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를 창출하는 금융, 임팩트 투자의 내일을 이야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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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를 창출하는 금융, 임팩트 투자의 내일을 이야기하다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제3회 소셜벤처 비즈니스 클리닉 2일 차 진행
  • 2023.09.01 15:20
  • by 정화령 기자

지난 8월 31일,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에서 주최하는 제3회 소셜벤처 비즈니스 클리닉 둘째 날 행사가 진행됐다. 이번 포럼은 '기후테크와 임팩트 투자, 내일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8월 30일과 31일, 이틀에 걸쳐 열렸으며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주관 단체인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은 벤처 1세대가 주축이 되어 청년의 기업가정신과 사업 역량을 돕고자 2010년 설립한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기후테크를 주제로 진행된 첫날에 이어 이날은 '소셜벤처 성장단계별 임팩트 투자 유치의 기회와 가능성'에 관해 강연과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첫 순서로 한국사회투자 이순열 대표가 '글로벌 임팩트 투자 시장 동향 및 성장 단계별 투자 유치 기회와 가능성'을 강연했다. 

 

ⓒ온라인 화면 갈무리
ⓒ온라인 화면 갈무리

먼저 이 대표는 임팩트 투자를 "재무적 수익뿐 아니라 사회와 환경 문제를 해결하여 수익과 사회적 가치를 함께 창출하는 금융"이라고 정리했다. 그러면서 직접적으로 비즈니스 설루션이 사회적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 ESG 투자와의 차이점이라고 안내했다. 

최근 전 지구적으로 함께 풀어야 하는 문제가 급증하면서 임팩트 투자 시장도 커졌다. 2022년은 2017년 대비 두 배 가까이 투자금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개발도상국의 발전 중심에서 선진국의 사회 문제 해결로 중심이 움직였다. 에너지‧푸드‧농업 부문 투자에서 정부의 주택이나 양질의 일자리, 기후 분야에 투자가 늘고 있으며 성평등 관련 투자도 증가한다"라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투자에 관해서는 "사업가는 회사 지분의 반대급부로 투자금을 받는다. 우리 사업에 시간과 정성과 자본을 대는 동업자를 구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하며, 창업자의 사업 철학과 방향에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하는 작업임을 강조했다. 그리고 재무적 투자와 전략적 투자의 구분과 정책 자금, 엔젤 투자, 모험기업 투자사 등 다양한 창업 초기 기업의 투자 유치 방법을 안내하며, "초기 기업은 투자 유치를 많이 하면 지분이 크게 희석되기 때문에, 기업 가치가 낮은 초기에 많은 투자를 받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기업이 임팩트를 창출해도 거기에만 의존해서는 지속가능하지 않다. 계속 성장할 수 있는 고민이 필요하고, 큰 비즈니스 시장에서 수많은 투자자를 유치할 만큼 매력적인 기업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 (왼쪽부터)넷스파 정택수 대표, 앤톡 박재준 대표, EY한영의 신성현 시니어 매니저, 이순열 대표, 정진영 편집장. ⓒ온라인 화면 갈무리
▲ (왼쪽부터)넷스파 정택수 대표, 앤톡 박재준 대표, EY한영의 신성현 시니어 매니저, 이순열 대표, 정진영 편집장. ⓒ온라인 화면 갈무리

주제 강연에 이어서 토크 콘서트에서는 임팩트 투자 관련 다양한 입장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포럼을 공동 주최한 EY한영의 신성현 시니어 매니저가 '소셜임팩트를 화폐 가치로 환산하는 이유'를 발표했다. 그는 최근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도 중요한 관심 지점이라며, "기업은 결국 모든 값이 금액으로 수렴하기에 임팩트 측정도 화폐화하는 관점에서 본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화폐화를 위한 기준으로, 발생하는 가치 단위 당 금액을 설정하고 그것이 정말 사회적으로 가치가 있는 것인지 객관적으로 검증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그리고 "스스로 얼마나 임팩트를 만들어 내는지 적극적으로 소통(Communication)하는 것도 중요하다. 소셜 임팩트를 화폐화하는 과정에서 어떤 가치가 있는지 규명하지 않으면 측정되지 않고 지나칠 수 있다"라며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활동해 온 궤적이 모두 화폐화에 포함될 수 있음을 이야기했다.

앤톡 박재준 대표는 임팩트 투자 플랫폼인 '허블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평가 모형에 관해 발표했다. 앤톡은 빅데이터 기술로 데이터를 수집하여 인공지능으로 분석하고, 누구나 좋은 기업을 발굴하고 부실한 기업에 관한 위험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핀테크 벤처기업이다. 박 대표는 앤톡에서 활용하는 허블 데이터베이스가 활용하는 자료가 재무나 공시정보뿐 아니라 ▲조직 인증 ▲수상 ▲언론 보도 등 다양한 자료를 활용한다고 전했다. 그는 "기업 생태계 자체를 전산화해서 관리한다. 상장 기업에는 전자공시 데이터가 있지만, 그 외 기업의 데이터는 파편화 되어 있다. 그 100만 개 이상 기업의 데이터를 업데이트해서 금융기관, 공공기관, 투자기관에 제공한다"라고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소개했다. 

임팩트 투자를 원하는 기관에는 인증 기업이나 '소셜벤처 판별 프로세스'를 통해 선별 후, 사회 혁신성과 사회적 가치‧기업 경쟁력을 측정하여 데이터를 제공한다. 박 대표는 "비표준화 되어 있는 사회적경제 분야 금융 데이터를 선진화하고, 이 서비스로 생태계가 확장되어 유망한 소셜벤처와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투자 유치에 성공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폐어망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넷스파 정택수 대표는, '스케일업 단계의 소셜벤처가 임팩트 투자시장과 동행하는 법'에 관해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했다. 창업 3년이 된 넷스파는 국내에서 매년 4만 4천여 톤, 세계에서는 120만 톤이 버려지는 폐어망을 나일론과 pp, 폴리머 등으로 분리해서 섬유‧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시장 등에 공급한다. 

투자 단계를 보면, 회사를 설립하고 임팩트 엑셀러레이터를 통해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그 후 엑셀러레이터와 함께 사업을 키우며 투자 자금으로 국내 최초로 폐어망에서 나일론을 자동으로 추출하는 파일럿 플랜트를 개발했다. 6개월 정도 대기업과 사업 검증하고 부산과 효성과 업무협약을 통해 비즈니스가 다음 단계로 나갈 수 있다는 검증을 마쳤다. 이후 상업화를 위해 본격적으로 시리즈A 투자를 받고, 올해까지 시행착오와 여러 과정을 거쳐 초도 생산과 순차적인 공급이 진행되는 시점이다. 정 대표는 "소셜벤처가 나무라고 하면 우리가 창출하려는 사회적 가치가 뿌리라고 생각한다. 그 근간이 바로 서야 가지와 잎 같은 재무적 가치가 자라난다"고 생각을 전하며, "투자자들에게 이 가치가 얼마나 성장 가능한지 설명할 수 있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모든 발표가 끝난 후에는 첫날과 마찬가지로 소셜임팩트뉴스 정진영 편집장의 진행으로, 네 명의 패널과 온라인 참가자들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며 토크콘서트 시간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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