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사회연대경제 협동조합
[ICA2020] 한국 협동조합에 거는 기대쿠리모토 아키라 ICA-AP 연구위원장 서면인터뷰

전 세계 협동조합을 대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비정부기구 국제협동조합연맹(ICA, International Cooperative Alliance)이 개최하는 'ICA 2020 세계협동조합대회(World Cooperative Congress, 이하 ICA 2020 대회)'가 올해 12월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ICA 2020 대회는 ICA 창립 125주년을 맞아 협동조합의 정체성에 관한 선언을 채택한지 25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행사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에 대한 협동조합의 공헌 강화 등을 다룰 예정이다. ICA글로벌 총회는 2년에 한번 대륙별로 개최되는데 2020년은 ICA-AP총회와 더불어 특별 콩그레스가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국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최초다.

올해 서울 개최를 앞두고 1992년 일본 도쿄 제30차 대회를 총괄한 아시아 대표 협동조합 학자이자 ICA-AP(국제협동조합연맹 아시아태평양지부) 연구위원장을 맡고 있는 쿠리모토 아키라(Kurimoto Akira) 교수(호세이 대학교)가 한국의 라이프인 독자들에게 ICA2020 서울대회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다. [편집자 주]


■ 서울대회를 준비하는 한국의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ICA는 1995년에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맨체스터 대회에 이르기까지 최근 4년마다 대회를 개최해왔습니다. 그 후 2012년에는 국제 협동조합의 해를 마무리하는 의미로 맨체스터 특별총회를 열었습니다. ICA2020은 1992년 도쿄대회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열리는 대회입니다. 이는 최근 한국의 협동조합 운동이 크게 발전해온 것에 대한 세계 협동조합인들의 평가의 산물입니다.

특히, 국제 협동조합의 해에 협동조합 기본법이 시행되고 그 후 1만 5천 개 이상의 협동조합과 사회적협동조합이 설립되고 운영하는 것에 크게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또한 사회적으로도 협동조합과 사회적경제의 위상을 높이고, 그것을 촉진하는 정책이 실행되는 것도 주목받는 점입니다.

한국의 협동조합에도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서울대회를 기회로 세계의 앞선 사례로부터 배우고 미래로 이어지는 협동조합 비전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  일본 협동조합이 ICA도쿄대회에서 배우고 얻은 것들

ICA 도쿄대회는 일본 협동조합을 높이 평가한 결과였습니다. 특히 일본 생협의 조합원참가, 농협의 종합적인 사업에 큰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대회의 주제는 '협동조합의 기본적 가치'와 '환경과 지속가능한 개발'이었습니다.

앞의 주제는 1980년 모스크바 대회에서 레이들로 보고서 '서기 2000년의 협동조합'에서 제시된 협동조합 사상의 위기에 대해 조합원의 참여를 중심으로 하는 협동조합의 가치를 제시하여 1995년에 '협동조합 정체성에 관한 ICA 선언'(협동조합의 정의·가치·원칙) 채택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음 주제는 각 협동조합별로 협동조합 아젠다 21’(환경문제에 관한 행동계획)의 정책을 수립하여 현재 UN의 ‘지속가능한 개발목표(SDGs)로 이어졌습니다. 이렇게 도쿄대회는 국제협동조합 운동사에서도 주요한 이정표였습니다. 일본 협동조합은 도쿄대회를 준비하며 협동조합의 가치와 원칙에 대한 논의를 계속하여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한 생협은 영국, 스위스, 스웨덴 등 환경문제에 있어 선진국의 대처 방법을 배우고 사업적인 대응과 조합원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도쿄대회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의 협동조합 발전을 위해 30년간 활동해온 아시아 농협진흥기관(IDACA)에 감사장을 수여 했습니다. 또한 제2회 국제 협동조합 연구회의를 함께 개최하여 해외의 연구자와 연구교류를 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 한국 협동조합이 세계에 발신해야 할 메시지가 있다면?

한국 협동조합은 ICA에서도 리더십을 발휘해왔습니다. 농협중앙회는 간부직원을 ICA-AP 사무국장으로 파견하고, 최근 아시아 국가들의 협동조합 리더교육에도 힘을 실어 왔습니다. 신협중앙회는 아시아신협협의회(ACCU)의 리더로, iCOOP생협은 ICA아시아생협위원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게다가 최근 한국의 협동조합 섹터와 사회적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주요한 연구 콘퍼런스와 포럼이 한국에서 개최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협동조합은 자립성을 잃지 않으면서 발전을 지원하는 법률과 정책을 수립했으며, 그 기반으로 많은 협동조합이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릴 수 있습니다.

 

■ 아시아·태평양지역 협동조합의 잠재력을 불러일으키다

이는 7월에 제가 옥스퍼드 출판사에서 발행할 영어논문의 제목입니다. 아시아 국가들은 17세기까지 세계 경제의 중심이었으나 산업혁명 이후 유럽 열강의 식민지화에 의해 발전이 제한되었습니다. 하지만 20세기 후반부터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 21세기는 아시아의 세기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시아 협동조합은 19세기 말부터 식민지화, 이민, 학습 등을 통해 설립되었으나 아직도 서구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도의 낙농협동조합, 필리핀의 신협, 한국과 일본의 생협 등 풀뿌리에서 발전한 협동조합 모델이 있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실천사례들을 연구하여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협동조합이 잠재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 ICA2020 서울대회에 거는 기대

이번 서울대회의 핵심 주제는 '협동조합 정체성 강화'입니다. 이 테마는 1980년 레이들로보고서와 1995년 정체성 선언 이후 논의되어 온 문제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2012년 국제 협동조합의 해에 발표한 '협동조합 10년을 위한 청사진'에 연계하여 2030년까지의 행동계획을 결정합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서울대회는 역사에 남을 대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ICA조사위원회에서 주최하는 국제 협동조합 연구회의와 ICA법률위원회 주최의 국제 협동조합 법률포럼도 개최 예정입니다. 저는 이 행사들의 준비에 참여하는 입장에서, 한국 협동조합인들과 협동조합 연구자들이 세계의 협력 연구자들과 협력하고 다양한 지식을 교류하고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Kurimoto Akira

쿠리모토 아키라 호세이 대학교 교수는 ICA-CCR(국제협동조합연맹 연구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였고 현재 ICA-AP(국제협동조합연맹 아시아태평양지부) 연구위원장을 맡고 있다. 국내에는 도서 『21세기의 새로운 협동조합원칙』, 『생활속의 협동(공저)』, 『생협인프라의 사회적 활용과 그 미래(공저)』가 소개되어 있으며, 지금도 활발히 연구활동을 수행 중인 아시아를 대표하는 협동조합 학자이다.

 

정화령 기자  momosuki83@naver.com

<저작권자 © 라이프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화령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