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구 혁신로드⑥] 더 많은 사람이 '대덕다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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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구 혁신로드⑥] 더 많은 사람이 '대덕다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대덕구 혁신로드 마무리 대담
  • 2021.10.12 13:04
  • by 정화령 기자

전국 기초지자체 최초로 '공정생태관광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한 대덕구에서는 올해 'e로운 대덕구 혁신로드(이하혁신로드)'를 운영했다. 혁신로드는 정책 현장의 사회·경제적 효과를 참가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정책 연수 프로그램으로, 올 상반기에 42개 팀 200명이 참여했으며, 7월부터는 시즌 2를 시작하여 8개 단체에서 35명이 참여했다.

그동안 진행한 혁신로드의 성과를 살펴보고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자리가 열렸다. 대담은 대덕구청 관계자 및 대덕문화관광재단, 혁신로드 참가 기관과 여행 참여자가 함께한 가운데, 지난 10월 8일 대덕구청 지하 1층에 있는 청년벙커 벙커의사당에서 진행됐다. 
 

▲ 대덕구 혁신로드 대담 참가자 단체사진.
▲ 대덕구 혁신로드 대담 참가자 단체사진.

대담에 앞서 이날 사회를 맡은 공감만세 고두환 대표는 "문재인 정부 이후 사회나 정부 문제를 시민 스스로 해결하는 플랫폼이 만들어지고 있다. 관광이라면 뛰어난 자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대덕구에서는 혁신적인 정책의 현장이 있다는 걸 배우고 학습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참가자가 없을까 고민이 많았는데 결과적으로 전부 수용하기 힘들 정도로 전국에서 신청하고 있다. 어떤 매력과 성공 요인이 있었는지, 그리고 수정할 부분은 무엇인지 가감 없이 말씀해주셨으면 한다"고 시작을 열었다. 

 

▲ 넷제로 공판장 판매물품. ⓒ 대덕구 블로그
▲ 넷제로 공판장 판매물품. ⓒ 대덕구 블로그

먼저 '넷제로 공판장'을 운영하는 '애너지전환해유'의 양흥모 이사장은 탄소 중립을 실천하며 지역 어르신들의 참여와 동네 변화를 어떻게 이끌어가고 있는지 이야기했다. 장터가 열리면 한 사람당 적게는 2~3만 원에서 많게는 30만 원까지 수익이 나는데 참여자들은 금액보다 본인이 농사지은 것을 인정받는 의미가 크다고 한다. "요즘에는 자녀들도 부모님이 농사지은 식재료를 반가워하지 않는데, 공판장을 통해 어르신들이 본인의 삶과 노동에 대해 인정받는 것 같다. 또한 평균연령 72~3세 어르신들께서 '극단 723'을 만들어 그림자극을 공연하기도 하고, 지역 식당 두 곳과 연계하여 지역 농산물을 사용하는 채식 메뉴를 추가하기도 했다"고 지역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올해 공판장을 공식 방문한 기관은 26곳으로 지자체나 중간지원조직이 많았는데 전국 각지에 벤치마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 공정생태관광 프로그램. ⓒ더맑은이현마을 홈페이지
▲ 공정생태관광 프로그램. ⓒ더맑은이현마을 홈페이지

이어서 공정생태관광을 진행하는 더맑은이현마을협동조합의 신정숙 대표는 "4년 전 '소확행 오감만족'이라는 공정관광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혁신로드까지 진행하며 정책연수 사업을 진행하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마을이라는 단위에서 어떤 행복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크지만, 앞으로도 사람과 자연의 접점을 아름답게 소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그동안의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더 머무르고 싶어 하는 방문자들이 많은데 숙소가 많지 않다는 아쉬운 점도 이야기했다. 
이에 박정현 대덕구청장은 "공정관광에서 가장 고민이 숙박인데, 호텔을 짓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고 짓는다고 해도 지역에 이익이 돌아오지 않는다. 대청호 인근에 어르신들이 사시는 집에 공실이 있으면, 그런 집들을 마을 호텔로 연결해서 지역주민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추진하는 방안을 생각 중이다. 상수원보호법 규제 등으로 당장 해결은 어려울 수 있지만 여러 방안을 구에서도 고민하고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겠다"고 답변했다. 

다음으로는 송촌동 봉사회 서명숙 회원이 "대덕구에 자랑거리가 많은데 친구들을 초대하면 숙박이 어려운 게 가장 아쉽다. 그리고 혁신로드에 참여하면 신탄진에서 넷제로 공판장까지 걸어가는 길이 멀어서 중간에 에너지 카페 등으로 쉬어갈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 공판장 물품은 널리 홍보할 수 있도록 재고가 넉넉했으면 한다"는 의견을 냈다. 
 

▲ 왼쪽부터 서명숙 회원, 김승기 학생과 어머니.
▲ 왼쪽부터 서명숙 회원, 김승기 학생과 어머니.

 

▲ 이날 김승기 학생은 혁신로드 참여가 뜻깊었다며, 소감을 빼곡히 정리해왔다.
▲ 이날 김승기 학생은 혁신로드 참여가 뜻깊었다며, 소감을 빼곡히 정리해왔다.

어진중학교 1학년 김승기 학생은 "처음 혁신로드를 들었을 때는 생소했는데, 공정생태관광이라는 설명을 들으니 초등학교 5학년 때 어머니와 다녀온 공정여행의 즐거움이 기억나서 참여했다. 대청로 500리 길을 트래킹하며 날씨가 많이 더워 힘들었지만, 나만 즐겁자고 하는 게 아니라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게 진정한 공정여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넷제로를 방문해서 기후위기가 바로 옆에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는 소감을 나눴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김승기 학생 어머니는 "학생들이 준비작업을 스스로 기획하고 피드백을 받는 과정이 있으면 좋을 듯하다. 정책 현장을 실제로 보는데 큰 의미가 있다. 다만 참여 자격에 대한 점검을 통해 무분별한 참가를 지양하고,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도 추가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담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은 박정현 구청장은 "지역에서 관광정책을 펼 때 어떤 시설을 만들지를 먼저 고민한다. 하지만 우리는 대형 시설이 아니라 환경을 보전하는 방식을 고민하고자 했다. 무엇보다 지역 주민에게 도움이 되고 지역에 돈이 남는 관광을 해서 여행자와 주민이 함께 성장하는 프로그램을 목표로 한다. 앞으로 지역주민이 해설도 하고 굿즈도 만들어 사회적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싶다. 처음에는 혁신로드에 과연 사람들이 올까? 라는 의구심이 있었으나 전국에서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듯한 기관·단체들이 많이 방문해서 우리에게도 풍성한 시간이었다"고 그간 과정을 정리했다. 

이어 고두환 대표는 "오늘 나온 이야기들이 내년 프로그램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섬에서는 육지와 다리를 놓고 싶어 하지만 막상 연륙교가 생기면 관광객은 잠시 들렀다 갈 뿐 섬에 길게 머무르지 않는다. 접근성을 무조건 좋게 하는 게 좋은 방법일지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대덕 형 관광모델에 다양한 실험과 접근방식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로 대담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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