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경센터, 직원 대거 실직 앞두고도 10주년 백서 발간 및 사업성과 피드백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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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경센터, 직원 대거 실직 앞두고도 10주년 백서 발간 및 사업성과 피드백 진행
"민관 거버넌스, 조례·기본계획 근거해 실태조사 철저히 하고 예산 편성 꼼꼼히 살펴야"
"서울 사회적경제 3.0은 지역 필요 해결하고 경제 혜택 누리는 모델 구축해야"
"사회적 기업, 예산 축소 등 정책·정권의 변화에 휘청거리지 말고 홀로 설 수 있어야"
  • 2023.12.16 14:55
  • by 이새벽 기자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이하 서사경센터)가 2013년 4월 개소 이후 10주년을 맞아 백서<서울 사회적경제 연결의 기록>를 발간하고 그간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서사경센터의 사업성과 공유회 '보따리 토크'가 15일 서울 신촌에서 열렸다.  
 

▲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10주년 기념 샌드 아트. ⓒ라이프인
▲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10주년 기념 샌드 아트. ⓒ라이프인
▲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서사경센터)가 2013년 4월 개소 이후 10주년을 맞아 사업성과공유회 보따리토크를 15일 열었다. ⓒ라이프인
▲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서사경센터)가 2013년 4월 개소 이후 10주년을 맞아 사업성과공유회 보따리토크를 15일 열었다. ⓒ라이프인
▲ (왼쪽부터)조주연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이미영 페어트레이드코리아 대표, 최영미 (사)한국가사노동자협회 이사, 김영식 전국사회연대경제지방정부협의회 사무국장. ⓒ라이프인
▲ (왼쪽부터)조주연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 이미영 페어트레이드코리아 대표, 최영미 (사)한국가사노동자협회 이사, 김영식 전국사회연대경제지방정부협의회 사무국장. ⓒ라이프인

첫 번째 보따리는 '모두의 경제로 새로운 연결'로 사회적경제 거버넌스로서 민관정책협의회( 2013년~2021년)의 역할과 한계점, 앞으로 추구해야 할 거버넌스 방향성에 관해 이야기했다. 

서울시사회적경제 정책기획단이 민관정책협의회로 전환되면서 간사를 맡았던 김영식 전국사회연대경제지방정부협의회 사무국장은 "당시 회의록을 제때 정리하기 어려울 정도로 자주 모였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10주년 발간 백서에서 김영식 사무국장은 민관정책협의회가 ▲서울 사회적경제 주체들이 추진하고자 했던 아이디어를 서울시와 협의하며 중간다리 역할을 했고 ▲서울의 거버넌스 사례를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여러 주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토론하면서 신뢰를 형성하는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3기 민간집행위원장이었던 최영미 (사)한국가사노동자협회 이사는 "(민관정책협의회가)당시 체계적으로 움직이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민간 거버넌스를 운영할 때는 조례와 기본계획대로 되고 있는지 철저하게 실태조사하고, 예산 편성 시기에는 예산이 어떻게 짜이고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봐야 우리 요구들이 현실화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 박치득 은평구사회적경제허브센터장, 홍진주 마포구고용복지지원센터장, 유한나 한신대학교 글로벌비즈니스학부 교수. ⓒ라이프인
▲ 박치득 은평구사회적경제허브센터장, 홍진주 마포구고용복지지원센터장, 유한나 한신대학교 글로벌비즈니스학부 교수. ⓒ라이프인

두 번째 보따리는 '사회적경제 지역화의 도전'으로 '서울 사회적경제 활성화 2.0'으로 (2019년~2020년)진행됐던 시민체감형 사업의 시사점을 나눴다. 2.0 사업은 2022년까지 진행 예정이었으나 2020년 종료됐다. 은평구사회적경제허브센터는 2.0 사업 중 3개 사업(주민기술학교, 같이살림, 우리동네나눔반장)을 센터에 맞는 형식으로 변경 운영 및 유지하고 있다.    

박치득 은평구사회적경제허브센터장은 "2.0 각 사업이 자치구 센터 개수만큼이 아니라 좀 적게 열어서 같은 자치구 안에서도 경쟁하는 아픔이 있었다"며 "(서울시는)이후에 공모사업을 연다면 자치구 내에서 우리끼리 싸우게 만드는 '줄 세우기' 하지 말고 풍족하게 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업 운영에 대해서는 "사업 대부분이 일회성이다 보니 한계가 분명히 있다. 사업을 성장시켜나가야 하는 과제가 눈앞에 펼쳐져 있어 이 상황이 굉장히 갑갑하다"고 토로했다. 

홍진주 마포구고용복지지원센터장은 "돌봄SOS센터사업 같은 경우 낮은 수가로 많은 기업이 포기했다. 사회적경제 조직이 헌신하다가 자체적으로 지속가능성의 위기를 맞는다. 따라서 공공에서는 이에 적절히 보상해야 한다. 시민체감형 사업에서는 정책과 중간지원조직이 사경조직과 어떤 파트너십을 가져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라고 개선점을 짚었다. 

유한나 한신대학교 글로벌비즈니스학부 교수는 "앞으로 생산물시장과 생산요소시장이 잘 결합돼야 한다. 서울 지역 필요에 맞는 제품 및 서비스가 생산물시장에서 만들어져야 하고, 생산요소시장은 지역주체를 포괄하는 사회안전망 역할을 맡아야 한다. 서울 사회적경제 3.0에서는 주체적으로 필요를 해결하고 경제적 혜택을 누리는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 김정식 세상에없는세상 대표, 노정은 도시마을협동조합 대표, 서인아 컨셔스웨어 대표. ⓒ라이프인
▲ 김정식 세상에없는세상 대표, 노정은 도시마을협동조합 대표, 서인아 컨셔스웨어 대표. ⓒ라이프인

세 번째 보따리는 '경계를 넘어 자라다'로 사회적경제 기업 성장과 시장형성을 위한 제언이 이어졌다.  
 
청소·방역 등 위생사업을 운영하는 '도시마을협동조합' 노정은 대표는 "(지난 8월 30일 백서 발간을 위해 진행된)좌담회에서 '사회적경제 기업은 제품·서비스 질보다 가치에 우선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입이 모아졌다"며 "매력적인 기업이 되려면 기본적으로 제품과 서비스 품질에 대한 자신감으로 우리와 계약하지 않으면 손해 아니겠냐는 정도가 돼야 한다. 우리가 마을기업이니까 지역에서 우리 제품을 구매해 줘야 한다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가치소비문화 확산 브랜드를 운영하는 '세상에없는세상' 김정식 대표는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면서 겨울이 아닌 적은 없었다. 정책과 정권의 변화와 그에 따른 예산 축소 등 환경 변수에 휘청거리는 기업은 아직 맷집이 약한 것이다. 홀로 설 수 있는 기업이어야 재무적으로 더 단단해질 수 있고 지속가능할 수 있다”며 사회적기업이 정부와 무관하게 자립해야 함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정부의 세금·인건비 지원 없이 운영해 오다가 코로나 때 사업이 어려워졌고 여러 지원사업을 통해 재기했다"며 정부지원이 기업 유지에 도움이 됐다는 점을 덧붙였다. 

친환경 가죽으로 의류·잡화를 제조하는 '컨셔스웨어' 서인아 대표는 "사회적기업이 고도화 기술을 발전시키려면 딥 러닝(Deep learning; 컴퓨터가 스스로 외부 데이터를 조합, 분석하여 학습하는 기술), AI, 친환경·바이오 소재에 관련한 R&D기금이 필요하다"고 자금 지원 정책 마련을 바랐다. 
 

▲ 송경용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이사장. ⓒ라이프인
▲ 송경용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이사장. ⓒ라이프인

한편, 서사경센터는 서울시 정책 변경으로 내년 초 협동조합지원센터와의 조직 통합 및 인원 축소로 직원 다수의 실직이 예정돼 있어 행사장 내엔 씁쓸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서사경센터의 모법인 (사)서울사회적경제네트워크의 1대 이사장이었던 송경용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이사장은 센터 직원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건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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