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SE 박람회] 자활기업 규모화 및 협업 활성화 방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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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SE 박람회] 자활기업 규모화 및 협업 활성화 방안은?
  • 2023.07.05 15:15
  • by 정원각 객원기자

지난달 30일 오후 3시 30분부터 6시까지 부산 벡스코(BEXCO) 제1전시장 1홀 103호에서는 제5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 자활기업 정책 포럼, '자활기업, 협업에 의한 규모화 성장 전략'이 자활 관련 단체들의 주최로 열렸다. 

이날 포럼은 자리를 꽉 채우고도 모자라서 일부 청중들은 서서 들어야 할 정도로 자활기업 관계들의 관심이 큰 포럼이었다. 
 

▲ ㈜크린케어 강혜정 대표.
▲ ㈜크린케어 강혜정 대표.

첫 번째 사례 발표는 부산광역시에서 청소기업 ㈜크린케어를 경영하고 있는 강혜정 대표가 했다. 2008년, ‘신푸른샘’이라는 자활근로사업단으로 사업을 개시하고 2009년에는 환경청소 공동체로 부산진구청의 인정을 받았다. 이를 경험으로 2010년 4월에는 부산광역시에 있는 강서지역자활센터, 부산진지역자활센터, 연제지역자활센터에서 청소하는 기업들을 모아 설립하고 부산광역시로부터 광역자활기업으로 인정받았다. 

2011년에는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았고 점점 성장하여 2014년에는 8개가 참여하는 기업이 되었다. 이런 협업, 규모화는 새로운 사업을 발굴할 수 있는 기반이 되어 건물 외벽 청소, 냉난방기 종합 세척, 급식실과 조리실 위험 구간 청소, 미세먼지 피해 예방 청소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었다. 

아울러 청소에도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청소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 과정을 개설하여 '초록학교 청소관리사', '건물 위생 종합관리사'라는 자체 인증제를 만들었다. 이는 내부적으로도 전문성과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외부 발주 기관으로부터는 신뢰받는 계기도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이후에는 반려동물 케어서비스, 대학 건물 위생관리 프로그램 개발, 3년 미만 청소자활기업 경영 컨설팅 매뉴얼 구축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같이 개별 자활기업으로서는 하기 어려운 제도 시행, 사업 확대, 사회적 신뢰 구축 등을 3~4개의 자활기업이 협업·협력함으로 인해 이룰 수 있었다. 

두 번째 사례는 배송 사업 분야로 웰쉐어 사회적협동조합 김기홍 이사장이 발표했다. 경기지역에서 자활센터들이 배송 네트워크를 형성한 것은 2011년부터였다. 이후 2013년부터는 센터가 아닌 기업이 중심이 되어 배송 사업을 했는데 이유는 인력, 매출, 일거리, 건강 등을 지속적,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함이었다. 

당시, 배송 네트워크의 주요 사업은 정부 양곡 배송이었다. 그런데 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세 가지 고민이 생겼다. 정부 양곡 사업만으로는 자활기업의 유지, 창업이 어려웠고 정부 사업을 계속 받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문제 그리고 힘든 노동인데 노동하는 사람들은 고령이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신규 아이템 개발과 배송 사업의 다양화가 필수였다. 그리고 이를 사업으로 진행하려면 네트워크 수준을 넘어 광역 자활기업 법인을 만들어야 했다. 그래서 2년의 공동사업을 기반으로 법인을 만들어 정부 양곡 배송 외에 학교급식, 식자재 공공 유통 등에 참여했다. 

웰쉐어 사회적협동조합(Well Share Social Coop)이 탄생한 과정과 배경이다. 사업 영역이 다양해졌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직무 교육, 소양 교육 그리고 참여하려는 법인, 사람들을 위해 컨설팅을 했다. 또한 성공적인 경영을 위해 필요한 인허가, 자격증, 신규 사업 개발 등을 했다.

이러한 준비와 사업들이 인정을 받아 2020년에는 의약품 제조사 '어큐진'과 코로나 진단 키트 양품화 사업을 계약했고 2021년에는 바이오산업체 '마크로젠'과 유전자 키트 상품 양품화를 계약했으며, 2022년에는 뱅크셀러드 유전자 키트 양품화 작업을 체결했다. 2023년 영양플러스는 26개 보건소와 사업을 하고 있다. 

두 사례, 협업을 통한 규모화, 전문화를 성공적으로 이룬 발표에 이어 자활기업연구소 오영범 소장의 '자활기업, 협업에 의한 규모화 성장 전략'이라는 주제 발표가 있었다. 오 소장은 발표에서 협업, 규모화의 결과인 광역자활기업과 전국자활기업의 현황과 매출 그리고 성공 사례 등을 통해 그 성과를 제시했다.

이러한 성과를 돌아보면서 자활기업 협업에 있어서 부족한 부분을 돌아보고 보완 또는 필요한 전략을 제시했다. 먼저 한계를 보면 첫째, 광역‧전국자활기업에 대한 정책이 약하다는 것이다. 즉, 단위 자활기업의 연합, 협업 사업으로서 역할이 정착되지 않아서 위상과 적합한 정책이 부족하다. 둘째, 광역‧전국자활기업의 구조적인 문제다. 법인화하지 않고 네트워크 수준에 머무는 지역과 조직 간의 소모적인 경쟁이 가끔 발생한다. 셋째, 광역‧전국자활기업에 대한 제도적 지원체계가 취약하다. 창업자금은 없고 사업비, 사업개발비가 사업 규모에 비해 너무 적다. 넷째, 지원기관의 역할 수행 폭이 좁다. 광역자활센터가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자활기업 협업에 의한 규모화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가장 기본적인 방향은 “협업에 의한 규모화”다. 그런데 규모화는 협업에 참여하는 단위 자활기업의 성장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단위 자활기업은 정체 또는 후퇴하고 있는데 광역과 전국 자활기업만 성장하는 기형적인 구조를 가진다는 것이다.
 

이어진 토론은 중간 지원 조직인 광역자활센터, 협업 당사자 조직체인 전국자활기업, 당사자 조직 전국 협의체인 한국지역자활센터협회 그리고 자활 전국 지원 조직인 한국자활복지개발원에서 참여했다. 토론에 참석한 사람 모두 주제 발표의 내용에 동의하는 내용이었는데 이 가운데 한국자활복지개발원의 박향희 본부장의 토론은 전체 자활기업의 정책을 수렴하고 진행하는 역할을 하는 당사자이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자활기업의 규모화는 창업 활성화를 통한 자활기업의 양적인 수를 늘리는 것과 개별 자활기업의 규모화, 스케일업이라는 두 가지 목표가 있다. 후자의 개별 자활기업의 내실화도 광역자활기업의 핵심 사업 목표가 되어야 한다.

자활기업을 규모화 방안으로는 창업 전, 창업 단계부터 지속 가능한 창업이 가능하도록 지원, 규모별, 성장단계별 규모화 지원 제도의 다변화, 우선 구매 촉진으로 경제적 성장 촉진, 자활기업 규모화를 위한 지원 기반 구축 등이 있는데 2023년 개발원 추진 전략에도 포함되어 있다.

정해진 시간인 오후 6시가 넘도록 사례 발표, 주제 발표, 토론자 그리고 청중의 질문과 응답, 토론이 활발한 자활 정책 포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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