서 플라스틱 원료를 생산했으나 이후 파력 발전기술 기반 재생에너지 기업 인진을 설립했다. 

인진은 탈탄소를 추구하며 관련 기술을 개발한다. 성용준 인진 대표는 "오프그리드(Off-grid, 지역전기나 가스 등의 에너지를 제공받지 않고 직접 에너지를 생산해 사용하는 생활 방식) 생활 지역에서도 불을 때울 때 석탄 등을 사용해 탄소배출량이 많이 발생한다"며 인진이 개발한 파력발전기술을 소개했다. 

바다 수면 위에 부유체(浮遊體)를 띄워 파도가 칠 때 부유체에 연결된 밧줄이 당겨지고 되감아지는 힘을 발전기 동력으로 삼는다. 고가의 해저송전 케이블을 사용하지 않아 섬 지역 등 중소규모 발전에 적합하다. 해당 기술은 아직 상용화 전이다. 

납축전지도 개발한다. 화재발생률이 높고 재활용이 어려운 전지 소재 리튬 대신 납을 사용했다. 수명이 짧아 자주 전지를 바꿔야 납의 단점을 보완해 충전 및 저장할 수 있게 했다.   
  
플라스틱 주원료 석유 대신 콩기름 등 천연기름으로 만드는 플라스틱 유사 소재 '바이오 폴리올'도 개발하는데, 폐식용유를 사용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성 대표는 "기후위기에서 자발적 불편과 이기적 공멸 두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며 모두가 탄소를 줄일 수 있는 행동에 참여해야 함을 강조했다. "제품별로 탄소발자국(개인 또는 단체가 직접‧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온실 기체의 총량)을 보여주는 플랫폼이 개발돼 사람들이 정보를 얻고 선택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창업 아이디어도 덧붙여 공유했다.
 

김진만 MBC방송국 PD는 지구 극지에서 기후위기 실태를 담은 다큐멘터리 시리즈 '지구의 눈물 (2008 북극의 눈물, 2009 아마존의 눈물, 2010 아프리카의 눈물, 2011 남극의 눈물)'를 제작했다. 

김진만 PD는 "탄소배출은 지구 온난화를 만들어 낸다"며 ▲알프스 지역에서 빙붕(氷棚)이 떨어져 바다와 펭귄 서식지를 가로막은 것 ▲호주 등 대형산불의 규모가 커지는 것 ▲알래스카 활주로가 바다에 잠긴 것 ▲남태평양 섬나라 투발루 외무장관이 기후위기에 관해 수중 연설한 것 등 지구온난화 심각성을 알 수 있는 몇 가지 사례를 이야기했다. 

김 PD는 "숲은 탄소를 많이 저장할 수 있고,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 힘이 있다"며 숲 보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불편함을 견뎌야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소비‧쓰레기 최소화, 분리수거 및 재활용, 환경마크제품 이용 등을 기후위기에 대응한 행동 예시로 꼽았다.
 

유튜브 영상 콘텐츠 '기업읽어드립니다'를 운영하고 있는 유튜버 이찌라는 대중에게 잘 알려진 친환경 의류기업 파타고니아를 소개했다. 

파타고니아 창립자 '이본 쉬나드(Yvon Chouinard)'는 기업 연 매출 1%를 지구세로 납부해 비영리 환경 단체 및 환경 프로젝트에 기부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원퍼센트포더플래닛(1% for the Planet)'을 설립했다. 

파타고니아는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 미국 연말 쇼핑 시즌)에 자사 제품을 구매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내걸고, 비콥(B corp) 인증 기업에만 제품을 판매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원 웨어(Worn Wear)' 캠페인으로 헌 옷 무료 수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량을 운행하며, 의류를 주황색으로 염색할 땐 독한 염료를 사용하게 돼 주황색 의류는 만들지 않는다. 
 

청중과의 질의응답에서 인진의 채용상에 대해 성용준 대표는 "가치관이 같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구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하는 것이 우리 미션이다"라고 답했다. 

김진만 PD는 올무에 걸려 다리를 절단하게 된 곰을 예로 들며 "곰을 치료한 뒤 우리에 가두지 않고 방사(放飼)했는데 곰이 자연에 잘 적응하는 것을 보면서 '자연에게 기다림과 기회를 준다면 자연은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느꼈다. 그 기회를 줄 수 있는 것은 인간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