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구할 태초의 수호자 "마을히어로"...경기도 마을민주주의교육 성과공유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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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구할 태초의 수호자 "마을히어로"...경기도 마을민주주의교육 성과공유회 개최
  • 2021.11.20 07:00
  • by 송소연 기자

만약 우리 동네 공유지에 은광이 발견된다면 은광의 수익은 어떻게 사용되어야 할까? 동네 주민들에게 1/n으로 나누어야 할까? 공동체의 자산으로 마을 발전에 사용해야 할까? 아니면 일단 아무도 훔쳐 가지 못하도록 CCTV를 먼저 설치해야 할까?

이렇게 마을의 공동의 문제를 인지하고, 스스로 해결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을 마을민주주의라고 한다. 민주주의(Democracy)가 일반 국민들이 모두 참여하여 스스로를 통치하는 것을 의미하듯 마을민주주의도 주민들이 마을에 참여해 스스로 권력자임을 깨닫고 힘을 가질 수 있다.

경기도,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공익지식전문가 집단 소셜밸런스가 "경쾌하고 기발하게 도전하자!"라는 슬로건으로 "2021 경기도 마을민주주의 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교육은 주민리더과정과 지역문제해결과정으로 운영되어 22개 도시의 260여 명의 "마을히어로"가 양성됐다. 그리고 지난 17일 온라인 줌(ZOOM)에서는 성과공유회가 개최됐다.

▲ "2021 경기도 마을민주주의 교육" 성과공유회 갈무리 장면.
▲ "2021 경기도 마을민주주의 교육" 성과공유회 갈무리 장면.

성과공유회 1부는 "나에게 마을히어로"라는 주제로 3명의 마을히어로와 안연정 행정안전부 지역사회혁신 정책협의회 위원이 참여했다.

▲ 이한비 마을히어로
▲ 이한비 마을히어로

최연소 참가자인 이한비 마을히어로는 "사실, 마을리더과정을 대학생공모전으로 알고 지원했는데,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방식의 수업으로 진행되어 어려운 내용을 재미있고 쉽게 배울 수 있어 끝까지 수료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한비 마을히어로는 다양한 세대와 이야기 나눌 수 있었던 경험을 통해 소통하는 방법과 갈등해결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며, 살고 있는 아파트 자치회의 동 대표로 참여하고자 하는 계획을 공유했다. 그리고 MZ세대는 6070세대와의 대화를 많이 어려워하는데, 내년에 진행되는 교육에는 더 많은 MZ세대가 참여해 생각의 폭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박광복 마을히어로
▲ 박광복 마을히어로

포천시 관인면 서예마을을 이끌고 있는 박광복 마을히어로는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는다"라며 "마을히어로는 뭐든지 해내는 돌쇠다"라고 설명했다. 박광복 마을히어로는 비대면 교육에서 소그룹 논의를 하면서,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앞으로 마을을 함께 만들어갈 동료를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 곽미숙 마을히어로

마을에서 보람 있는 일을 찾고 있던 곽미숙 마을히어로는 "먹고 싶은 라면을 선택해서 먹는 것처럼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민주주의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비대면 방식으로도  쌍방으로 소통하고 참여하면서 마을민주주의를 배워, 각박해지는 세상 속에서 조금 더 재미있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익힐 수 있었다"라고 소회했다.

안연정 위원은 "사회문제가 점점 복잡하고 다양해진 만큼 단순 계산식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마을, 국가, 전 지구가 겪고 있는 문제를 나의 문제로 이해하고, 주변을 살펴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내년 교육과정은 마을에서 스스로 역할을 만들고, 역량을 키우며 관계자원을 조성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구조에 참여해 다양한 작은 실험이 많이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진행된 2부에서는 지역문제해결과정의 결과, 마을히어로들이 만들어낸 문제해결방안이 공유됐다.

▲ 허상형 마을히어로와 
▲ 허상형 마을히어로와 배은숙 마을히어로의 발표 장면 갈무리

시흥시 정왕동 클린업팀의 허상형 마을히어로는 자율봉사자단을 모집하고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등장하는 게임을 활용해 지역 내 쓰레기 문제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하는 "오징어 클린캠페인"을 소개했다. 광명시 클린히어로팀의 배은숙 마을히어로는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레기 문제에 관심을 갖게 하고, 가로등 LED로고젝터에 메시지를 통해 캠페인 하는 "쓰레기사랑"아이디어를 소개했다. 

​▲ 김용규 마을히어로​
​▲ 김용규 마을히어로​

경찰 공무원으로 오랫동안 활동해 온 김용규 마을히어로는 "비대면수업을 처음 접해 어려웠지만, 주변과 소셜밸런스에서 많은 도움을 줘 즐겁게 배울 수 있었다"라며, "지역문제해결과정을 통해 환경문제에 더 관심을 두게 되었고, 마당쇠처럼 활동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김광인 마을히어로
▲ 김광인 마을히어로

최근 박사학위를 받은 김광인 마을히어로는 "그동안 배운 것을 활용해 봉사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라며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환경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한정적이지만 나부터 시작하면 함께 바꿔나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홍석인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본부장은 "마을을 수호하고, 마을이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마을히어로가 많아지면 사회 문제의 해결책도 많아진다"라며, "시민이 권력자인 시대에서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주민들의 의견이 수렴될 수 있는 법제도적인 뒷받침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윤창원 서울디지털대학교 교수는 "문제 해결 과정은 갈등의 연속이다. 함께 고비를 넘어가기 위해 대화가 필요한데 교육과정에서 배운 마을민주주의가 잘 실현되기를 소망한다"라고 전하며, "시민이 희망이다. 같이 할 때 힘이 더 커진다. 행정은 이를 지원하며, 시민이 주인이 되는 새로운 역사 만들기"를 기대했다. 

▲ 김제선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장

김제선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장은 축사를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마을'의 가치가 부상하고 있는 만큼, 마을민주주의를 통해 마을에서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는 공동체가 많이 만들어지기를 기원한다. 누구나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보편적 평생교육 실현을 위해 힘쓰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저출산과 고령화로 학령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교육부 예산 1%만을 평생교육에 사용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배우고 싶으면 배울 수 있는 사회적 문화의 확산이 필요한 가운데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은 '도민이 주체가 되고, 도민이 주인이 되는 평생교육'을 목표로 경기미래교육 파주·양평 캠퍼스 운영, 디지털·온라인 평생학습 인프라 구축과 평생교육진흥원협의회 보편적평생교육실현특별위원회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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