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최대 신용협동조합을 이끄는 크리스 도브잔스키(Chris Dobrzanski) 강연이 전국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주최로 8일 서대문사회적경제마을센터 3층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도브잔스키 대표는 캐나다 밴쿠버의 신용협동조합 중 최대 규모인 밴시티(Vancity) 신용협동조합(2014년 기준 자산규모 약 21조3000억원, 조합원수 51만명, 지점수 58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캐나다 시민은행 대표를 역임한 임팩트 투자(재무 수익과 함께 사회와 환경 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 단체, 펀드 등에 대한 투자) 전문가다. 현재 커뮤니티포워드 재단의 대표로 뉴마켓펀드(Newmarketfunds) 등 임팩트 투자 펀드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뉴마켓펀드는 도브잔스키 대표가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특수목적펀드로 사회적경제 분야를 지원하고 있다.   

도브잔스키 대표는 강연을 통해 취약계층에게 제도권 금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사업에 투자자로 참여 가능한 '인내자본(Patient Fund)'이 사회적경제와 사회적경제기업들을 위해서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설명했다. 또 사회적금융 펀드가 은행으로부터 받는 대출이나 사모펀드와 어떻게 다르게 인식이 되어야 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도브잔스키 대표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발생한 소득 불평등 심화, 고용의 악화 등 사회문제를 타계하기 위해서는 사회적금융 펀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뉴마켓펀드의 구성과 4개의 활동분야를 소개하며, 사회적금융은 재무적 성과는 물론 사회적 가치도 창출하는 사회적경제기업에 대출 등을 통해 자금을 공급하는 금융으로 지역 사회의 안녕을 최우선으로 하고 또한 지역사회의 다양한 니즈를 파악해서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도브잔스키 대표는 "사회적경제조직의 성장과 규모화를 위해 필요한 사회적금융 펀드가 없다면 지역사회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아이디어를 실험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건강한 지역사회는 다양한 일자리가 창출되고, 저렴한 비용의 주택이 공급되고, 또 보건과 고령층 그리고 아동을 위한 여러가지 시설이 저렴한 비용에 제공이 될 수 있어야 하며, 사람들이 받게되는 임금과 실제 생활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이 거의 동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적금융은 자선활동이나 기부활동이 아니라 수익을 창출하는 프로젝트이고 지역사회에 더 많은 효익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브잔스키 대표는 "사회적금융 펀드가 사회적경제를 지원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메커니즘은 사실 전통적인 시장 경제의 여러 금융기관들이 사용하는 메커니즘과 동일하다"고 전하며 "단지 이와 같은 금융거래의 결과가 무엇인지 그리고 또 우리가 사용하는 접근법이 지역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조금 더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도브잔스키 대표는 강연에 앞서 문석진 서대문구청장과 차담회를 갖고 '한국과 캐나다의 사회적경제 및 사회적금융 현황'과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