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영국에서 시작한 '바이소셜'(Buy Sicial) 캠페인은 사회적경제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가치소비를 장려하는 일상 속 실천 캠페인입니다. 국내에서는 2020년 고용노동부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바이소셜 선언식'을 개최하며 본격적으로 바이소셜이라는 개념이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소비 행위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만들고, 사회적경제기업들을 지지하며 지속 가능한 사회를 실현하고자 하는 바이소셜. 우리는 어떻게 일상에서 가치 지향적인 소비를 행할 수 있을까요? 라이프인과 사회적경제활성화전국네트워크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바이소셜 기자단'은 일상에서 바이소셜을 실천할 수 있는 각 지역의 현장을 취재하여 전합니다. [편집자 주]
지구온난화, 이상기후 현상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인류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문제다. 문제가 점차 커지면서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와 대응하고자 하는 움직임 또한 확산되고 있다. 이제는 환경 보호에 기여하고자 하는 기업의 움직임이 소비자들에게도 상품과 서비스를 선택할 때 중요한 고려 요소로 여겨진다. 나의 소비가 사회에 미칠 변화를 생각하고, 사회·환경적 가치를 지향하는 사회적경제기업 제품을 구매하고, 그들을 지지하고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을 강화하여 궁극적으로는 우리 사회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어 가는 것, 이것이 바로 '바이소셜'이다.
그중 제로웨이스트(Zero-waste)를 실천하며 소비자들이 구매 행위를 통해 환경 보호라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게 해주는 대구의 더쓸모사회적협동조합과 그린그루브 두 곳을 소개하며, 일상에서 바이소셜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한다.
■ 인형극부터 정크아트까지 '친환경을 즐긴다', 더쓸모사회적협동조합
더쓸모사회적협동조합(이하 더쓸모)은 지속 가능한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버려지는 인형 및 플라스틱 장난감과 지역 자원을 활용해 정크아트를 만들고, 이를 통하여 쉽고 재미있는 문화 예술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또한 지구를 위한 쓸모 있는 놀이를 개발해 환경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자 한다.
더쓸모 매장은 대구 북구에 위치하며 정크아트 인형극, 장난감 체험교실, 플라스틱 플레이, 전시 기획 등 다양한 활동들이 그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매장에서는 버려진 플라스틱 병뚜껑을 가공해 만든 다양한 장난감 등을 만나볼 수 있으며, 특히 플라스틱을 새활용하여 제작한 젠가에는 환경 보호와 관련된 메시지가 그림으로 표현돼 있어 눈길을 끈다.
또한 더쓸모에서는 인형극과 정크아트 전시도 진행한다. 지난 6월에도 대구북구청에서 전시가 진행되어 필자가 직접 방문해 보았다.
전시에서는 버려진 물품들을 재활용하여 환경 관련 메시지를 담아내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만든 예술 작품을 볼 수 있었다.
그간 일상에서 '재활용', '새활용'과 접목한 예술을 접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더쓸모는 다채로운 예술 활동, 놀이 활동을 통해 일상에서 '재활용', '새활용'을 가깝게 느끼게 해 주고,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을 자연스럽게 심어 준다.
■ 카페에서 제로웨이스트 실천하기, 그린그루브
그린그루브는 대구 지역 카페·베이커리 분야에서 사회적경제조직의 협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제로웨이스트를 추구하고 국제연합(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지향하는 소셜 프랜차이즈 카페의 공동 브랜드다. 또한 지역 자활사업에 참여한 청년들이 운영하며, 자활사업과 제로웨이스트를 접목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린그루브 매장은 원두부터 다르다. '레인 포레스트'라는 원두를 쓰는데, 이는 노동 착취나 농약 사용이 없이 노동 존중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며 재배한 원두다. 매장에서는 다회용 용기를 이용하며 텀블러를 사용하면 할인을 해주는 등 일회용품 사용을 지양하고, 친환경을 권장하며, 비건식품을 개발하여 판매하기도 한다.
그린그루브는 매장에서 대나무칫솔, 고체치약, 대나무수저 등 다양한 제로웨이스트 제품을 판매한다. 또한, 다회용품 사용과 같은 친환경 활동이 탄소 배출량을 얼마나 줄이는지 볼 수 있게 해주는 등 제로웨이스트 실천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요소들을 마련해 두고 있다.
더불어 지구의 날(4월 22일), 환경의 날(6월 5일) 등 환경과 관련한 날이 되면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한편, 이번 기사에서 소개한 두 곳 외에도 대구에는 제로웨이스트숍과 함께 운영되는 카페 베네인, 제로웨이스트 관련 물품과 비건식을 판매하는 더 커먼 등 제로웨이스트와 바이소셜을 지향하는 매장들이 다수 운영되고 있다. 바이소셜, 친환경 실천에 관심 있는 소비자라면 방문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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