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라면 어떤 사회적기업에 투자하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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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라면 어떤 사회적기업에 투자하실래요?
2020 SUB-SOVAC, 임팩트투자사 참여해 온라인 통해 열려
  • 2020.06.17 14:28
  • by 김정란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것이 멈춰있는 것 같지만, 경제는 언제나 치열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뭉친 사회적경제조직들은 이런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다방면으로 자신들을 지원해 줄 임팩트투자사들과의 만남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뛰고 있다. 이들을 위한 온라인 소통이 마련됐다.

17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20 SUB-SOVAC' 온라인세미나가 열렸다.  올 하반기 열릴 SOVAC(Social Value Connect·소셜 밸류 커넥트) 본 행사에 앞서 사전 세션 성격을 갖는 이벤트다.

이날 행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나는 이런 사회적 기업/소셜벤처에 투자하고 싶다.'라는 주제로 국내 대표적인 임팩트투자사 관계자들이 참여해 패널 토론 형태로 진행됐다.

온라인 세미나 진행은 허재형 루트임팩트 대표가 맡았고, 정경선 HGI 의장, 한상엽 SOPOONG 대표, 이덕준 D3쥬빌리 대표, 진윤정 소프트뱅크벤처스 이사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 Sub-SOVAC이 코로나 이후의 임팩트의 변화를 주제로 열렸다. 오른쪽이 진행자 허재형 대표. 온라인 화면 갈무리
▲ Sub-SOVAC이 코로나 이후의 임팩트의 변화를 주제로 열렸다. 오른쪽이 진행자 허재형 대표. 온라인 화면 갈무리

■ 4인의 자문위원, 코로나로 인한 사회상 변화 진단

토론에 앞서 고려대 마동훈 교수, 서울대 박상욱 교수, 김성우 김앤장 법률사무소 환경에너지연구소장, 연세대 장용석 교수 등 4인의 SOVAC 자문위원들이 코로나로 인한 사회상의 변화를 진단하기도 했다. 

김성우 소장은 "코로나로 인해 경제가 우선이냐 환경을 고려해야 하냐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두 주장의 수렴 지점은 결국 경제성 있는 기술개발이 될 것이고, 친환경이면서 경제성이 있다면 두 가지 주장을 아우를 수 있다. 기술 니즈에 포인트를 맞출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박상욱 교수는 "그간 과학기술이 기본적 가치와 보편적 목적을 무시하고 자본을 좇은 것이 아닌가? 지금까지의 기술 가치는 시장에서 잠재적 가치였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공익에 증진할 것인가, 사회적 가치 지향할까로 평가할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본다. 소셜벤처들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마동훈 교수는 "대학도 엄청난 변화 겪고 있다"며 "대학 교육은 문제 해결 중심의 problem base learning, 온라인 교육, 선행학습 후 문제풀이와 토론이 이뤄지는 flipped learning으로 나아갈 것"으로 진단했다.

장용석 교수는 코로나가 가져온 세 가지 차별적 위기로 '위기의 일상화, 사회문제의 복잡계화, 위험의 개인화'를 지적하며, "이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줄이면서 사회적가치를 재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후 이뤄진 본격적인 패널토론에서는 각 임팩트투자사 관계자들이 코로나 이후 바뀐 임팩트투자사들의 투자 현황과 향후 예상되는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코로나 이후 투자사들이 주목하는 산업은?

패널들은 대체로 코로나 이후 투자사들이 주목할만한 곳으로 코로나로 인해 일어난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기업, 창업가들을 꼽았다. 정경선 의장은 "중국 등 글로벌 생산 거점이 무너지면서 국내로 돌아오는 리쇼어링(해외에 진출한 국내 제조 기업을 다시 국내로 돌아오도록 하는 정책)과 누적된 기후변화, 코로나, 메뚜기떼 등 식량안보가 현실화되면서 농업혁신 필요성 커졌다"고 진단하면서 이외에도 교육, 헬스케어 등이 투자사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 Sub-SOVAC에 패널로 참여한 이덕준 대표. 온라인 화면 갈무리
▲ Sub-SOVAC에 패널로 참여한 이덕준 대표. 온라인 화면 갈무리

이덕준 대표는 사회적기업 에누마 등을 예로 들어 "이 프로그램은 교육을 받기 힘든 지역 등 특별한 상황의 아이들을 위한 교육솔루션인데 지금 코로나로 인해 선진국조차 온라인교육을 할 수밖에 없게 되면서 이를 메인스트림으로 불러올 수 있게 된다. 또 몇 년 전 에볼라 사태 때를 돌아보면 그것은 아프리카 문제로 여겨졌지만, 그 치료제가 코로나19에 적용되기도 하는 것처럼, 일부의 사회적 문제라고 했던 것들이 코로나로 인해 모든 이의 문제처럼 되는 모멘텀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진윤정 이사는 "우리는 이노베이션(Innovation, 혁신)의 힘을 보고 있다. 특히 기술 혁신과 시장 혁신, 두 가지다. 기술은 AI, 반도체 등이 될 것이고, 시장은 이미 나온 비즈니스모델을 어떻게 현지화하는가 포커스가 될 것이라고 본다. 산업으로 본다면 버티컬 커머스((Vertical Commerce), 푸드테크(Food-tech) 등의 영역 있을 것이다. 이 두 가지 혁신을 중심으로 (투자할 곳들을) 살펴보고 있고, 그러다 보면 결국 혁신은 이루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 Sub-SOVAC에 패널로 참여한 진윤정 이사. 온라인 화면 갈무리
▲ Sub-SOVAC에 패널로 참여한 진윤정 이사. 온라인 화면 갈무리

한상엽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로컬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로컬기업이라고 불리는 곳, 지역의 맥락에 맞는 곳이 필요한 것 같다. 자본도 가급적이면 그 지역의 것으로, 그 지역의 청년이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은 시도하는 과정 자체로도 임팩트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많이 확산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 시장에 돈 많아, 투자유치 성공하려면 '경쟁우위' 명확해야

또 패널들은 임팩트투자시장에 돈이 많이 흘러들어오고 있지만, 이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사회적기업들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윤정 이사는 "투자시장에 자금 유입은 많은 상황이다. 다만 시장에 부익부 빈익빈 있을 것으로 본다. 몇 년 전만 해도 외형적 성장 큰 곳에 돈이 몰렸지만 앞으로는 외형적 매출과 수익을 둘 다 신경쓰는 곳에 돈이 몰릴 것이다. 어떻게 하면 양, 질적 성장 동시에 추구할 것인가 고민하시면 자금을 많이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Sub-SOVAC에 패널로 참여한 정경선 의장. 온라인 화면 갈무리
▲ Sub-SOVAC에 패널로 참여한 정경선 의장. 온라인 화면 갈무리

정경선 의장은 "투자의 쏠림을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쏠림 현상은 당연히 생길 것이고 쏠림현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나는 2014, 15년만 하더라도 저변을 확대하고,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어야 한다는 주의였다면, 최근 2년 동안 여러 데이터를 보면서 우리에게 시간과 자원이 많지 않다고 믿게 됐다"고 현실적 조언을 보탰다. 정 의장은 "최소한의 인권을 유지하면서 꼭 풀어야 하는 선결적 미션 있을 것으로 본다. 효율성 높은 최적화된 솔루션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거시적으로 봤을 때 이 비즈니스가 꼭 필요한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지고, 납득할만한 데이터 줄 수 없는 기업은 투자받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Sub-SOVAC에 패널로 참여한 한상엽 대표. 사진은 화면 캡처
▲ Sub-SOVAC에 패널로 참여한 한상엽 대표. 온라인 화면 갈무리

한상엽 대표는 '독특함'을 강조했다. 수많은 사회적기업에서 투자사들의 눈길을 받으려면 그들만의 특별함이 있어야 한다는 것. 한 대표는 "최근 스타트업의 성공을 낙타와 유니콘에 비교하곤 하는데 낙타와 유니콘이 될 수 없는 기업은 '사막여우'가 되셔야 한다. 유니크함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이 유니크함을 쫓는 시기기였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또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앞으로 키워드는 유연성과 회복탄력성이 될 것이다.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한 검토, 정확하지 않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고민이 돼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게 일하는 방식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외부 충격에 의해 회복탄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필수적으로 강조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조언했다.

패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겪는 조직들도 많지만 사회적기업들이 이를 기회로 삼을 수 있기를 바라는 조언들을 했다. 진윤정 이사는 "지금이 힘든 시기인 것은 사실이지만, 늘 위기를 지나면서 새로운 대기업이 나왔다. 리먼 사태 이후로 대형 스타트업이 나온 것처럼 감히 기대하건데 코로나19 이후에 훌륭한 스타트업 나올 것"이라고 독려했다.

올해 Social Value Connect 2020 행사는 지난 5월 개최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9월로 연기됐다. 형태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행사로 바뀔 것으로 예정돼 있다. 본 행사 이전 17일과 같은 Sub Sovac 행사는 7월경 또 다시 열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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