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계속,평생 하는 것" 정부·기업·소비자는 플라스틱 다이어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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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계속,평생 하는 것" 정부·기업·소비자는 플라스틱 다이어트 중
  • 2020.06.05 22:50
  • by 송소연 기자

우리는 지금 플라스틱 시대에 살고 있다. 플라스틱이 주는 환경의 문제점을 알지만 일상에서 누리는 편리함으로 인해 플라스틱의 사용량을 줄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Untact) 소비 확산으로 음식 배달·포장 주문이 급증하면서 플라스틱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다.

참여하고 행동하는 소비자의 정원(이하 소비자의 정원)은 정부와 생산자, 소비자가 함께 플라스틱 총 사용을 줄이는 방안들을 모색하기 위해 '플라스틱다이어트, 세발자전거로 시작하다!'라는 주제로 지난 3일 랜선포럼을 진행했다.

▲ 소비자의 정원이 '플라스틱다이어트, 세발자전거로 시작하다!'라는 주제로 지난 3일 랜선포럼을 진행했다. ⓒ 라이프인
▲ 소비자의 정원이 '플라스틱다이어트, 세발자전거로 시작하다!'라는 주제로 지난 3일 랜선포럼을 진행했다. ⓒ 라이프인

포장재 재질 등급화, 재활용이 쉬운 제품을 생산해도 
이물질이 묻거나 분리배출 안되면 매립되거나 소각

환경부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 50%를 줄이고 재활용률을 기존 34%에서 70%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종합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제조 단계부터 재활용이 쉽게 생산하고 재활용 어려운 제품은 단계적으로 퇴출시킨다.

작년 12월 25일부터 '포장재 재질·구조 평가제도'가 실시되어 재활용의 용이성에 따라 포장재는 4개 기준(최우수, 우수, 보통, 어려움)으로 등급화됐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연간 약 170만 톤이 생산되는 9종의 포장재(①종이팩, ②유리병, ③철 캔, ④알루미늄 캔, ⑤발포합성수지, ⑥폴리스티렌페이퍼, ⑦페트병, ⑧합성수지(용기), ⑨복합재질 용기)는 재질·구조 등급평가를 받아야 하며, 생산자는 등급평가 결과를 제품 겉면에 표시해야 한다.

이제 재활용이 어려운 폴리염화비닐(PVC)의 사용이 금지된다. PVC의 경우 모양을 만들기 쉽고, 가격이 저렴해 많이 사용됐다. 하지만, 다른 합성수지와 섞여 재활용될 경우 제품의 강도가 떨어지고 재활용 과정에서 염화수소와 같은 유해화학물질이 발생시킨다. 유색 페트병과 일반접착제가 사용된 페트병 라벨의 경우도 사용이 금지된다. 유색 페트병이 재활용 단계에 섞이게 되면 한번 쓰고 버리는 저품질 페트병으로 재활용되거나 소각용 원료로밖에 쓰이지 못한다.

▲ 유색 플라스틱이 다른 재활용품과 섞여 재생원료의 떨어트거나 폐기물로 버려진다. [발표자료 챕쳐]
▲ 유색 플라스틱이 다른 재활용품과 섞여 재생원료의 떨어트거나 폐기물로 버려진다. [발표자료 챕쳐]

유용호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관실 자원재활용과 사무관은 "생산자가 재활용이 쉬운 재질로 제작하고, 소비자가 분리배출을 잘한다면 재활용률은 자연스럽게 올라가게 될 것"이라며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정부의 의지를 실천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앞장서고 있는 '수미김'과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혁신하는 포장재 생산하는 '남양매직'의 사례가 발표됐다.

포장 김에 플라스틱 트레이를 빼 연간 13.4 톤의 플라스틱 사용을 줄인 '수미김'

세이프넷 협동기업협의회(괴산자연드림파크 입주기업)의 '수미김'은 주로 아이쿱생협 자연드림에 김을 공급한다. 허선례 수미김 대표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우리 세대에서 미래세대에 전가된다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었다"라며 국내 최초로 트레이 없는 김 포장을 개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트레이 없는 김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포장만 바뀌는 게 아니라 건조 방식과 포장을 위한 생산라인도 달라져야 했기 때문에 큰 결단이 필요했다. 허 대표는 상품에 추구하는 가치를 담아 소비자와 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를 통해 작년 한 해 13.4 톤의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었다.

수미김은 트레이 없는 김에 그치지 않고 미세플라스틱 없는 깨끗한 소금을 사용하고 있으며, 포장지도 친환경 소재로 전환해 가고 있다. 외포장과 명절 선물세트 손잡이를 종이 재질로 변경했고, 김밥 김 포장지도 종이 재질로 바꾸는 것을 준비 중이다. 허 대표는 "정부가 해야 하는 역할이 무척 중요하다. 그런 정부를 움직이는 것은 소비자와 기업의 역할이다"라고 말했다.

▲ 트레이 없는 김 ⓒ 아이쿱생협
▲ 트레이 없는 김 ⓒ 아이쿱생협

플라스틱 생산부터 재활용을 고민하는 '남양매직'

폐플라스틱이라도 일본 것은 돈이 되지만 한국 것은 돈이 되지 않는다. 페트병은 본체와 라벨의 재질이 달라 제거를 해야만 재활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라벨 부착을 본드로 접착하는 '접착식'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 라벨 제거가 쉽지 않다. 라벨을 제거하기 위해서 양잿물(가성소다)을 사용하는데, 이것은 페트의 점성을 낮춰 플라스틱의 품질을 저하한다. 반면 일본은 '비접착식'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 고품질의 폐플라스틱을 만들 수 있다. 

▲ 페트병을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풍력으로 라벨 제거 - 파쇄 - 비중 분리- 페트플레이크 제작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발표자료 캡쳐]
▲ 페트병을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풍력으로 라벨 제거 - 파쇄 - 비중 분리- 페트플레이크 제작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발표자료 캡쳐]

안형배 남양매직 대표는 "20년간 플라스틱을 제조하면서 자부심이 있었지만, 어느 순간 쓰레기를 만드는 당사자가 되어 있었다"라며, "플라스틱을 사용하더라도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하는 생산을 고민하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남양매직은 환경부가 발표한 페트병 포장재 최우수 등급 기준보다 한 단계 높은 라벨링 시스템을 개발해 극소량의 접착제로 가능하게 했다. 환경부의 페트병 최우수 등급은 ▲몸체 무색, 단일 재질 ▲마개 비중 1 미만 단일 재질 합성수지, 무색 페트 단일 재질 ▲라벨은 소비자가 분리할 수 있도록 절취선 또는 접착제 도포 시 가장자리 미도포한 구조, 비중 1 미만의 합성수지 재질, 비접(점)착식 또는 라벨 면적 0.5% 범위 미만으로 열 알칼리성 분리 접착제가 도포라는 모든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 환경부의 페트병 최우수 등급 사양[발표자료 캡쳐]
▲ 환경부의 페트병 최우수 등급 사양[발표자료 캡쳐]

플라스틱 다이어트에 앞장 선 '소비자의 정원'

소비자의 정원에서는 플라스틱을 ▲ 재사용 ▲재활용 ▲대체하기 ▲줄이기 ▲거절하기 등을 통해 플라스틱 총량을 줄이는 플라스틱 다이어트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차유미 소비자의 정원 사무처장은 소비자의 정원에서 진행한 '2020소비자인식조사'를 공유했다. 소비자의 67%는 플라스틱 다이어트를 위해 '소비자의 실천'이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그리고 기업이 플라스틱을 대체하기(84%)를, 정부는 생산단계부터 규제를 강화(54%)했으면 좋겠다고 응답했다. 정부-생산자-소비자가 함께 실천할 방법으로는 ▲편리한 분리배출 & 재활용방식 다양화 ▲폐플라스틱 반환보증금제도 ▲생산단계에서부터 플라스틱 사용 감축 등을 제안했다.

소비자의 정원 김아영 대표는 "정부-생산자-소비자가 협력의 세바퀴가 되어 함께 움직이는 세발자전거처럼 실효성 있는 제도가 운용되기를 바라며, 오늘 내디딘 첫발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소비자의 정원과 '플라스틱 다이어트 캠페인'이 페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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