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SE 박람회] 한국사회연대기금(SVS) 출판 '강물이 바다로, 연대하는 자조의 물결' 북콘서트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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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SE 박람회] 한국사회연대기금(SVS) 출판 '강물이 바다로, 연대하는 자조의 물결' 북콘서트 열려
  • 2023.07.05 16:15
  • by 정원각 객원기자

경상국립대학교 사회적경제연구소가 주최하는 북콘서트가 제5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에서 열렸다. 6월 30일 벡스코 203호에서 열린 행사에는 한국사회연대기금(SVS)가 출판한 '강물이 바다로, 연대하는 자조의 물결'(2030년 한국 사회적경제의 전망) 책의 저자 중에 일부가 참여했다. 

저자 중의 한 사람인 한국협동조합학회 김형미 회장이 사회를 맡아 진행했으며 순천향대학교 박현수 교수, HBM사회적협동조합 이예나 연구원, 한살림연합 윤형근 전 전무 등이 발표자로 참여했다. 먼저 사회자이자 2부 에디터인 김형미 회장은 "UN은 2015년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해 2030년까지 목표를 정했는데 이는 기후위기와 관련하여 매우 중요한 해다. 그래서 2030년까지 한국의 사회적경제도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첫 번째 발표자인 박현수 교수는 2014년 세월호, 2022년 이태원 등 한국 사회는 사회적 참사가 많은 나라라고 했다. 이 두 가지 사건만 아니라 1993년 서해 페리호 침몰 사건,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사건, 1995년 대구 가스 폭발 사건,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 2003년 대구 지하철 방화 사건 등 많은 사건이 발생했다. 사회적 참사는 다른 나라도 겪었지만 한국은 유난히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일부 학자들은 이런 사건들이 근대화와 관련 있다는 것이다. 

'울리히 벡'이 대표적인 학자로서 이를 '위험사회'라고 했다. 그리고 이 위험사회의 배경에는 신자유주의라는 것이 있고 시장의 실패 그리고 시장의 실패를 막지 못한 정부의 실패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회를 위험에 빠트리는 사건, 재난에는 세 가지 특징이 있다고 했다. 첫째, 탈지역화다. 체르노빌 원전 사건이 보여주듯이 피해가 일부 지역을 넘어서 광범위하게 미친다. 대륙을 넘기도 한다. 둘째, 피해에 대한 계산이 불가능하다. 피해 규모가 너무 광범위하고 다양하므로 계산을 다 할 수가 없다. 셋째, 비가역적이다. 즉, 피해 보기 전의 상태로 원상회복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재난은 사전 관리를 통해 축소 또는 봉쇄해야 하는데 조직 단위, 사회적 단위, 지구적 단위 등 세 범위에서 관리되어야 한다. 조직 단위에서는 사건, 재난이 발생하지 않게 직접 통제해야 하고 사회적 단위에서는 재난에 대해 사회의 사회적, 문화적 합리성으로 관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구적 단위에서는 소비자의 선택을 통해 컨트롤 해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재난에 대응하는 지역 공동체와 사회적 공동체가 있다. 독일은 재생에너지 발전에 1천 개의 협동조합이 참여하고 있다. 사건, 재난이 발생했을 때 어떤 인프라로 구성되어 있는가는 그 대응, 수습에 있어서 다른 양상을 나타낸다. 사회적경제는 평소 훈련된 협동의 모습으로 보다 나은 대응을 할 수 있고 해야 할 필요가 있다.

▲ 왼쪽부터 김형미 회장, 박현수 교수, 이예나 연구원, 윤형근 前 전무이사.
▲ 왼쪽부터 김형미 회장, 박현수 교수, 이예나 연구원, 윤형근 前 전무이사.

두 번째 발표는 한살림생협연합회 윤형근 전 전무이사가 했다. 윤형근 이사는 발표의 도입에서 최근 상영하고 있는 환경 다큐멘터리 '수라'에 나오는 장면과 대사를 인용했다. 주인공이 어렸을 때 새만금에서 본 도요새는 너무 아름다웠는데 그 아름다운 장면에 대한 기억이 수십 년 동안 다큐멘터리를 찍게 한 원동력이었다는 것이다. 그것을 "아름다운 것을 본 것이 죄인가 보다"라는 주인공의 독백.

협동과 돌봄에 대한 기억도 그렇다. 그 기억이 아름답게, 기쁘게 남아 있을 때 돌봄의 협동이 진행된다. 신자유주의는 승자독식을 장려했고 사회 구성원들을 고립시켰다. 그 결과 일본 사회에는 한 해에 약 3만2천 명이 고독사한다. 우리나라는 300명 수준인데 점점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2005년 미국 뉴올리언즈에 허리캐인 카트리나가 와서 도시가 물에 잠겼을 때, 폭동과 약탈이 발생하는 등 아비규환이었다. 반면 2004년 동남아시아에 쓰나미가 왔을 때는 지역의 신용협동조합 등이 단결하여 협동의 힘으로 잘 극복했다. 협동이 좋은 결과, 아름다운 경험으로 축적되어야 한다.

제주에서는 구제역 등으로 육지에서 들어오는 물자가 끊기면 내부에서 해결해야 한다. 이런 경험들이 나눔 냉장고, 공유 부엌 등을 만들고 운영하게 했다. 한살림의 돌봄 사업은 제주라는 섬 전체의 경험을 일부 사회적경제로 재구성한 것이다. 

마지막 발표는 HBM사회적협동조합의 이예나 연구원이 맡았다. 이예나 연구원은 MTA(Mondragon Team Academy)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 대한 설명을 했다. 이 교육을 처음 접한 것은 구 경남과학기술대학(현 경상국립대)에 근무할 때였다. 대학생들과 함께 이 과정을 했는데 대학생들이 이 과정을 시작하기 전과 마친 후를 비교했을 때, 크게 변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런 경험은 이후 자신의 진로에도 영향을 미쳐 HBM사회적협동조합에서 일을 하게 했다.

이 MTA 교육방법은 핀란드의 교육에서 도입한 것인데 몇 가지 배경과 방향이 있다. 하나는 우리 사회의 협동조합, 사회적경제가 양적 성장에 비해 질적 성장이 늦은 편인데 질적 성장을 높여야 할 시기다. 다른 하나는 협동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한다. 마지막으로 사회적경제는 개인이 아니라 팀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MTA의 핵심은 개인이 하는 창업이 아니라 팀을 이루어 창업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팀 학습을 한다. 그리고 이 팀 학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구성원, 팀원들 간에 대화가 많아야 한다. 이렇게 훈련하여 창업했을 때 일터의 민주주의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이 좋은 방법의 단점은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세 사람의 발표가 끝난 후, 청중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경남 사천에서 온 참석자는 사회적경제기업에서 일을 하면서 사회적 가치를 이루는 것은 좋은데, 남편과 아이의 불만에 대해 설득이 어렵다는 고충을 이야기했고 다른 참석자는 자신도 어렸을 때 마을에서 사람들이 협력하는 모습을 봤는데 그 모습이 너무 마음에 아름답게 남아 사회적경제에 몸을 담고 있다고 했다. 

한편 집필자 중에 발표자가 아닌 사람들도 참석하여 집필 동기, 배경 등에 대해 추가로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사회자는 앞으로 지역에서 요청하면 집필진 중의 몇 사람이 발표하는 북콘서트를 개최하고자 하니 많은 신청을 바란다며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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