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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사회적기업 채식한끼 박상진 대표 인터뷰
  • 2021.04.28 10:44
  • by 김정란 기자
▲ 채식한끼몰 구성원들이 제품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 ⓒ채식한끼
▲ 채식한끼몰 구성원들이 제품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 ⓒ채식한끼

건강을 생각해서, 동물을 사랑해서, 육류를 생산할 때 나오는 탄소를 줄이기 위해서...사람들이 채식을 고려하게 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어렵게 채식을 해보겠다는 생각하고 나서는 어려움에 빠진다. 다 해 먹어야 하나? 풀만 먹어야 하나? 어떤 것이 채식이지? 이런 사람들을 위해 채식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검증된 채식 제품을 파는 예비사회적기업이 있다. 채식한끼몰, 채식한끼 앱 등을 통해 채식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한 끼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는 비욘드넥스트의 박상진 대표를 만나, 오랜 기간 채식을 하면서 소셜 섹터에서 채식 산업에 도전하고 있는 이유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채식을 시작한 지 10년이 넘었다고 들었다. 어떻게 개인의 기호를 사업으로까지 도전하게 됐나?

군대에서 채식을 시작했다. 상병 때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음식에 제약이 있는 군대에서는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그런데 사회에 나오자 얘기가 달라졌다. 군에서와는 달리 밥 먹는 것 자체가 중요한 친목 활동인데 채식을 하다 보니 같이 식당에 가서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없었다. 결국 해산물까지는 먹는 페스코를 택했다. 완전한 비건을 다시 하게 된 것은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최근 2, 3년 사이의 일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게임회사에 다녔다. 당시에는 채식을 사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없을 때라 사업 아이템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 사회 나온지 6, 7년 정도 됐을 때, 스타트업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비즈니스로 연결되는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때 나는 왜 내 스스로 문제를 느끼는 지점에서 비즈니스를 연결할 생각을 못 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동물 관련 사업을 할까 하다가 그쪽보다 채식에 집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 프로젝트가 처음 시작된 것이 2017년인데 '어? 예전과 좀 다르다'. 그런 느낌이 왔다. 채식을 오래 해와서 주변사람들 반응, 시장 등이 민감하게 느껴지는데 그전에는 모르던, 바뀌려고 한다는 느낌이 왔다. 비슷한 직종의 다른 회사들을 찾아보니 2017년에 시작한 회사들이 꽤 있더라. 그분들도 그런걸 느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채식한끼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채식한끼앱. ⓒ채식한끼
▲ 채식한끼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채식한끼앱. ⓒ채식한끼

처음에는 쇼핑몰이 아닌 앱을 통해 정보를 제공했다.

채식한끼'몰'은 지난해 7월부터 시작했다. 그전에는 앱을 통해 정보를 제공했다. 우리 메시지의 대상자는 채식을 아직 안하시는 분들이었다. 그분들이 한 끼를 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려면 전제조건이 한 끼를 하고 싶어졌을 때, 선택 가능성과 접근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작게는 2, 3명부터 많이는 10명까지 거의 400명 이상의 채식인들을 만나 무엇이 힘든지 들었다. "점심식사 문제가 제일 고통스럽다"는 분들이 많았다. 여기서 채식지향인들이 갈 수 있는 식당 등의 정보를 제공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사실 채식인들은 자기가 가는 주변 식당 중 채식 지향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을 확보해두곤 한다. 각자의 정보를 모으면 다양한 지역의 정보가 확보되지 않나. 위치 기반으로 가까운 거리에 채식할 수 있는 곳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앱을 만들었다.

상품 판매 계획은 있었는데 나중이었다. 그 와중에 코로나가 왔고 식당에 가는 것이 힘들어지면서, 나중에 하려던 쇼핑몰 일찍 시작하게 됐다. 이 전에는 앱 내에서 물품 정보를 제공하려고 했는데, 제품 정보에 모든 성분이 나와있지 않아 안 되는 부분이 있었다. 레시피, 상품 정보 등 채식에 대한 것들을 다 하고 싶지만 우선순위를 두고 하고 있다.

몰에서 판매하는 상품 선택은 어떻게 하나?

채식접근성 확보의 연장선이기도 한데 간편한 제품을 찾고 있다. 채식 제품 시장의 문제가 채식 정보 획득하는데 드는 리서치, 접근 비용은 높고, 일반식에 비해 만족도는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 만족도를 높이는 부분에 주력하고 있다. 채식을 지향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맛을 생각하지 않는 게 아니다. 회사원들이 접근성 높았을 때 간편한 것들을 찾으면서 자연식물식, 건강식 등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채식하는 이유도 다양하고 이에 관한 이론도 다양하다. 어려운 점이 있을 것 같다.

채식은 목적, 목표가 아닌 수단이다. 채식을 선택하는 세 가지 이유는 주로 환경, 동물, 건강인데, 문제는 이 이유에 따라 성향이 다르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밀웜을 먹는다고 할 때 동물권 기반한 사람들은 '안 된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환경으로 접근한다면 괜찮다고 할 수 있다. 식물성 가공식품을 홍보하면, 건강을 생각한 분들은 '식품첨가물이 많이 들어간 이런 걸 파냐'고 할 수 있다. 채식주의자가 다 같지 않기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많다.

우리는 채식을 많이 선택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려면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한 명의 비건을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한 끼를 하는 것은 채식인이 되는 것보다는 편한 선택이다. 그런데 결국 그 선택을 늘리는 것이 궁극적으로 비건 지향이 많아질 것이라고 본다. 그에 관련한 환경, 인프라도 많이 구축되고 식당, 제품도 많아지고, 접하게 되면 또 선택하게 되고 선순환이 되게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진행하고 있다.

▲ 채식한끼몰에서는 상품 판매 뿐 아니라 다양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 갈무리
▲ 채식한끼몰에서는 상품 판매 뿐 아니라 다양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 갈무리

채식한끼는 예비사회적기업이자 소셜벤처다. 이 영역에서 사업을 하기로 결정한 이유가 있을까?

카이스트 사회적기업가 MBA과정을 졸업했다. 2017년에 언더독스에서 교육을 들으면서 '사회적 영역'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우리 사업이 사회적 영역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많아 이 부분을 공부하게 됐다.

사회적기업은, 돈만 벌겠다는 것보다는 사회적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사업이 된 것이다. 사업을 준비하던 당시에 이런 시도들이 일어나고 있어서, 내가 하려는 시도도 그런 시도와 맞는 것 같아 학교에 지원해 공부하게 됐다.

나는 인증을 받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기업의 가치, 해결 방식을 통해 비즈니스가 돌아갈 때, 그 비즈니스가 사회 문제와 맞닿아있어서 사업을 할 뿐인데, 문제 해결이 되는 것이어야 가장 이상적인 상태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예비사회적기업이자 소셜벤처로, (임팩트금융사인) 소풍의 투자를 받고 있다. 우리 영역 자체가 사회적가치랑 워낙 맞닿아 있는 일이어서 당연히 소셜섹터에 있을 것 같지만, 처음에는 채식이 왜 사회적가치가 있는 일인지에 대해서부터 설명을 반복해야 했고, 심사에서 떨어지기도 했다. 요즘은 육식과 탄소배출량 등에 대해 이전보다 이해도가 많이 높아졌다.

앞으로 채식한끼는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

채식을 하도록 설득하는 일이 될 것 같다. '베지닥터'라고 채식하는 의사분들이 계시는데 그분들과의 컨텐츠 만들고 있다. 자연식물식 가이드라인 등을 작업하려고 한다. 접근성 확보가 안 돼 있는 시장이다 보니, 그것을 먼저 해결하고 먹었을 때도 건강함 느낄 수 있는 채식의 가이드라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로 한다.

사람이 무엇을 선택하게 하려면, 자주 접해야 한다. 요즘은 웹드라마 만들어서 재미있게 전달하는 방식 등도 고민하고 있다. 무엇이든 재미있어야 하지 않나? 채식의 가치에 대해서 다음 스텝으로 궁극적으로 하는 것은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고, 선택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잘 돌아가는 시스템이 되면 글로벌로도 진출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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