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행을 조금 더 특별하게, 지역과 '더불어' 여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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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행을 조금 더 특별하게, 지역과 '더불어' 여행하다
  • 2022.07.22 11:23
  • by 노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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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역을 여행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이 질문에는 여러 가지 답변이 나올 수 있겠으나, 여행이라는 행위에 '반복되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난다'라는 의미도 내포돼 있다는 데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관점에서도 한번 생각해 보자. 우리가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을 떠나 곳, 그곳에는 누군가의 일상이 있다. 우리가 여행에서 '상생'이라는 개념을 떠올려야 하는 이유다.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인 감염병은 우리가 '지속가능성'이라는 개념에 더욱 주목하게 했다. 지속가능한 삶, 지속가능한 지역, 지속가능한 여행. 코로나19, 그리고 전 세계적인 기후위기는 우리 삶의 양식이 지금까지와는 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의 여행 또한 달라져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관광산업의 성장 아젠다와 정책과제'(최경은·김현주·강지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는 관광산업 주요 이슈 중 하나로 '로컬여행의 재발견과 부상'을 꼽았다.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사람들의 이동과 운집을 제한하면서 한동안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했고, 그만큼 국내여행 수요가 증가했다. 이를 계기로 '로컬여행'이 주목받았다. 물론 새로운 여행지와 차별화된 여행 콘텐츠에 대한 수요, 이에 따른 로컬여행을 향한 관심은 코로나19 발생 이전부터 있어 왔다. 그러나 감염병 위기는 사람들에게 지금까지의 소비 위주 여행에서 다른 형태의 여행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며, 사람들이 기존의 인파 가득한 인기 여행지보다 새로운 지역에 눈을 돌리도록 하는 계기가 됐다.
 

▲ 부산의 온더트래블이 지역 작가들과 협업하여 만든 관광 상품. 다대포 노을 등 서부산의 지역적 특색을 담고 있다. ⓒ라이프인
▲ 부산의 예비사회적기업인 온더테이블이 지역 작가들과 협업하여 만든 관광 상품. 다대포 노을 등 서부산의 지역적 특색을 담고 있다. ⓒ라이프인

앞서 언급했듯이 사람들이 '로컬'을 매력적인 공간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은 코로나19 이전의 일이다. 따라서 여행 형태의 변화는 일시적인 변화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변화를 지향해야 한다는 데에 사람들의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여행을 추구해야 할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여행의 형태로는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겠으나 우선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지역, 그리고 자연과 상생하고 지역주민과 소통하는 여행'이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도 해볼 수 있다. 지역과 상생하는 여행이라는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여행객이 많이 방문하면 당연히 지역에도 이득이 아닌가. 일견 맞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수도권 지역의 각 지자체에서는 지역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올 수 있도록 다양한 유인 정책을 고안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여행객 유치, 관광 활성화 정책이 오히려 지역에 해가 된 사례도 적지 않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면 으레 나타나는 소음, 쓰레기 문제 등이 대표적이다. '나의 여행'이 지역주민들의 불편을 초래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 공정관광포럼의 '2022 공정관광 정책공약집' 중 '2022년 공정관광 추진방향' 갈무리. ⓒ공정관광포럼
▲ 공정관광포럼의 '2022 공정관광 정책공약집' 중 '2022년 공정관광 추진방향' 갈무리. ⓒ공정관광포럼

나도 즐겁고 지역주민들도 즐거우며(즉, 지역주민들에게 실질적으로 이로우며) 환경에도 해를 덜 끼치는 방식의 여행을 고민해야 한다. 이러한 여행을 실천하기 위한 대표적인 개념이 바로 '공정관광'이다. 공정관광이란 관광으로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관광을 의미한다. 누군가에게는 낯선 개념일 수 있겠으나, 이미 서울, 대전, 부산, 제주 등 다수 지자체에서 공정관광을 대안적 여행 방식으로 주목하고 공정관광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여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지속가능한 관광활성화'에 관한 내용을 담은 '관광진흥법 제48조3 제1항'(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에너지·자원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며 환경 훼손을 줄이고, 지역주민의 삶과 균형을 이루며 지역경제와 상생발전 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관광자원의 개발을 장려하기 위하여 정보제공 및 재정지원 등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수 있다)이 새롭게 시행되기도 했다.

관광두레 사업 또한 대안적 여행의 한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관광두레는 지역주민 스스로 만들어가는 관광사업 공동체로, 한국관광공사는 관광두레PD를 양성해 관광두레가 협력과 상생을 바탕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관광두레 사업을 통해 창업한 담양의 우리동네협동조합의 경우를 한 예로 살펴보면, 우리동네협동조합은 '우리는 오늘도 담양을 수집합니다'를 표어로 내걸고 담양의 특색을 살린 제품과 로컬여행 상품을 개발해 지역주민들의 사업체와 여행객들을 연결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주민들이 지역 특색을 살려 개발한 여행 상품과 현지 브랜드를 찾아보는 것은 조금 더 특색 있는 여행을 하고, 지역과 더불어 사는 가치를 실천하는 일이 될 것이다.

이처럼 수요자(여행객)와 공급자(지역) 모두 '지역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로컬크리에이터들에게도 주목해 볼 수 있다. 로컬크리에이터는 지역의 자원을 비즈니스에 접목해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사람들로, 쉽게 말하자면 매력적인 로컬 문화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다. 특별하고 지역의 문화를 느끼는 여행을 원한다면 이들이 조성한 공간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의 여행이 세상을 바꿀까?" 지난해 열린 '2021 공정관광포럼'에서 권선필 공정관광포럼 공동대표(목원대학교 공공인재학부 교수)는 이와 같은 질문을 청중에게 던졌다. 생각해 보자. 우리의 여행이 정말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당장 '그렇다'고 답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겠다. 그러나 우리의 여행이 지역을 바꾸는 여행이 되도록 할 수는 있을 것이다.

여행은 즐거워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여행을 통해 즐거움을 얻는 만큼, 즐거움을 얻고자 찾은 지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것도 의미 있지 않을까? 일 년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떠난다는 휴가철이 다가왔다. 올여름 우리가 떠날 여행이 단순히 지역의 관광지를 방문하고 지역을 '소모'하는 방식의 여행이 아니라, 지역이 가진 문화와 생태, 가치를 존중하고 상호 교류하는 방식의 여행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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