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WE記] 우리의 소비가 지구를 돌볼 수 있다면 ①비그린(B:gr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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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WE記] 우리의 소비가 지구를 돌볼 수 있다면 ①비그린(B:green)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 제로웨이스트
서울 지역 제로웨이스트 숍 방문기 ①비그린(B:green)
  • 2021.04.13 10:49
  • by 송소연 기자
02:53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낭비되는 자원, 불필요하게 발생하는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행위를 말한다. 기후변화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당장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위기'로 다가오면서 불필요한 폐기물, 특히 플라스틱을 줄이자는 일상 속 실천 행동으로 제로웨이스트가 주목받고 있다.
물론 한순간에 생활습관을 바꾸기란 쉽지 않다. 낭비되는 자원의 대다수가 우리의 편리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졌기에 더욱 어렵다. 그렇다고 포기하지 말자. 기후위기 대응도, 제로웨이스트도 한 걸음부터. 우리 일상 속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씩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제로웨이스트 숍을 이용하는 것이다. 제로웨이스트 숍은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으면서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특히 오랫동안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친환경 제품을 생산해온 사회적경제조직의 제품과 환경친화적인 재료·공정 방식으로 만든 친환경·비건(Vegan)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
내게 필요한 물건을 필요한 만큼 적정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가치소비를 할 수 있으며, 플라스틱 쓰레기를 발생시킨다는 죄책감도 덜 수 있다니. 라이프인 기자들도 제로웨이스트 숍을 방문해봤다. [편집자 주]

 

▲ 비그린 입구. ⓒ라이프인
▲ 비그린 입구. ⓒ라이프인

■ 제로웨이스트의 길을 안내한 그린라이프스타일 숍 비그린(B:green)

제로웨이스트라고 하면 절대 플라스틱을 사용하면 안 되고, 미니멀리스트가 되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 평소에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해보고 싶었으나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지 몰라 방황했는데 드디어 용기를 내 봤다.

1호선 대방역과 연결된 문화복합공간 스페이스살림. 스페이스살림 건물 중에서도 대로변에 위치하여 유독 눈에 잘 띄는 비그린은 평일인데도 동네 주민들로 붐볐다. 특히 20대 남성이 혼자 들어와 40~50대 주부들에서 수세미를 사가는 풍경은 생경했는데,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커졌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그린 라이프스타일 스타트업 '베지스푼'이 운영하는 비그린은 소비자들이 제로웨이스트, 비건(Vegan), 플라스틱 프리(Plastic Free) 등 여러 가지 환경친화적인 운동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순식물성 식품, 비건 화장품, 친환경 생활용품을 판매한다. 그러다 보니 사회적경제 제품들도 꽤 많이 만나볼 수 있었다. 동구밭 설거지바, '닥터노아' 치약과 대나무 칫솔, 꽃마리협동조합 주방세제, '오셰르' 립스틱, '그레이프랩' 종이노트북 스탠드 등을 찾아보는 재미가 꽤 쏠쏠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리필스테이션. 리필스테이션에서는 주방세제, 세탁세제, 바디로션과 샤워젤, 샴푸, 로션, 베이킹소다 등을 무게 단위로 구매할 수 있었다.

▲ 비그린 내부의 리필스테이션. ⓒ라이프인
▲ 비그린 내부의 리필스테이션. ⓒ라이프인

점원에게 제린이(제로웨이스트+어린이)라고 소개하니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대나무 빨대랑 삼베로 만든 수세미를 구매해 간다고 귀띔해줬다. 제린이 추천템으로는 설거지바와 천연 라텍스 고무장갑, 다회용 화장솜을 골라줬다. 다회용 화장솜은 사용하고 물로 빨아 말리면 된다는 설명을 듣는데 민망하게도 그럼 조금 번거롭지 않냐는 말이 튀어나왔다. 제로웨이스트가 조금씩 다 번거로운 것들이라고.

그 번거로움을 즐겨보자는 생각으로 비건화장품으로 소문난 '모나쥬'의 미스트를 구매해 보았다. 용기(勇氣)는 냈지만, 용기(容器)를 안 가져간 탓에 비치된 빈 용기를 구매했다. 용기의 무게를 재고 리필스테이션에서 원하는 만큼 펌핑했다. 팔도 펌핑되고,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한다는 자부심도 펌핑됐다. 리필스테이션의 장점은 내가 원하는 양을 용기 제품을 구매할 때 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것과 더 이상 용기를 버리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아쉬운 점은 우리 동네에는 제로웨이스트 숍이 없다는 것.

추천받은 제품 몇 가지를 구매하니 가방에 짐이 한가득하다. 가벼운 가방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쓰레기를 생산해냈던가. 구매한 물건들을 들어보니 무거운 만큼 마음은 가볍고 뿌듯했다.

송소연 기자's Tips
#.할 수 있는 것을 하나씩 시도해 보자.
#.용기(勇氣)를 낸 만큼 용기(容器)도 필요하다.
#.번거로움이라는 새로운 경험도 해보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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