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휴가 친환경 여행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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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휴가 친환경 여행 어떠세요?
요즘 트렌드는 환경까지 생각하는 여행이다
여행다니면서 환경을 지킬 수 있는 방법
  • 2022.07.16 00:00
  • by 이진백 기자
07:26
▲ 영화 '보통의 용기' 포스터.
▲ 영화 '보통의 용기' 포스터.

바야흐로 여행이 대세인 계절이 돌아왔다. 우리의 일상은 단순하기 그지없기에,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갈 때면 누구나 탈출을 꿈꾼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있어야만 했던 지난날, 사람들이 깨달은 건 야외 활동의 소중함이다. 바쁘게 이곳저곳을 살펴보는 여행이 인기였던 코로나19 이전과 달리, 지금은 온전히 휴식을 취하며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기는 여행이 인기다. 

여행을 떠나는 순간 더 쉽게 일회용품을 사용하고 더 많이 소비한다. 영국의 NGO 투어리즘 컨선(Tourism Concern)에 따르면 한 사람의 여행자는 하루 평균 3.5kg의 쓰레기를 남기고,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 주민 한 명이 쓰는 양의 30배에 달하는 전기를 소비한다. 고급호텔 객실 하나에서는 평균 1.5톤(ton)의 물이 사용된다. 일상에서 해방돼 마음껏 즐기고자 하는 보상심리로 많은 윤리적 기준과 질문은 뒤로 밀려나는 것이다. 참고로 관광산업은 전 세계가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약 5~8%를 차지한다. 

기후위기 시대의 여행은 어때야 할까? 환경의 중요성이 갈수록 강조되면서 여행에도 환경을 보호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2030세대 상당수가 비용을 더 내더라도 친환경 여행상품을 구매할 뜻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일상생활에서의 활동을 통해 세상에 좀 더 선한 영향력을 끼치려는 윤리적 소비를 지향한다.

숙박 플랫폼 기업 여기어때가 올해 초(3월) 자사 앱의 20∼30대 고객 약 7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8.8%가 친환경 여행상품일수록 호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플로깅(쓰레기 줍기+조깅) 및 플로빙(쓰레기 줍기+다이빙), 제로웨이스트, 전기차 이용 등이 친환경 여행에 해당된다.

2030세대 응답자 49.7%는 가장 실천해 보고 싶은 친환경 여행 방법으로 전기차 이용을 선택했다. 도보 및 자전거 이용(33.3%), 다회용기 사용(28.7%)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응답자의 55.8%가 친환경 여행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불편함을 감수하겠다는 의사를 보였으며, 45.3%는 비용을 추가로 지불하더라도 친환경 상품을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친환경 요소로 인한 추가 금액은 기존 금액의 12%까지 지불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여기어때 20~30대 고객 대상 설문조사.
▲ 여기어때 20~30대 고객 대상 설문조사.

건강, 환경에 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지금, 팬데믹은 건강한 여행을 지향하게 한 트리거(trigger)로 작용했다. 청정자연으로 노지 캠핑을 떠나고, 숲속에서 명상을 하며, 플로깅이나 플로빙, 그리고 비치코밍과 같이 여행지의 쓰레기를 주워 SNS에 인증하는 '개념 있는' 여행이 앞으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대세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플로깅(plogging)은 스웨덴어 '플로카 업(plocka upp·줍다)'과 '조가(jogga·달리다)'를 합친 말인 '플로가(plogga)'의 명사 형태다. 달리기를 하면서 동시에 쓰레기를 줍는 운동으로 스웨덴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확산됐다. '플로빙(Ploving)'은 스웨덴어 '플로카 업(plocka upp·줍다)'과 FREEDIVING의 합성어로 프리다이빙을 하며 해양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뜻한다.  비치코밍(Beach Combing)은 해변을 뜻하는 비치(beach)와 빗질이라는 코밍(combing)의 합성어로 바닷가로 떠밀려온 표류물, 쓰레기 등을 거두어 모으는 행위를 빗질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비치코밍은 무엇보다 바다를 살리는 방법으로 권장되고 있다. 비치코밍을 통해 바다를 오염시키며 해양생물의 목숨을 위협하는 대표적 피해 도구인 바다에 버려지거나 태풍 등으로 유실된 폐그물과 폐통발 등을 수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나가는 선박의 추진기에 감겨 사고를 유발하기도 하고, 미세하게 쪼개진 플라스틱은 플랑크톤의 먹이가 되어 결국 사람의 몸까지 침투하는 무심코 버려진 비닐이나 플라스틱도 비치코밍을 통해 줄일 수 있다.

환경친화적인 삶은 꾸준한 실천 행동을 요구한다. 진입장벽 또한 높아서 이 불편한 일들이 우리의 바쁜 일상에 끼어들 틈은 없다. 그러나 여행은 일상으로부터의 일탈이다. 새로운 공간과 장소에서 다른 삶의 방식을 경험해 보는 것이고, 단 한 번의 경험이기에 용기를 낼 수 있게 된다. 

친환경 여행은 자유로움과 함께 교육적 효과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최근 가족단위 여행객들은 백화점 둘러보듯 관광하는 것을 지양하는 추세다. 직접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끼는 체험형 관광을 선호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농어촌체험 휴양마을, 농촌융복합산업 인증사업자 등 1600여 개의 관광지가 현재 전국에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청정한 자연환경을 벗 삼아 실제 농가생활을 체험할 수 있어 삭막한 도시에서는 좀처럼 느낄 수 없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오이나 가지, 고추 등 농작물을 직접 수확하고 그것을 요리해 먹는 과정이나 낙농가에서 우유를 직접 짜는 체험은 살아 있는 교육효과를 거두는데 으뜸이다.
 

▲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ESG 실천과 지속가능한 국내여행문화 확산을 위해 '선한여행력' 캠페인을 전개한다. ⓒ한국관광공사
▲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ESG 실천과 지속가능한 국내여행문화 확산을 위해 '선한여행력' 캠페인을 전개한다. ⓒ한국관광공사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ESG 실천과 지속가능한 국내여행문화 확산을 위해 '선한여행력' 캠페인을 전개한다. '선한여행력'은 국내여행을 통한 현지음식 소비 촉진과 로컬푸드 살리기, 지역상권 활성화 등 여행지에서의 작은 실천을 통해 지속가능한 관광문화를 확산하고자 하는 캠페인이다. 지난해 친환경 여행을 주제로 한 '불편한 여행법' 캠페인에서 선한 여행으로 확장한 이번 캠페인은 '보여줘, 너의 선한여행력'이란 슬로건으로 9월 30일까지 온라인에서 진행된다.

이번 캠페인의 주 대상은 MZ 세대로, 선한여행력 확산을 위한 각종 이벤트를 순차적으로 실시한다. 7월엔 나만의 여행스타일 취향테스트 이벤트가 준비됐다. 인스타그램 AR 스티커를 활용해 인증샷을 촬영하고 '#선한여행력' 과 '대한민국 구석구석 공식 인스타그램(@kto9suk9suk)'을 태그해 업로드하면 추첨으로 친환경 상품과 지역 특산품 등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

미래 세대를 위해 조금은 불편하지만 지속가능한 여행을 실천해야 한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비누, 샴푸와 린스, 로션, 면봉이나 머리빗 등의 편의용품을 아끼는 것도 훌륭한 환경친화적 여행이다. 게다가 일회용 편의용품들은 아무리 안에 내용물이 남아 있어도 모두 버려지므로 적게 쓸수록 자연에 이롭다. 일회용품 자체를 아끼는 것이 자연 친화적 여행의 핵심 비결이다. 자신이 평소에 쓰는 샴푸와 린스, 빗 등을 가지고 다니면 호텔에서 제공되는 어메니티(Amenity, 호텔이 제공하는 각종 욕실용품과 소모품을 일컫는 말)를 굳이 쓰지 않아도 되니 그 또한 멋진 방법이다. 여행지에서는 텀블러를 휴대하는 것이 좋다. 텀블러를 휴대하여 아침에 음료수를 미리 챙겨 다니면, 여행비도 아끼고 페트병의 사용도 줄이는 훌륭한 환경친화적 여행을 실천할 수 있다.

우리는 삭막한 도시를 벗어나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몸과 마음의 힐링을 얻기 위해 여행한다. 새로운 자연을 만나는 것이 우리가 여행하는 제1 목적인 셈이다. 그런 고마운 자연을 막대하고 훼손하는 건 여행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행위다. 재사용 컵과 수저를 휴대하고, 쓰레기를 되가져오는 작은 실천부터 시작해 보자. 조금 불편하지만 올 여름휴가 친환경 여행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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