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바이소셜] 도고온어스-온양실험실, 마을에 변화의 '물결'을 만드는 실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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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바이소셜] 도고온어스-온양실험실, 마을에 변화의 '물결'을 만드는 실험들
사회적협동조합 도고온어스, 아산시 최초의 제로웨이스트숍 겸 카페 '영웨이브' 오픈
영웨이브, 협동조합 온양실험실과의 협업으로 숍인숍 형식의 제로웨이스트숍 '후후' 운영
  • 2023.08.03 11:11
  • by 박도신 청그라미 매니저(바이소셜 기자단)

지난 2012년 영국에서 시작한 '바이소셜'(Buy Sicial, 상생소비) 캠페인은 사회적경제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가치소비를 장려하는 일상 속 실천 캠페인입니다. 국내에서는 2020년 고용노동부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바이소셜 선언식'을 개최하며 본격적으로 바이소셜이라는 개념이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소비 행위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만들고, 사회적경제기업들을 지지하며 지속 가능한 사회를 실현하고자 하는 바이소셜. 우리는 어떻게 일상에서 가치 지향적인 소비를 행할 수 있을까요? 라이프인과 사회적경제활성화전국네트워크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바이소셜 기자단'은 일상에서 바이소셜을 실천할 수 있는 각 지역의 현장을 취재하여 전합니다. [편집자 주]

 

▲ 영웨이브. ⓒ청그라미
▲ 영웨이브. ⓒ청그라미


충청남도 아산시 도고면은 원래 온천 관광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그러나 시설 노후화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예전의 북적거리던 모습은 사라졌다. 그렇게 활력을 잃어 가던 도고 지역에 제로웨이스트숍 겸 카페 '영웨이브'가 문을 열었다. 영웨이브는 지난 2월 아산시 최초의 제로웨이스트숍(Zero-waste shop) 겸 카페로 영업을 시작했다. 기존 영업장이 폐업하여 빈 곳으로 있던 시 건물에 사회적협동조합 도고온어스(이하 도고온어스) 최낙원 이사장의 노력으로 새롭게 단장한 카페가 들어선 것이다.

▲ 최낙원 사회적협동조합 도고온어스 이사장. ⓒ청그라미
▲ 최낙원 사회적협동조합 도고온어스 이사장. ⓒ청그라미

도고온어스는 지난해 행정안전부의 '2022 청년마을 만들기 지원 사업'에 선정돼, 도고 지역에서 청년마을 'DOGO(도고) 온천'을 만들어 가고 있다. 최 이사장은 사업 2년 차에 접어든 올해가 되어서야 비로소 주민들과 교류하고 공존하는 로컬의 방식을 이해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최 이사장이 처음 도고에 왔을 때, 주민들은 배타적인 태도로 그를 대했다. 하지만 최 이사장이 마을의 이장과 부녀회장을 만나 소통하고, 지역에서 의미 있는 일들을 구상해 가면서 사람들의 태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이제 지역 주민들은 어려운 일이 있을 때면 최 이사장을 찾아와서 상의하고, 최 이사장과 도고온어스 청년들은 마을 청소 등과 같은 주민자치회 일에 발 벗고 나서는 협력 관계가 됐다. 영웨이브 자리도 부동산이 아니라 이장의 도움으로 마련할 수 있었다. 이러한 협력 관계가 지속되면서 최 이사장은 올해 주민자치회 관광분과의 총무 직함도 얻었다.

ⓒ청그라미
ⓒ청그라미

영웨이브는 제로웨이스트의 Zero(0: 영), 청년의 Young(영), 지속가능함을 추구한다는 의미의 永(영) 등 세 가지 의미를 담은 '영'과 작은 물결이라도 만들어 보자는 의미의 '웨이브'(Wave, 파도·물결)를 합하여 만든 이름이다. 처음에 영웨이브는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 과감히 포장 판매를 포기했다. 그러나 지속 가능한 카페 운영 또한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절충안으로 100% 재활용이 가능한 용기로 포장 판매를 진행하고, 개인 텀블러를 가져오는 경우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 영웨이브는 협동조합 온양실험실과 협업하여 제로웨이스트숍 후후를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도고 지역에 방문하는 관광객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수거한 플라스틱 병뚜껑을 활용해서 키링, 다육이화분, 자석 등의 제품으로 만드는 교육과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온양실험실은 제로웨이스트숍의 제품을 직접 생산해 보고자, 지역살이를 하고 있는 청년과 수세미 재배 실험을 진행하고, 청년들에게 제로웨이스트 키트를 제작해서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영웨이브와 온양실험실은 제로웨이스트 제품을 사입해서 판매하는 방식이 아니라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생산하고, 리필스테이션을 통해 친환경 샴푸나 바디워시를 판매하고자 한다.

도고온어스와 온양실험실은 지역에서 청년마을을 운영하며, 마을에서 어떻게 환경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 도고 지역에서 찾는 사람이 적어진 관광 자원인 온천과 레일바이크, 화재 피해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세계꽃식물원 등을 활용하여 관광 콘텐츠를 연결하고, 청년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공간이나 게스트하우스 등을 운영하는 사업도 꿈꾸고 있다. 영웨이브를 시작으로 도고온어스와 온양실험실의 협업이 지역에 얼마나 큰 물결을 만들어 낼지 기대하며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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