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기획] 2021 코로나에 한판승 도전했던 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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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기획] 2021 코로나에 한판승 도전했던 SE
  • 2021.12.08 08:00
  • by 김정란 기자
06:12
▲ 폐자원을 업사이클링하는 에코펄프는 올해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에코펄프
▲ 폐자원을 업사이클링하는 에코펄프는 올해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에코펄프

창업은 계속된다. 중소기업벤처부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96만6000여 개에 가까운 기업이 창업했다. 이중 기술기반업종이 16만3800여 개로 17%에 가깝다. 사회적경제조직은 어떨까? 수치를 살펴보면 계속해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07년 첫 인증 당시 55개로 시작한 사회적기업은 올해 3000개를 넘어섰다. 5차까지 이뤄진 2021년 고용노동부의 사회적기업 인증에서 사회적기업으로 인정받은 기업은 모두 415개다. 총 3142개로 사상 처음으로 3000개가 넘는 사회적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소비에 있어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비즈니스에서도 소셜임팩트가 중요해진 시점인 만큼 앞으로 사회적 가치를 내는 비즈니스는 더욱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다면 올해 사회적기업에는 어떤 사람들이 많이 참여했을까? 사회적경제 동향을 통해 최근 사회적경제 분야에 부는 변화의 바람을 되돌아봤다.

그간 사회적기업 등 사회적경제 조직은 업종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을 많이 받아왔다. 특히 사회적기업의 경우 고용노동부 인증 특성상 일자리 창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이 이런 현상을 더욱 뚜렷하게 하는 원인으로 지목되곤 했다. 하지만 변화는 일어나고 있다. 코로나19, 기술의 발전 등은 사회적경제 조직을 만들고, 참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 지구를 이롭게 하는 사경

특히 2020년 초반부터 불어닥친 코로나19는 이러한 변화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한 육성사업 중간지원조직 관계자는 "육성사업에서도 최근 2년 사이에는 코로나19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사회적경제조직들이 참여 분야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다각화'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분야로는 '환경'을 꼽았다.

올해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기업에서도 환경 관련 기업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폐자동차 타이어를 이용한 제품으로 인기를 끈 모어댄, 폐자원을 업사이클링하는 에코펄프, 가죽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오운유, 자원순환 제품을 기획 및 판매하는 그린앤프로덕트, 국내산 폐플라스틱 원사로 친환경 제품 제작 및 판매하는 엘에이알, 재사용이 가능한 밀랍 포장랩 등 친환경 제품을 제작, 판매하는 손끝 등이 올해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대표적인 환경 관련 사회적기업들이다.
 

▲ 얼쑤사회적협동조합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공연을 하고 있다. ⓒ얼쑤사회적협동조합
▲ 얼쑤사회적협동조합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공연을 하고 있다. ⓒ얼쑤사회적협동조합

■ 함께 이겨내려 손잡은 문화예술

또 비중이 높아진 분야는 문화예술 분야다. 장애인의 정서적 안정과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는 얼쑤사회적협동조합, 지역 경력단절예술가를 지원하는 유한회사 예술이 꽃피우다, 지역 예술과 문화, 예술 작품 제작을 지원하는 브리즈, 지역 도민 원예체험 제공으로 심리 안정 등을 지원하는 주식회사 플라워럼프, 발달장애 예술가 작품 활용한 블룸워크, 지역 청년예술가 지원하는 홍우주사회적협동조합 등이 올해 인증을 받은 문화예술 분야 사회적기업이다.

문화예술 분야가 사회적경제 분야로 많이 들어오고 있는 데에는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이 적지 않다. 이 분야로 들어오는 문화예술 관련 사회적경제 조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사회적거리두기 정책 등으로 공연, 전시 등 콘택트 분야가 큰 타격을 입어 이 분야 종사자를 돕는 효과를 내려는 사회적경제 조직, 또 한 분야는 원래 문화예술 분야에 있던 조직들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목해 새로운 임팩트를 준비하는 조직들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언택트 공연이라는 새로운 시도로 위기를 극복해가고 있는 예비사회적기업 오디오가이 등이 이런 사례로 주목받았던 한 해였다.
 

▲ 장애인 고용과 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는 그레이프랩의 종이 거치대. ⓒ그레이프랩
▲ 장애인 고용과 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는 그레이프랩의 종이 거치대. ⓒ그레이프랩

■ 기술과 함께하는 SE, 함께 임팩트 내는 SE

전통적으로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트렌드의 변화에 느리다는 지적이 제기돼 온 것이 사실이다. 최근에는 이 부분에서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한 접근이 많아지고 있다. 기술 기반, 특히 플랫폼 기반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가 과거에 비해서 늘어나고 있다.

그간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 간 보이지 않는 벽이 있다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말하자면 사회적기업에서 도전하는 업종과 소셜벤처에서 도전하는 업종 자체가 구분된다는 이야기였는데 육성사업 관계자들은 이런 벽이 조금씩 허물어지는 모습이 관찰된다고 보고 있다.

한 육성기관 관계자는 "전통적인 사회적경제 영역이라고 불리던 돌봄에서도 이런 변화가 관찰된다. 째깍악어, 자란다 등 기술을 기반으로 한 언택트 서비스에 돌봄을 적용한 사례들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경제 영역도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는 조직들이 비즈니스 모델로서도 성공적이라는 점은 사회적경제 분야도 빠른 변화에 적응해야 더 큰 임팩트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플랫폼 관련 아이디어들이 점차 많아지는 것은 확연해 보인다"면서 이런 과정에서 고민이 커지는 지점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전통적 의미의 사회적기업에서 확장해 나가면서 어떤 것까지가 사회적경제의 임팩트인지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더 다양한 분야, 더 많은 종사자가 생길수록 진정성 있는 임팩트에 대한 고민은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보인다는 부분은 기억해둘 만한 지점이다.

갈수록 사회문제가 복잡해지면서 최근 사회혁신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콜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도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주목받는 키워드 중 하나다. 본지 송소연 기자는 지난 7월 '2021 자원봉사와 사회적경제 공동포럼'에서 '에이드런', '그레이프랩', '키뮤스튜디오', '테스트웍스', '러블리페이퍼', '함께하는 그날 협동조합', '십시일밥', '점프', '금자동이', '안산365노인건강돌봄 통합지원센터',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등의 사회적경제조직들이 집합적 임팩트 방식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면서 경제적 활동도 해나가며 다양한 효과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지난해와 달리 코로나바이러스 없는 한 해를 보낼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는 현실이 되지 않았지만, 사회적경제조직들은 2021년에도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는 것을, 사회적경제 참여 조직들의 노력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한 한 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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