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절대적 시각에서 기업의 성공을 정의하는 척도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막 시작한 단계의 기업들이라면 투자 유치를 통해 자신들의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이 적어도 보편적 관점에서 의미있는 방향으로 잘 진행되었음에 대한 간접적 증명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고 고무적이라 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사회적 가치축제인 'SOVAC(Social Value Connect, 소셜 밸류 커넥트)'의 사전 세션인 'SUB(서브)-SOVAC' 온라인 세미나가 17일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선 ▲다양한 시나리오를 갖춰 회복 탄력성을 유지할 것 ▲철저히 과학적이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문제제기와 해결방안 제시 ▲최소 12~24개월을 버틸 수 있을 만한 현금 확보 ▲팀의 적응 능력을 키울 것 등 현재 임팩트 투자를 기대하고 있는 사회적기업가들을 위한 투자전문가의 조언이 이어졌다.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수의 몇 곳에 대규모 투자가 쏠리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어 업계에서는 자금줄의 '빈익빈 부익부'가 극명해졌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시장의 흐름에 적절하게 올라타 투자유치에 성공한 스타트업들은 어떤 노력으로 투자자들 설득에 성공했을까? 이날 세미나에선 실제로 투자유치에 성공한 기업가들의 조언을 영상으로 공유했다.
사람과 자연에게 책임질 수 있는 지속가능한 대나무 칫솔과 구강용 제품을 만드는 '프로젝트 노아'의 계요한 대표는 투자유치 성공 요인을 크게 3가지로 꼽았다. 계 대표는 "첫 번째는 뚜렷한 비전과 그것을 쫓을 수 있는 끈기, 그리고 두 번째는 훌륭한 팀,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지속가능성을 끊임없이 제품과 기업에게 요구하는 시대적 요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이돌봄 서비스 '째깍악어'의 김희정 대표는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는 결과만 바라보지 말고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풀지 약간씩 전략을 바꿔가며 투자자들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투자유치 성공이라는 것이 결과만 보시니까 '저 팀은 되게 잘 성공했구나'라고 생각을 하실 수도 있겠지만 '째깍악어'도 3팀 만나면 3번 거절당하는 일을 겪었다. 그럴 때마다 '아! 이렇게 우리 사업을 봐주시는구나', '이런 것을 조금 더 보완하면 훨씬 좋은 사업이 될 수 있겠구나' 등 지속해서 피드백을 받고 또 보완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투자유치를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중요한 것은 투자사가 우리 회사에 투자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우리 사업이 시장성이 없거나 별로 안 좋은 사업이라는 것이 아니라 그 투자사만의 철학이 있고, 그 투자사가 운영하는 펀드의 주목적이 다 다를 수 있다"라며 "그것에 맞는 사업 아이템과 서로 찾고 있는 그런 것들을 공부하셔서 만나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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