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생태계는 왜 AI에 집중해야 하는가
상태바
SE생태계는 왜 AI에 집중해야 하는가
SE가 알아야 할 글로벌 트렌드 : 임팩트가 묻고 AI가 답하다
AI기술 트렌드가 SE생태계에 어떤 시사점을 던져줄까?
  • 2023.09.17 23:14
  • by 이진백 기자
▲ (왼쪽부터) 도현명 대표, 유병준 교수, 김유리안나 대표, 강봉수 대표.
▲ (왼쪽부터) 도현명 대표, 유병준 교수, 김유리안나 대표, 강봉수 대표.

올해 2월에 열린 'edie23 패널토론'에서 "소비를 줄이지 않고서도 환경을 보전할 수 있나요?"라는 질문에 파타고니아 지역대표는 NO, 유니레버 CSO는 YES라고 답했다. 두 대답 모두가 맞는 이야기이다. 우리는 계속해서 기술과 문화를 발전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기본적인 관점은 어떻게 하면 더 환경과 자연과 우리 사회를 보존할 수 있을까에 초점이 맞춰지는 게 맞고 그게 더 우선이기 때문에 우리의 소비가 줄어들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하지만 기대하기로는 문화와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 문제들이 점차 해결되어서 우리의 풍요와 안락과 행복이 같이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가 기술에 관심이 많은 것이다."

임팩트스퀘어는 'SE가 알아야 할 글로벌 트렌드 : 임팩트가 묻고 AI가 답하다'란 주제로 15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SOVAC 2023 세션 행사를 진행했다. 

이 세션은 임팩트 비즈니스와 관련한 글로벌 핵심 트렌드를 살펴보는 한편 ChatGPT 이후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AI와 임팩트의 결합 사례들과 국내 임팩트 비즈니스 시장에서의 한계와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 진행은 임팩트스퀘어 도현명 대표가 맡았다. 패널로는 유병준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김유리안나 (주)웰로 대표, 강봉수 딥비전스 대표가 참여했다. 

도현명 대표는 이 주제가 왜 필요한가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진행했다. 도 대표는 "AI는 분명히 세상을 바꿀 것이다. 얼마큼 바꿀지는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바꾸고 있다는 것 자체는 너무나 명료한 사실이다"라며 "하지만 우리의 영역에서 어떠한 변화를 일으킬 것인가는 우리가 결정하는 것이다. 얼마나 이해하고 어떻게 쓰기로 하는가, 어떤 계획과 전략을 가지고 접근할 것인지는 우리가 결정하는 것이지 AI기술이 무엇을 결정해 주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 유병준 교수
▲ 유병준 교수

먼저 유병준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AI의 글로벌 트렌드 및 SE생태계를 향한 시사점'이란 주제로 ▲AI 기반 경영 출현 조건 ▲일반경영 AI 활용 사례 ▲AI 경영 활용 전략에 관해 설명했다. 

유 교수는 ▲인터넷에 의한 정보량 충족 ▲정보기술의 발달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부상(디지털플랫폼 정부) 등으로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의 출현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AI의 선결조건으로 ▲빅데이터 ▲디지털 트스포메이션  (Digital Transformation)을 꼽았다. 그는 "빅데이터를 잘 활용하는 기업만이 AI를 잘할 수 있다. 또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여 데이터를 활용하고, 플랫폼을 구축하여 전통적인 운영 방식과 서비스를 새롭게 바꾸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그는 AI를 경영에 활용함에 있어서는 "생각과 일의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라며 "조직의 변화가 없이는 기존 기술 도입의 실패 사례를 반복하게 되므로 조직의 변화 방식을 고려하는 것이 성공의 전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AI에 대한 뚝심으로 1위를 탈환한 쿠팡을 예로 들며 "데이터의 분석과 자체 시스템의 학습, 내재화의 힘은 시간이 갈수록 강력해진다"라고 말했다.

김유리안나 대표.
▲ 김유리안나 대표.

이어 김유리안나 (주)웰로 대표가 국내 SE생태계에서의 AI 활용 사례에 관해 소개했다. 

대한민국 정부예산은 2023년 639조 원 규모이며, 이 중 대민 정책홍보 및 기업 지원금은 연간 200조 원 규모로 매우 거대하다. 방대하고 관성적인 시스템으로 인해, 개인과 기업은 정보 불균형을 겪고 매년 몰라서 놓치거나 복잡해서 놓아버리는 문제 발생하고 있다. 나와 우리 기업에 맞는 정책을 찾기 어렵다는 비율이 매년 통계청 조사 결과 60% 이상으로 집계된다.

주식회사 웰로는 자체 개발한 공공·정책·금융데이터 수집-처리 프로세스 기술을 통해 개인과 기업 대상 맞춤형 데이터 플랫폼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개인을 위한 정책추천 앱 서비스 '웰로'와 기업을 위한 정부사업 협업관리 SaaS 서비스 '웰로비즈'를 운영하고 있다.

개인형 정책추천서비스 '웰로'는 내 프로필을 간단하게 클릭하면, 나에게 맞는 정책정보 및 동네 소식을 매일 업데이트하여 알려준다. 기업형 정부사업 협업관리솔루션 '웰로비즈'는 우리 기업이 정책 지원 및 R&D 사업을 매일 추천받고, 팀 내 협업 기반으로 정부사업을 관리할 수 있는 구독형 SaaS 서비스다. 기존에는 기업이 정부사업을 찾기 위해 각 부처/지자체 홈페이지를 개별로 방문했어야 하는데, 웰로비즈를 활용할 경우 업종·업력·관심분야에 맞는 사업을 추천받아 제출에 필요한 민원서류를 발급하고 연구계획서 등을 편집하여 제출까지 올인원으로 사업별 관리가 가능하다.

정부 차원에서도 공공 영역의 문제를 민간의 기술로 풀어내는 Gov-Tech 시장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를 발족시켜 Gov-Tech 분야의 기업을 육성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Gov-Tech 시장이 확대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태동기다.

김유리안나 대표는 "AI기술을 활용하기 위해선 데이터가 잘 쌓여야되고 그 쌓인 것들이 표준화되어서 사용자들에게 잘 전달이 되어야 한다"라며 "AI기술을 도입했던 이유도 이 자동화를 사람이 다 하기에는 너무나 속도와 시간이 오래 걸려서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웰로의 AI 도입계기 프로세스는 '자동화' - '접근성' - '확장성' - '성장성'이다. 김유리안나 대표는 "유저의 라이프사이클 데이터가 모이는 구조가 되면 개인과 기업의 생애주기에서 발행하는 모든 경험을 버티컬로 엮을 수 있게 된다"라며 "사람이 반복적으로 하지 않아도 되는 자동화된 기술을 활용하려면 일단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 자체를 자동화하고 그 과정에서 파생된 데이터들이 비즈니스로 쌓였을 때 기업도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는 시기였다"라고 말했다.  

강봉수 대표.
▲ 강봉수 대표.

인공지능(AI)기술을 도입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딥비전스의 강봉수 대표는 ▲딥비전스 소개 ▲AI를 사회문제 해결에 적용한 이유 ▲AI 적용 효과 ▲SE생태계는 왜 AI에 집중해야 하는가 등에 관한 내용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미세먼지는 이미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적을 알아야 맞설 수 있듯 미세먼지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가장 먼저 촘촘한 미세먼지 수치 데이터가 필요하다. 미국에서는 조 단위의 국가 예산을 써서 미세먼지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을 했고, 정확한 데이터를 근거로 적절한 대응을 했기 때문에 연간 30~40% 정도의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측정소는 현재 전국에 370여 개뿐이다. 설치 비용에만 2억 원가량이 소요되고, 별도의 공간이 필요해서 추가 설치도 쉽지 않다. 정밀한 미세먼지 측정을 위해서는 비싼 측정기의 다량 설치와 지속적인 교체가 필요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측정소의 추가설치가 어려운 상황이다. 가장 많이 설치된 서울도 측정소 간 거리가 평균 11㎞에 달할 만큼, 측정소 한 곳당 관할 면적이 넓은 실정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굴지의 기업들도 시도를 해왔지만 비용적인 문제에 막혀서 해결할 수 없었다. 기업들도 해결하지 못했던 일을 어떻게 딥비전스가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게되었는지는 바로 AI기술에 있다.

"창업을 결심한 순간부터 기술로 사람을 돕고 싶었어요. 마침 미세먼지 이슈가 심화되던 시기였고, AI 기술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딥비전스의 사명은 AI기술인 '딥러닝'과 시각적 정보를 분석하는 '컴퓨터 비전' 기술을 다룬다는 뜻이다. 딥비전스가 개발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미세찰칵'은 세계 최초, 대기 이미지만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했다.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 데이터로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외에 다른 기계가 필요하지 않다. 

강봉수 대표는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할 수 없고, 관리할 수 없으면 개선할 수 없다'는 피터 드러커의 말을 인용하며 미세먼지 문제를 누군가는 관리하고 궁극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그러한 문제를 딥비전스는 AI기술을 통해 기존 서비스와 차별화된 기술로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한다고 소개했다. 

강 대표는 "자본주의 시장에서 기업을 유지하고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미래 시장의 트렌드를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미래 시장의 트렌드가 AI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AI를 사회문제 해결에 적용한 이유로 "시장에서의 필요는 조금 적지만 사회적인 필요가 큰 곳들도 있다"라며 "스타트업과 같이 제한된 자원과 역량을 가지고 있는 곳들이 AI기술을 도입하게 되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극대화된 효율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또한 기존의 방법들로는 정해진 틀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가 있는데 이런 정해진 틀을 넘어 가는 수단으로써 AI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창조적인 문제 해결에 AI기술이 적용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SE생태계는 왜 AI에 집중해야 하는가에 관한 이유로 두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SE는 임팩트와 비즈니스를 모두 해내야 하는 조직이고, 둘째는 지속가능하게 문제 해결을 하는 혁신 비즈니스 조직이라는 것이다. 

그는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하면서 임팩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혁신이 필요하고 그 혁신의 수단으로서 AI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창조적인 의견과 아이디어에 AI의 극대화된 효율이 만난다면 그 누구도 해결하지 못했던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라이프인 열린인터뷰 독점기사는 후원독자만 볼 수 있습니다.
후원독자분들은 로그인을 하시면 독점기사를 바로 볼 수 있습니다.

후원독자가 아닌 분들은 이번 기회에 라이프인에 후원을 해보세요.
독립언론을 함께 만드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요기사
인기기사
  • (07317)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영등포로62길 1, 1층
  • 제호 : 라이프인
  • 법인명 : 라이프인 사회적협동조합
  • 사업자등록번호 : 544-82-00132
  • 대표자 : 김찬호
  • 대표메일 : lifein7070@gmail.com
  • 대표전화 : 070-4705-7070
  • 팩스 : 070-4705-7077
  • 등록번호 : 서울 아 04445
  • 등록일 : 2017-04-03
  • 발행일 : 2017-04-24
  • 발행인 : 김찬호
  • 편집인 : 이진백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송소연
  • 라이프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라이프인.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