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업종만 할 수 있는 자활종사자? 더 많은 문이 열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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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업종만 할 수 있는 자활종사자? 더 많은 문이 열리길
  • 2021.07.23 19:23
  • by 김정란 기자

서울시가 2021 서울 사회적경제 온라인 박람회를 개최했다. 사회적기업의 날과 협동조합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22일과 23일 양일에 걸쳐 진행된다.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포럼, 사회적기업상품 박람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이틀에 걸쳐 열린 포럼은 사회적경제 4대 영역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을 각각 별도로 다뤘다. 자활부문 포럼은 ▲'코로나19로 인한 자활사업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진행됐다.

자활부문 포럼은 서울지역자활센터협회 안수경 협회장이 좌장을, 성동지역자활센터 이선화 센터장, 송파지역자활센터 이종수 실장, 제이앤씨 장영복 대표가 연사로 참여했다.

▲ 자활기업 포럼 좌장을 맡은 안수경 협회장. 온라인 갈무리
▲ 자활기업 포럼 좌장을 맡은 안수경 협회장. 온라인 갈무리

안수경 협회장은 이날 자활기업들의 현황을 먼저 소개했다. 안 협회장은 "코로나19 시대에 자활기업이 폐업하기도 했지만, 종사자는 오히려 확장될 수밖에 없었다"며, 갑작스런 재난으로 인해 참여자들은 오히려 늘어난 역설적인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지침에 따라 이어지는 소독, 방역 등 때문에 자활기업 참여자들의 피로도와 이직률이 높아졌다. 자활현장은 참여자와 종사자가 증가해 인프라는 확장됐지만, 공간 협소의 문제, 시설 확충 문제가 대두됐다"면서 "반대로 창업률은 감소했다. 임가공 사업, 부업 사업이 전국적으로 확대됐고, 매출액 사용 자율성이 2019년 말부터 이전에 비해 자유로워지면서 다양한 사업을 만들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주거복지사회적협동조합 장영복 이사장은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주거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이 많아지긴 했다. 그런데 대면 방문해 공사해야 하는 특성상 공사 기일이 늘어나는 문제가 있었다. 또 도기류가 특히 중국에서 넘어오지 않아 가격 상승 요인이 발생하기도 해 열심히 해도 수익성이 많이 줄었다. 볼륨은 커졌지만 여기에 따른 사회적 대응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자활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상황에서도 빠른 대처를 통해 취약계층이 생존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 안 협회장은 "식당, 교육장 등에 가림막을 빨리 설치했고, 자가격리 키트를 배송한 센터도 있다. 도시락 지원에 나선 곳도 있다. 우리의 경우 확진자가 나와 2주간 자가격리했는데 그 기간을 이용해 코로나 블루 극복 위한 교육, 자활관리 교육을 많이 했고, 여러 사업 아이템도 고민했던 시기"라고 말했다.

성동지역 이선화 센터장은 "지난해 센터 설립 20주년으로 자활 참가자들과 좌담회를 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삶이 어려우실 거라는 생각과 달리 '자활해 참여해 생활이 안정돼 전혀 힘들지 않다'고 하시더라. 사업단 휴관해도 유급 휴가 등을 통해 최소한의 소득을 지급하는 등 저소득 주민들의 최소한 생활을 유지하도록 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종순 실장은 "우리 센터는 25명 정도 교육 가능한 컴퓨터실 있어 카메라, 마이크를 설치하고, 교육을 전담하는 전문기업과 연계해 교육을 진행했는데 업체에 주민들을 컴퓨터실에서 온라인 교육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가림막 사이에서 교육받는 것으로 시작해 지금은 강사가 오지 않고 교육하고 있다.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집에서 온라인으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여전히 자활사업 참여자들에게 필요한 부분은 많이 남아 있다. 이날 포럼 참가자들은 자활기업의 한계와 확장을 위한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안수경 협회장은 크게는 사회적경제로 묶여있지만, 사회적기업과 자활기업으로 영역이 구분되면서 오는 한계를 어떻게 넘을까에 대한 고민에 대해 말했다. "사회적경제 영역과 어떻게 상생협력을 할까 고민하다가 자활인턴 파견제도를 실시하고 전통시장에 아이스팩을 무료배송하는 것으로 상생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여전히 공공 구매 확대 등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 자활기업 포럼에 참석한 연사들. 왼쪽부터 안수경 협회장, 이선화 센터장, 이종수 실장, 장영복 대표. 온라인 갈무리
▲ 자활기업 포럼에 참석한 연사들. 왼쪽부터 안수경 협회장, 이선화 센터장, 이종수 실장, 장영복 대표. 온라인 갈무리

다른 참가자들은 자활기업 참여자들이 주로 3D(지저분하고(Dirty), 어렵고(Difficult), 위험한(Dangerous) 분야의 일을 통칭) 업종에만 종사하게 되는 한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일자리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영복 대표는 "우리는 지역자활센터에서 자활기업으로 나와 16년 정도 운영 중인데 주거복지에서 보면 공사가 들어와도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건설업 면허 부재 등 기준 미달로 공사를 수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건설업 면허를 딸 경우 시 등 관계자분들 만날 때마다 이런 부분은 시나 자활기업협회에서 보증해주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말씀드리곤 한다. 건설업면허를 따면 여러 요인 때문에 적자가 누적돼 딸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자활기업 종사자가 3D업종을 많이 하게 된다. 조금 더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업종을 개발해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 위기 등으로 실업자가 늘어날 때는 능력 없는 분들뿐 아니라 능력 있는 분들도 실업자가 된다. 자존감이 떨어져 일하지 않게 되곤 하는데 새로운 방향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종순 실장 역시 "사회적경제 영역에서도 일자리 창출에 대한 영역을 변경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기존에 생산품 납품이나 배달 등으로 업종 제한이 많아 센터에서 새로운 아이템을 구상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기존 제조업, 방문 서비스 유형을 조금 변경하는 것이 사경 차원에서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 주민 교육 방법의 변화, 온라인 교육 전환 등 하드웨어적인 방법은 물론, 콘텐츠 면에서도 자활에 맞는 콘텐츠가 별도로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앞으로의 과제에 관해 이야기했다.

이선화 센터장은 "우리나라에 자활사업이 제도화된 것은 IMF 위기로 실직자가 많이 생긴 이후인 2000년 무렵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이 생기면서다. 이분들이 일할 수 있는 사업단을 만들면서 자립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새롭게 일자리가 필요한 위기계층의 등장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할 때가 온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극복된 후에는 소상공인이 오든, 그분들의 가족이 올 수도 있다. 일자리가 필요한 분들을 위한 다양한 고민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종순 실장은 포럼 말미에 "4차산업혁명 시대에 생산력은 늘어나고, 어떻게 분배할 것이냐가 화두가 될 텐데, 그 부분과 자활사업 일자리가 콜라보레이션 됐으면 좋겠다. 바라건대 정부 부처 차원에서 저소득층의 일자리와 4차 산업혁명의 생산품 분배에 대한 것이 맞물린, 저소득층 일자리를 개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선화 센터장도 "취약계층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것을 사회적경제 조직에서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예비사회적기업이나 스타트업 등 청년들이 참여하는 곳에서 취약계층을 품을 수 있는 일을 함께 만들어나가면 좋겠다. 도시양봉을 하는 소셜벤처 어반비즈에서 양봉가를 양성하고 있는데 벌을 도시에 돌아오게 만드는 등 일자리를 만들어나가면서 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청년이나, 사회적경제 기업가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경기업 단독으로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지역에서 더 많은 사람과 함께 더 많은 것을 해나가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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