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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의 뿌리와 미래를 찾아서[아이쿱생협 해외협동조합 연수 - 영국2] 영국 협동조합연합회 (Co-operatives UK)
  • 고태경(화성iCOOP생협)
  • 승인 2018.11.2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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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협동조합인 '로치데일 공정선구자조합'은 1844년 28명의 노동자들이 설립한 소비협동조합이다. 로치데일 공정협동조합이 성공해 근대 협동조합의 효시가 된 데는 ▲조합 운영의 공개 ▲1인 1표주의 ▲이용고 배당 ▲출자배당 제한 ▲정치·종교적 중립 ▲시가에 의한 현금거래 ▲교육의 촉진 등 원칙을 만들고 충실하게 운영했기 때문이다. 로치데일 조합의 원칙은 협동조합운동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이 중 상당 부분이 협동조합의 성격을 규정짓는 원칙으로 존중받고 있다.

아이쿱생협 연수단이 지난 10월 27일부터 11월 4일까지 8박 9일간의 일정으로 세계 최초의 근대적 협동조합이 탄생한 영국으로 연수를 다녀왔다. 맨체스터에는 산업 혁명의 유산을 아직 소중히 품고 있고 협동조합의 첫 성공 모델인 로치데일이 있으며, 영국 최대의 소비자협동조합인 코업그룹 본사를 비롯해 영국협동조합연합회 등 협동조합의 과거와 미래를 만날 수 있다. 영국은 사회적경제에 필요한 기부 문화 등 폭넓은 인프라가 퍼져 있고, 지역공동체가 꾸준히 커나가고 있어 협동조합 등 사회적경제 조직이 지속가능성을 확보했다. 

연수단은 영국협동조합의 캠페인 활동을 통해 선진사례를 학습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공정무역의 확산과 인식증진 위해 영국협동조합연합회를 비롯한 몇 곳을 방문했다. 이들이 다녀온 △영국협동조합연합회 △스티치업협동조합 △코업그룹 △공정무역 타운 볼튼 △수마노동자협동조합 등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첫날 3만보를 시작으로 평균 2만보를 걷고 매일 새벽 6시에 학습회를 진행하고 하루를 시작했다. 긴 하루지만 힘든 만큼 그 속에서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게 되는 것이 연수의 묘미라고 생각한다.

대망의 첫 방문지는 영국 협동조합 연합회인 ‘코퍼라티브UK(Co-operatives UK)’였다. ‘코퍼라티브UK(Co-operatives UK)’를 방문하자마자 멤버십 책임자인 존 애서턴(John Atherton)이 건물을 보여주고 싶은 것인지 반갑게 맞아주면서 우리를 밖으로 안내했다. 

현재 이용하고 있는 연합회 건물은 1911년 회원협동조합들의 기부금으로 만들어 진 것으로 건물 이름도 19세기 영국의 협동조합 사상가 조지 제이콥 홀리요크(George Jacob Holyoake)의 이름을 따 ‘홀리요크 하우스’라고 한다. 건물은 영국 협동조합의 역사를 보여주듯 오래되 보였다.

로치데일 선구자들이 세운 원칙에 맞게 설립한 코퍼라티브UK(Co-operatives UK)는 2019년에 150주년을 맞이한다. 코퍼라티브UK(Co-operatives UK)는 영국협동조합운동을 위해 국내외로 협동조합 운동을 확산시키는 중심역할을 하고 있었다.

(왼쪽) Holyoake house에 있는 조지 제이콥 홀리요크 헌정패 (오른쪽) 조지 제이콥 홀리요크의 초상화

2000년 전까지 코퍼라티브UK(Co-operatives UK)의 원래 명칭은 The Co-operatives Union Limited이었다. 당시 노동자협동조합연합과의 합병으로 회원범위가 확대되어 좀 더 포괄적으로 아우르는 이름으로 변경을 결정했다. 

지금과 다르게 1960~1980년대 영국협동조합운동은 1,500여개의 작은 협동조합들이 분포해있던 형태였으나 점차 큰 조직으로 합병이 이루어졌고 코퍼라티브UK(Co-operatives UK)의 역할도 변화되어 작은 사업을 지원하던 역할에서 지금은 어드보커시, 정부정책 제안 등 더 높은 수준의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서로 성격이 다른 협동조합을 합병하고, 어려운 조합과 잘 되고 있는 조합을 합병 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존은 150년에 걸친 회원조합의 연합회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합병과정을 원활하게 지원할 수 있었다고 한다.

현재 780개의 회원조직과 3,500개의 회원조직에 소속된 협동조합으로 구성된 이 연합회의 이사회는 총 19명의 선출직으로 회원협동조합의 규모를 반영하여 구성된다. 구체적 구성은 영국 소매협동조합인 코업 그룹(Co-op Group)이 가장 큰 협동조합으로 6석, 소비자부문(주택, 소상인 등) 7석, 노동자협동조합 2석, 농업협동조합 1석, 그 외 3명의 이사로 구성된다.

코퍼라티브UK(Co-operatives UK) 멤버십 책임자인 존 애서턴(John Atherton)

연합회의 수입은 300만 파운드이나 수입의 반인 130만 파운드는 회비에서 충당하고, 그 외 수입은 정부 지원금과 외부기금 및 컨설팅/교육비용, 기타 수익사업으로 운영된다. 회비는 회원협동조합의 규모에 따라 다른데 적은 비용인 100파운드부터 가장 큰 협동조합인 코업 그룹은 회비의 반인 70만 파운드를 부담하고 있다. 창립한지 얼마 안 된 신규 회원들에 대한 지원은 주로 거버넌스, 인적구성, 고용 등에 대한 지원이다. 

그 외로 신생협동조합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마케팅, 리더, 의사결정 등 연중 78개 정도 교육프로그램을 회원들에게 제공한다. 소규모협동조합은 교육비용이 부담되기 때문에 연합회의 프로그램(Hive)을 활동한다. Hive는 코퍼라티브 뱅크(Co-operative Bank)를 포함한 외부의 자금을 지원받아 연합회에서 실행하는 멘토링, 훈련 코스, 1대1 자문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2016년부터 지금까지 500여개의 조직들이 전문가 지원 및 훈련을 받았다. 존은 협동조합은 일반 기업과 다르고 영국은 협동조합법이 아닌 기업법 등을 통해 자유롭게 설립되기 때문에 각각의 협동조합의 상황에 맞춰 세심하게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회의 정책 기조는 서로 협동(Unite)하고 서로 발전(Develop)하고 협동조합을 촉진(Promote)하는 세 가지 원칙으로 운영된다

우리가 가장 관심을 가졌던 협동조합 포트나잇(Co-operatives Fortnight)에 대해서도 존이 설명을 해주었다. 협동조합 포트나이트는 2010년부터 코퍼라티브UK의 주도 아래 영국 내 모든 협동조합이 모여 협동조합에 대한 인식 향상을 위해 2주간 진행하는 연례 캠페인이다. 올해 협동조합 포트나잇은 6월23일부터 7월 7일까지 ‘Think Different’의 주제로 진행되었다. 참여하고자하는 협동조합은 지역에 맞는 협동의 실천을 자유롭게 진행한다. 청소년 프로그램, 마을 및 해변 청소, 영상제작, SNS홍보, 봉사활동 등 버킷챌린지와 릴레이식으로 실천하고 알리는 역할이다. 협동조합 포트나잇은 협동조합을 지역 내에서 알리는 것을 목표를 두고 있다.

2017년 영국에는 7,226 개의 협동조합들이 사업 활동을 펼쳤으며 총 361억 파운드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영국 GDP 1.9%에 해당한다. 총 고용은 2017년 235,000명이며 조합원 규모도 1300만이나 한다. 이렇게 조합원수는 매우 많으나 스스로 조합원이라고 생각하고 인식하는 사람은 많이 없다고 존은 말한다. 코업 그룹의 경우 조합원은 4백만명이나 실제 활동하는 조합원은 2만 명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 영국 협동조합들은 일반기업의 44%의 수치를 훨씬 넘은 80%의 생존률을 보여주고 있어 존은 협동조합이 앞으로 성장할 수 있으며, 동시에 인식제고에 더 많은 힘을 쏟아야 함을 강조했다.

코퍼라티브 UK(Co-operatives UK)은 다양한 협동조합을 아우르면서 이들과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특히 큰 협동조합이 작은 협동조합을 견인해서 협동조합 공동체를 만들고 힘을 키우는 것은 지금에 우리 한국 협동조합에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우리 활동가들에 열정과 지혜가 모이면 불가능은 아니라 믿고 싶다.

고태경(화성iCOOP생협)  webmaster@lifei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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