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걸의 자유를 향한 창④] 코로나19 이후에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 사회적경제의 젊은 친구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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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걸의 자유를 향한 창④] 코로나19 이후에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 사회적경제의 젊은 친구들에게
  • 2020.06.08 18:00
  • by 김종걸(한양대 국제학대학원장)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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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의 거대한 충격이 엄습하고 있다. 100년 만의 거대불황(1929년 이후)이 몰려오고 있으며, 감염병은 계절과 함께 지구촌을 돌아 거침없는 융단폭격을 거듭하고 있다. 이 고통 속에 우리는 무엇을 성찰해야 하는가?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생각해보면 지구촌의 나라들은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는 연약한 지반위에 서 있었다. 나라마다 경제적 불평등은 심화되고, 경제적 양극화가 야기하는 사회적 혼란 또한 가중되고 있었다. 4차 산업혁명의 진행으로 직장에서 사람들이 내몰리기 시작했으며, 새로운 기술 패권을 잡으려는 미중 간의 갈등으로 국제 질서도 불안정해지고 있었다. 그 연약한 기반 위에 얹어진 방역의 위기가 경제와 사회의 위기로 증폭되고 있다. 

이전에도 이러한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2008년~9년의 글로벌경제 위기 속에서 많은 학자와 정책가들은 자본주의의 불평등과 불안정성에 대해서 경고했었다. 그러나 인간은 지극히 편리한 망각의 동물이다. 위기가 지나가면서 모든 개혁이 다시 '서랍' 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미국 중심의 국제통화기금(IMF)을 개혁하려던 빈번한 회합도 뜸해지기 시작했으며, 보다 포용적 경제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논의조차 수그러들기 시작했다. 그러던 와중에 코로나 19라는 대형 충격이 전 세계를 덮친 것이다.

코로나 19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거대한 위기가 가져오는 ‘단층’은 과거의 위기를 증폭시키는 것으로도, 과거와 단절하여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것으로도 작동될 수 있다. 그러면 코로나 19 이후의 대한민국은 무엇과 단절하여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하는가? 

코로나 19가 가져다준 것은 "우리 모두가 공동체의 일원이다"라는 소중한 교훈이었다. 서로에게 조심하고 배려했을 때 코로나의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깨닫기 시작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는 역설적으로, 평소 웃고 떠드는 사회적 관계의 소중함을 알게 해 주었다. GDP로 대표되는 경제적 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생명과 안전이 더욱 중요하다는 너무나 당연한 진실을 성찰할 수 있는 계기도 되었다. 지구 차원의 환경을 고민하게 되었고, 인류문명이 만들어 놓은 파괴적 결과가 다시 우리를 위협하고 있음에 진저리치기 시작했다. 

나는 이번 기회에 사회적경제 분야의 내 젊은 친구들에게도 과감히 이야기하고 싶다. 여러분들은 새로운 시대 변화의 한 복판에 서 있다고 말이다.

코로나 19 이후의 생활에 대해 불안해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코로나 19 이후의 새로운 시대는 공동체와 자연환경을 중시하며, 약자를 배려하고, 공익에 헌신할 수 있는, 사회적경제의 리더들을 필요로 한다. 그것이 시대적 대세이며 바로 여러분이다.  

사회적경제라는 이름으로 눈살 찌푸리게 하는 사람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 없다. 어느 사회나 오로지 하나의 순백(純白)의 색깔만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욕망과 사회의 정의가 함께 용해되어 커다란 흐름을 형성하며 시대를 바꾸어 나간다. 

우리가 사회적경제에 대해 확인하고 가슴에 담아야 할 것은, 그 시대적 사명과 미래변혁의 가능성이다. 전 세계 방방곡곡에는 사회적경제의 거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그런 노력으로 보다 좋은 사회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도 확실하다. 

지금의 위기 또한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다. 1~2년만 참으면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될 것이며, 우리는 또다시 깊은 망각의 늪으로 빠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성찰하고 마음을 담아 경계해야 한다. 인류가 또다시 망각의 늪으로 빠지지 않도록, 사회적경제가 가지는 시대적 의미와 미래변혁의 가능성을 성찰하는 것, 코로나 19 이후의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벅찬 희망으로 그것을 주장하고 실천하는 것. 그것이 앞으로 내 젊은 친구들이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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