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WE記] 우리의 소비가 지구를 돌볼 수 있다면 ④페이퍼넛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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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WE記] 우리의 소비가 지구를 돌볼 수 있다면 ④페이퍼넛츠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 제로웨이스트
서울 지역 제로웨이스트 숍 방문기 ④페이퍼넛츠
  • 2021.04.13 11:30
  • by 전윤서 기자
03:07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낭비되는 자원, 불필요하게 발생하는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행위를 말한다. 기후변화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당장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위기'로 다가오면서 불필요한 폐기물, 특히 플라스틱을 줄이자는 일상 속 실천 행동으로 제로웨이스트가 주목받고 있다.
물론 한순간에 생활습관을 바꾸기란 쉽지 않다. 낭비되는 자원의 대다수가 우리의 편리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졌기에 더욱 어렵다. 그렇다고 포기하지 말자. 기후위기 대응도, 제로웨이스트도 한 걸음부터. 우리 일상 속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씩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제로웨이스트 숍을 이용하는 것이다. 제로웨이스트 숍은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으면서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특히 오랫동안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친환경 제품을 생산해온 사회적경제조직의 제품과 환경친화적인 재료·공정 방식으로 만든 친환경·비건(Vegan)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
내게 필요한 물건을 필요한 만큼 적정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가치소비를 할 수 있으며, 플라스틱 쓰레기를 발생시킨다는 죄책감도 덜 수 있다니. 라이프인 기자들도 제로웨이스트 숍을 방문해봤다. [편집자 주]

 

▲ 페이퍼넛츠. ⓒ라이프인
▲ 페이퍼넛츠. ⓒ라이프인

■ "지속가능한 건강함을 위해" 페이퍼넛츠

건강한 음식으로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기자가 찾은 곳은 페이퍼넛츠였다. 증산역에서 5분. 봄날의 불광천을 바라보며 건강한 요거트볼 한 끼를 할 수 있는 곳이다. SNS를 통해 알게 된 페이퍼넛츠는 2019년 인간과 지구의 지속가능한 건강함을 위한 방식으로 견과류를 만들어 팔기 위해 만들어졌다.

견과상점이 말하는 인간과 지구의 지속가능한 건강함은 무엇일까? 궁금해졌다. 첫 번째, 유기농 귀리와 유기농 메이플시럽, 당일 로스팅한 프리미엄 견과를 사용한다. 더불어 견과류에 묻은 유해한 불순물을 제거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만든다. 두 번째, 모든 포장재는 재활용이 가능한 무염료크라프트지를 사용한다. 세 번째,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한다. 포장하기 위해서는 개인이 꼭 용기를 지참해야 한다. 네 번째, 매장에서는 일회용 냅킨 대신 손수건을 사용한다. 다섯 번째, '유리병 순환 시스템'으로 재활용률을 높인다. 여섯 번째, 모든 메뉴에 두유 옵션이 가능하도록 하여 지구와 몸을 더욱 건강하게 한다.

▲ 개인 용기를 가져오지 않았다면 유리병을 대여할 수 있다. ⓒ라이프인
▲ 개인 용기를 가져오지 않았다면 유리병을 대여할 수 있다. ⓒ라이프인

방문하기 전 탐색을 마치고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바로 용기 지참이다. 아몬드, 호두, 피스타치오 등 직접 로스팅한 견과류부터 시나몬 피칸, 얼그레이 호두, 유자후추넛 등 시즈닝 견과류까지. 보기만 하고 그냥 돌아올 수 없는 법. 적당한 용기를 골라 페이퍼넛츠로 향했다. 따뜻한 매장 느낌이 기분을 한층 차분하게 만들었다. 매장 곳곳에서 '사람과 지구 모두의 건강을 위해', '용기내요, 무포장 가게' 배너가 눈에 띄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베이직 그래놀라와 수제 사과조림이 들어간 요거트를 선택했다. 요거트는 두유로 변경. 한 그릇 담아 나오는 재료를 숟가락으로 훅훅 섞어 입속에 넣는 순간 "고소해!". 두유도 고소하고, 견과류도 고소했다. 혀를 아리게 하는 인공적인 단맛이 아니라 사과와 바나나, 견과류 재료 본연의 단맛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식감은 또 어떻고. 오독오독, 아삭아삭 식감이 살아있다.

배부르게 한 그릇 비워내고 유기농 그래놀라와 시그니처 메뉴인 얼그레이 호두를 준비해온 용기에 포장했다. 포장을 부탁드리며 이때다 싶어 슬쩍 인터뷰를 시도했다. "원래 무엇을 하셨는지, 이름은 왜 페이퍼넛츠인지 궁금해요." 영화업계 직업을 가지고 있던 사장님은 컴퓨터 앞에서 작업하는 일이 많았다. 그때마다 견과류를 간식으로 즐겼다고 한다. 우연히 견과류에 유해한 불순물이 많다는 사실을 접하고 불순물은 제거하면서 더 고소하게 견과류를 만들어 팔고자 결심했다고. 견과상점 사업 구상 때부터 비닐과 플라스틱 없는 상점을 꿈꿨기 때문에 이름도 페이퍼너츠가 되었다. 맛있고 건강한 간식을 지구에 무해한 방식으로 즐겼다고 생각하니 죄책감이 덜어졌다. 지속가능한 나들이였다.

전윤서 기자's Tips
#.지구를 위한 용기! 용기 지참은 필수.
#.건강하고 든든한 아침으로 추천.
#.'화장품 어택'과 같은 시민 참여 캠페인도 종종 진행하고 있으니 SNS 계정을 확인하고 방문할 것.
#.차별 없는 가게인 페이퍼넛츠에는 불쑥 강아지 손님이 찾아와 귀여움을 내뿜고 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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