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스타트업 행사 '컴업(COMEUP) 2023'이 8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막했다. '컴업 2023'은 이날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며, '위 무브 더 월드'(‘We Move the World)를 메인 슬로건으로 하여 ▲스타트업 창업가들이 참여한 콘퍼런스 프로그램 '퓨처 토크'(Future Tlak) ▲스타트업 IR 프로그램 '스타트업 밸리'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OI 그라운드' ▲글로벌 커뮤니티 ▲데모데이 등 국내외 파트너사들과의 협업 프로그램 '컴업 X'(COMEUP X) ▲비즈니스 매칭 프로그램 '온 더 컴업'(On the COMEUP)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이번 행사는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로 확장 △스타트업 성장 플랫폼으로 진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개편 및 확대 등을 특징으로 한다. 무엇보다 해외 34개국에서 700여 명의 스타트업 생태계 관계자가 방문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사절단을 비롯하여 18개국 100여 개의 스타트업이 참여하는 '글로벌 커뮤니티 존'이 신설됐다. 뿐만 아니라 둘째 날은 '오픈이노베이션 데이'로 정하여 글로벌기업, 국내 대기업 및 중견기업이 스타트업과 협력한 사례를 공유하고, 협업을 모색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개막식은 박재욱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의 개막사로 막을 올렸다. 박 의장은 "고금리의 장기화를 비롯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우려도 많다. 그러나 동시에 스타트업을 상징하는 혁신성에 대한 요구는 더욱 증가하고 있고, 스타트업의 창업 방식이나 창업가정신 등 생태계 전반의 게임 법칙이 새롭게 전개되기 시작했다"라며 "혼란의 시기와 치열한 경쟁 환경을 겪으면서 오히려 스타트업 창업가들은 진정한 혁신가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그리하여 새로운 생존 전략과 핵심 전략으로 세상을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컴업 2023은 불확실성의 시기를 헤쳐 나가고 있는 선수들의 진짜 창업 이야기를 전하는 자리로 기획됐다"며 컴업 2023의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무엇보다 올해 컴업은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라는 열쇳말에 방점을 두어 수많은 해외 스타트업이 참여해 국내 스타트업과의 협업 가능성을 모색했으며, 박 의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다양한 혁신가들과 폭넓게 교류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개회사 이후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그는 "지금 세계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혁신 벤처와 스타트업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유수의 해외 선진국들은 미래 혁신이 스타트업에서 나온다고 보고 기술 패권 우위를 점하기 위해 스타트업 육성에 국가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런 세계적 추세에 맞춰 우리 정부도 지난 8월 스타트업 코리아 종합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국경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글로벌 도전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전 세계가 당면하고 있는 기후 위기, 빈부격차 등의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지혜를 함께 모아야 할 것이다. 그 선두에 스타트업 벤처기업이 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유 의장은 "여러분의 창의적인 도전과 꿈은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이끌 것이다. 국회도 여러분을 응원하겠다. 벤처 스타트업, 그리고 미래를 이끌어 나갈 청년 세대가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입법과 예산으로 뒷받침하겠다"라고 제도적 지원을 약속했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이재정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은 영상으로 축사를 전했다. 이 의원은 "현재 첨단기술 패권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전 세계는 미래 신산업에 관한 끊임없는 혁신을 고민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행사에서 선보이는 글로벌 협업을 통해 각국 스타트업이 교류하고 협력하여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는 것, 이것이 '위 무브 더 월드' 할 수 있을 것이라고(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행사에 참여한 스타트업 창업가들을 독려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또한 행사에 참여한 관계자들에게 환영사를 전하는 한편, 스타트업 생태계를 지원하기 위한 중소벤처기업부의 정책을 소개했다. 이 장관은 "제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 물리적 지구와 동일한 '디지털 지구'가 만들어졌다. 디지털 지구의 특징은 무한 팽창한다는 것이다. 무한 팽창하는 지구의 경제를 누가 잡을 것이냐, 이게 가장 중요한 키워드다. 그리고 디지털 지구를 팽창시키고 기존의 지구와 결합해서 융합형 경제를 만들어 내는 국가가 차세대 경제 국가의 위상을 갖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국경, 국적에 갇혀 있으면 안 된다. 내년부터 중소벤처기업부는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사람이 어떤 나라에서 창업하든 창업 자금을 비롯해 인프라를 지원할 것이다. 아울러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대한민국 국적이 아닌 사람이라도 우리나라에서 창업하는 것을 지원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또한 이 장관은 ▲글로벌 테크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신설 및 글로벌 펀드 조성 ▲전 세계 최대 규모의 글로벌 창업 허브 조성 등 모든 인프라 및 기술을 활용하여 국내외 창업 생태계가 서로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개회식 이후에는 기조강연이 이어졌다. 가수이자 최근 스타트업 대표가 된 지올팍(Zior Park)이 기조강연 연사로 나섰다. 지올팍은 인공지능(AI) 기반 커머스 플랫폼 '신드롬즈'를 내년 1월 공식 론칭할 예정으로, 이번 강연에서는 자신이 왜 AI에 주목하여 사업에 뛰어들었는지, AI가 사회를 어떤 식으로 바꾸어 나가고 있고 자신은 예술가로서 그 변화 안에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특히 창업가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로서 "브랜드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과정을 볼 때 두 사람이 테이블에 앉아 대화하는 장면이 떠올랐다. 그런데 잘 안되는 브랜드를 보면 대화의 소재가 없더라. 그러면 이야기를 계속 이어 가기가 힘들다"라며 "잘 되는 브랜드는 확실한 대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유지하고 있더라. 브랜드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자신이 원하는 만큼 키우려면 강력한 컬처 코드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