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를 위한 금융-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금융의 역할'을 주제로 '2023 사회적금융포럼'이 25일부터 26일까지 양일간 서울 명동 일대에서 개최됐다. 

사회적금융의 역량강화와 지역금융을 키워드로 한 이슈 토크(Issue Talk)에서는 ▲김정태 엠와이소셜컴퍼니(이하 MYSC) 대표와 올해 3월 개원한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의 박준규 혼합금융투자팀장이 '로컬 임팩트 펀드 생태계 조성과 이해관계자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시작에 앞서 캐나다에서 내한(來韓)한 제라르도 알마게르 데자르댕 국제개발 대표(Gerardo Almaguer, President of DID; Development International, Desjardins)가 인사했다. 제라르도 알마게르 대표는 "데자르댕은 캐나다의 사회적 금융기관으로 기후위기 대응, 청년, 양성평등 등과 관련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새마을금고 중앙회 창립 60주년 기념행사에 초청받아 내한했으며, 새마을금고와 데자르댕은 협동조합 금융 정신을 공유하고 있다. 이 자리를 통해 여러분을 만나 기쁘며, 소셜 임팩트 금융, 사회적 금융을 잘 이해하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란다"라며 장내 참석자들과 기념사진 촬영을 청했다.
 
"로컬 임팩트 펀드 결성, 지자체와 지역 이해관계자가 힘 모으면 가능합니다"

김정태 MYSC 대표는 지역에 있는 사회적경제 기업에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세 가지 유형의 방법을 제시하고 유형별 사례를 공유했다.
▲첫 번째는 '지역에서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기회를 통한 투자 접근성 확대'다. 사례로 김건희 영부인이 착용한 가방으로 알려진 업사이클 패션 브랜드 '할리케이'를 거론했다. 김 대표는 "대구 지역에서 투자자들과 소셜벤처의 만남을 주선한 프로그램이 굉장히 도움 됐다. 이로 인해 임팩트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던 할리케이에 필요한 자본을 공급하게 됐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지역에서 LP(Limited Partner, 펀드 출자자)를 통해 지역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금융 접근성 확대'다. 전북 전주 소재 기업 '쿨베어스'와 '구선손반'을 예로 들며 "수도권 투자자들이 지역에 위치한 기업에 투자하길 기대하는 것은 굉장히 이상적이라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LP들이 특정 지역에 투자해달라고 따로 표기해 운용사에 요청하면 투자자들은 관심 가진다"고 투자유치 비법을 밝혔다.   
▲세 번째는 '특정 지역의 이해관계자가 지역 투자 목적의 LP 참여를 통한 펀드 접근성 확대'다. LP를 모아 만든 펀드를 통해 '아웃도어아일랜드', '코드오브네이처', '웰피쉬', '맵시', '쉐어앤서비스', '동물의집' 총 6개 경남 지역 스타트업이 투자받았다. 
 
김 대표는 로컬에서 임팩트 투자가 어려운 이유를 네 가지로 꼽았다. ▲지역에 위치해 접근성이 낮고 잘 보이지 않아 기업 발굴과 투자 집행의 가능성이 낮음 ▲투자 전 LP가 먼저 지역 기업을 인지 및 지목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 투자를 희망하는 LP를 구하기 어려움 ▲운용사는 펀드를 큰 규모로 운용해야 관리보수로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에 지역 임팩트 투자와 같은 소규모 펀드를 피하고 싶음 ▲재무적 수익과 소셜 임팩트 균형을 맞추는 것은 아름답게 들리지만 실제로는 어려움 등이다. 

이런 이유에도 불구하고, 그는 로컬 임팩트를 활성화하기 위한 전략 네 가지로 ▲지역 거점 전문 사회적금융 기관 육성, 로컬 임팩트 투자 생태계 조성 ▲공공기관, 지역은행, 기업, 전문가 등 지역에 연고 및 애정이 있는 이해관계자를 LP로 참여하도록 유도 및 구조 설계 ▲지역별로 엑셀러레이터와 창업기획자를 유치할 것 ▲투자 수익률(IRR)을 보완하는 방안 및 기구를 통한 손실 충당 방안 마련 등을 조언했다.  

로컬 임팩트 활성화 전략에 따른 벤치마킹 사례로 경남과 서울시 성동구를 예로 들었다. ▲경남에서는 '경남청년임팩트투자펀드(이하 하모펀드)'에 경남은행, 한국남동발전, 토지주택공사 등 경남 사회적경제 조직에 애정을 품고 있는 출자자들이 4억 원을 투자, 통영시는 통영관광개발공사를 통해 관광 진흥을 목적으로 2억 원을 투자 등 사모펀드는 총 22억 원으로 출범했다. ▲서울시 성동구는 임팩트 투자 펀드를 결성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면서 「서울특별시 성동구 소셜벤처 육성 및 생태계 조성 지원에 관한 조례(시행 2020. 5. 19.)」도 제정했다. 

"경기도사회적경제원, 5대 사회문제 해결을 목표로 사회적경제 기업에 총 200억 원 투자합니다"

박준규 경기도사회적경제원 혼합금융투자팀장은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을 "갓 출범한 따끈따끈한 사회적경제기관"이라며 기관을 소개 및 홍보했다. 

박 팀장은 "여러 기관의 지지로 경기도사회적경제원 법인 설립이 허가돼 출범했으며, 두 차례의 이사회를 거쳐 임팩트성장지원팀, ESG파트너십팀, 사회적가치확산팀, 혼합금융투자팀 등 4개의 사업팀을 중심으로 조직체계를 갖췄다. 사업 조직과 인력 보충을 이달 완료했으며, 설립 및 운영 조례에 따라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기관 누리집도 구축 중"이라며 준비상황을 공유했다. 

그는 "준비 중인 '경기 소셜 임팩트 펀드'는 경기도가 공공투자의 마중물 역할과 도내 사회적경제 기업 증대를 위한 민간 투자 주춧돌 역할을 수행하기 위함"이라며 펀드 조성 목적을 밝혔다. 이어 "경기도는 그간 「사회적경제 기금 설치 및 운영 조례」에 따라 융자비 특례보증 중심으로 사회적 신용 사업을 지속해 왔다. 이제 이자를 넘어 '경기 소셜 임팩트 펀드' 도입을 통해 투자 방식을 확대하고자 한다"며 기관이 추구하는 혼합금융방식을 설명했다. 

"경기도는 사회적경제 정책 중점 과제로 5대 사회문제 ▲인구위기극복(저출산, 고령화, 청년문제 등) ▲기후변화대응(친환경, 제로웨이스트, 신재생 에너지 전환 등) ▲지역 활성화(공동체, 사회주택, 지역 재생 등) ▲사회적 약자 배려 (장애인, 경력 보유 여성, 소상공인 등) ▲정보격차 해소 (사회혁신 역량 강화, 성과 창출, 문화 확산 등) 등 해결을 목표로 매년 약 50억 원씩 4년간 200억 원을 출연해 사회적경제 기업에 투자하고자 한다"라며 주요사업계획을 열거했다.  
 

이슈 토크 후 이승화 심산벤처스 한국지사 대표가 사힐 쇼프라 심산벤처스(본사 영국 소재) 공동대표와 함께 인사했다. 이 대표는 "전부터 지역에서 성장해 글로벌로 뻗어나가는 사업모델을 만들고 싶었다"라며 "심산벤처스의 기업철학 키워드는 5가지로 기술, 글로벌, 청년, 여성, 지역이다. 우리는 한국 투자의 최소 50%는 스타트업에 하려고 한다"며 기업에 대해 간략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