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위한 사경] 색깔있는 비건인이 되세요, 오셰르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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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사경] 색깔있는 비건인이 되세요, 오셰르와 함께
비건화장품을 만드는 사회적기업 오셰르 김은실 대표 인터뷰
  • 2021.02.02 10:07
  • by 김정란 기자

그간의 기술은 인간의 풍요로운 삶을 위한 것이었다. 풍요로운 삶이 가져온 만족스러움에, 우리는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하는 것은 자꾸만 뒤로 미루게 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더 이상 이 생각들을 뒤로 미룰 수 없는 상황을 맞고 있다. 쓰레기 산, 플라스틱에 괴로운 해양생물들…지구가 더는 터전을 생각하지 않는 인간들을 봐주지 않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항목 13~15번(▲기후변화와 대응 ▲해양환경 보전과 해양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 ▲육상 생태계와 생물다양성 보전)은 그간 우리가 미뤄두었던 기후 변화에 대한 긴급조치, 해양, 육지 자원의 보존 노력 등을 담고 있다. 이 목표를 달성할, 인간과 지구, 우리 모두를 살리기 위한 기술은 없을까? 더는 미룰 수 없는 생각들을, 앞서 실천하며 전진하고 있는 조직들이 있다. 라이프인이 지구를 위해 뛰고 있는 이들을 만나 지속가능성과 공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편집자 주]

​▲ 오셰르 김은실 대표. ⓒ오셰르
​▲ 오셰르 김은실 대표. ⓒ오셰르

'비건(vegan)'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떠오르던 줄어든 선택지로 인한 곤란함은 이제 낡은 이미지가 될 수 있을까? 최근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위기나 동물권, 혹은 자신의 몸을 위한 '비건 라이프'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시장에서도 비건인들을 위한 다양한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주)오셰르(이하 오셰르)도 비건들의 선택지를 높여주는 기업 중 하나다. 스킨케어 분야에 치우쳤던 기존의 '비건', '친환경' 화장품과 달리, 오셰르는 '비건 색조화장품'을 다양하게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지난 2018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8기로 창업한 것을 시작으로 2018년 12월 예비 사회적기업에 지정된 오셰르에는 현재 연구원, 품질 담당, 디자이너 등 김 대표를 비롯한 네 명이 근무하고 있다. 친환경 비건 색조브랜드 '미크릿'이 오셰르의 제품이다.

■내 몸과 지구를 위한 비건 화장품

오셰르가 처음부터 '비건' 화장품을 내세웠던 것은 아니다. 김 대표는 "우리의 시작은 친환경 화장품이었다. 화학물질을 최대한 배제하며 물이나 식물성 원료로 변경하여 제품을 개발하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재능과 차별점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던 중 건강상의 이유로 먹는 것부터 모든 생활습관, 환경들에 관해 공부하다가 비건 화장품에 대해 알게 되었고 우리가 가진 재능과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를 잘 나타낼 수 있을 것 같아 시작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비건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화장품 업계에서도 '비건' 인증을 받은 제품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다양한 색깔을 표현해야 하는 색조화장품으로 비건 인증을 받은 경우는 드물다. "아무래도 아직까지 비건 제품은 스킨케어 제품이 접근도 쉽고 생산 부분도 훨씬 수월하다고 할 수 있다. 색조의 경우 스킨케어보다 많은 원료가 사용되고 생산까지 많은 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힘든 게 사실이다. 그래서 국내에서 비건 색조를 하는 브랜드가 손에 꼽히는 게 현실"이라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오셰르의 경우 색조화장품을 꾸준히 연구해 온 17년 차 연구원이 있어, 원료에서부터 연구개발, 시장동향 등 다양한 소식과 아이디어를 논의하고 실현하고 있다. 비건식이나 화장품 등 몸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분야는 아무래도 원료 제한이 클 수밖에 없다. 이 부분 역시 연구원이 회사 내에 있다는 것이 큰 힘이 됐다. 그는 "연구원이 있어 더 빨리 다양하게 대체할 수 있는 것들을 찾고 접목시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 골판지 등을 활용한 오셰르의 포장재. 오셰르 코스메틱 온라인 스토어 갈무리.
▲ 골판지 등을 활용한 오셰르의 포장재. 오셰르 코스메틱 온라인 스토어 갈무리.

동물 보호와 친환경이라는 미션이 좋아도 화장품 본연의 특성이 떨어진다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비건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떨까? "우리 제품을 구매하시는 분들은 성분을 중요시하고 환경, 동물보호에 관심이 많고, 피부 트러블로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다. 비건화장품이어서 구매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성분이 좋아서 혹은 제품력과 회사의 가치에 동의하시고 구매해 주시는 분들이 계신다"고 했다. 실제로 '오셰르' 제품이 판매되는 사이트 구매 후기에는 "직접 써보니 다른 제품에도 관심이 간다(happ****)" "비건 제품인데도 다른 제품과 기능에 차이가 없어 계속 사용하고 싶다"는 등 품질에 대한 칭찬이 많이 올라와 있다.

소비자의 신뢰와 안전을 위한 장치도 마련하고 있다. 현재 미크릿 78종 전 제품이 비건 인증을 완료했고, 품목에 따라 무자극인증, 자외선 임상, 3중 기능성 임상시험 등을 완료했다.

상품을 판매하는 단계에서 일어나는 환경 오염에 대한 고민도 꾸준히 하고 있다. 완충재 없이 골판지 등을 이용해 최대한 간소화한 포장을 하면서도 흔들리지 않아야 하는 화장품 특성에 맞도록 포장재를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오셰르의 비건 틴트. ⓒ오셰르
▲ 오셰르의 비건 틴트. ⓒ오셰르

■틴트, 아이라이너 이은 쿠션도 비건으로!

지난해 비건 틴트, 마스카라, 아이라이너를 출시한 오셰르는 1월 비건 아이섀도우를 출시하고, 올해 초중반 '비건 쿠션'도 출시할 예정이다. 비건인들의 선택의 폭이 좀 더 넓어질 수 있는 반가운 소식이다.

화장품에 대한 꿈을 어떻게 사회적기업과 연결시켰을까? 김 대표는 "사회적기업은 내 꿈이었다"고 했다. 오랜 기간 사회적기업을 꿈꾸다가 우연한 기회에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을 알게 돼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꿈이 현실이 되기 시작했다. 오셰르는 친환경, 동물 보호, 안전한 바를거리라는 미션을 가지고 화장품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시장에 자극이 되고 있다.

김 대표는 "아이와 함께 사용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리뷰, 엄마께 선물드렸다는 리뷰를 볼 때 가장 보람되고, 신제품이 출시될 때 믿고 구매하신다는 댓글이 보람있었다. 무엇보다 딸아이가 자신도 커서 '사회적기업가나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이야기할 때 가장 보람된다"고 말했다.

미크릿을 내세운 오셰르는 올해 좀 더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힐 예정이다. 또 비건에 관한 관심이 전 세계적인 트렌드인 만큼 해외시장 진출에도 힘쓸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신제품 개발도 게을리할 수 없다. 오셰르는 히브리어로 '행복'이라는 뜻이다. 색깔 있는 비건인들을 위한 선택의 다양성을 넓혀 가고 있는 김 대표는 "오셰르는 나만의 아름다움이 아닌 모두의 아름다움, 선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기업이 되기를 꿈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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