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기업 시장을 바꿀 것인가, 따라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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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기업 시장을 바꿀 것인가, 따라갈 것인가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솔루션스쿨2 3회차 진행
  • 2021.07.30 12:23
  • by 김정란 기자
▲ 아름다운커피의 용기커피 서비스. 온라인 갈무리
▲ 아름다운커피의 용기커피 서비스. 온라인 갈무리

시장을 바꿀 것인가, 따라갈 것인가. 사회적경제뿐 아니라 수익을 내야 하는 모든 조직은 시장을 바꾸는 것을 꿈꾼다. 하지만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사회적기업도 욕심을 내볼 수 있을까?

서울특별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주최하고 이노소셜랩이 주관한 서울시 사회적경제 솔루션스쿨2 '코로나19 속 우리 안의 기회찾기'(이하 솔루션스쿨)에서는 지난해 위기를 그렇게 극복해나가고 있는 사례를 온라인 줌을 통해 공유했다. 솔루션스쿨은 코로나19에서 증명한 사경의 가치를 되돌아보고 우리 사회가 당면한 새로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과제를 도출해보는 랜선이야기 모임이다. 총 4회차에 걸쳐 진행된다.

29일 진행된 3회차에서는 시장혁신의 사례 나눔을 주제로 아름다운커피와 업드림코리아의 사례를 공유했다. 이날은 아름다운커피의 '용기커피' 서비스 모델과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빠르게 기회로 전환한 업드림코리아의 사례를 통해 시장에서 사회적기업들이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2006년 공정무역커피 생산자 자립을 위한 사업을 하고 있는 아름다운커피는 아름다운커피 용기커피 서비스모델을 개발해 시행하고 있다. 커피를 예약, 선결재한 용기러들이 용기커피보급소에서 소분해 담아둔 커피를 정기적으로 방문 픽업해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서비스다.

아름다운커피 황희성 본부장은 최근 시장의 큰 이슈인 친환경 등에 대해 고민하다가 나온 이 서비스는 생산재뿐 아니라 소비재에서의 친환경을 어떻게 구현할지 고민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사직동 용기커피보급소를 오픈해 약 10명의 용기러를 모집하면서 시작된 이 서비스는 현재 자원활동가/제로웨이스트가게 등을 포함해 제주도에까지 14개 보급소를 운영해 70여 명의 용기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아름다운커피가 원래 가지고 있던 충성도 높은 고객들의 역할이 컸다. 이들이 이 서비스에 참여하고 싶은 지역의 고객들을 묶어주는 역할을 했다는 것. 황 본부장은 "이미 조직해뒀던 고객들의 로열티를 알고 있다 보니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서비스를 통해 용기커피 보급소 사직점 1곳에서 1번 공동구매에 참여하면 에코백을 655번 사용하고, 1185kg 탄소 발생 저감, 180그루의 소나무를 아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아름다운커피 측의 분석이다.

이 서비스의 또 다른 효과는 참가자들이 다른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 행태도 돌아보게 됐다는 것. 황 본부장은 "이런 피드백을 받으면서 서비스를 확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 업드림코리아의 생리대 기부 안내. 온라인 갈무리
▲ 업드림코리아의 생리대 기부 안내. 온라인 갈무리

이어 헬스케어 제조 및 유통 분야 소셜벤처이자 사회적기업인 업드림코리아의 이지웅 대표가 코로나19로 인해 생긴 타격을 어떻게 대응해나갔는지 공유했다.

깔창생리대 사건을 이슈화시키면서 눈길을 끌었던 업드림코리아는 생리대 생산 및 판매가 주 사업이다.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주 판로였던 오프라인 판매 80% 감소, 마스크에 들어가는 펄프와 생리대에 쓰이는 펄프가 동일하다는 특징 때문에 시작된 원료 수급불가로 인한 생산 중지로, 5개월 동안 매출이 0인 상태에까지 직면했다.

이 대표가 선택한 것은 빠른 전환이었다. 오프라인 판매를 최대한 빨리 온라인으로 전환했고, 매출이 저하된 것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창고를 이용한 물류 프로세스를 만들면서 발생한 매출로 보완했다. 그 결과 창업 후 최초로 매출 15억 원을 돌파했고, 서울시 유통채널 지원사업 주관, 홈쇼핑 입점, 투자  확정이라는 성과를 냈다.

이 대표는 "어려운 시기가 기회가 있다. 다른 곳에서 매출이 떨어질 때 매출이 올라간다면 더 잘 보여줄 수 있다. 우리는 이 부분 때문에 후속 투자가 비교적 쉽게 이뤄졌고, 누적 14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사회적기업들이 좀 더 빠르게 전환하고 시장의 움직임에 민감해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업드림코리아는 스피드(speed), 트렌드(trend), 엣지(edge)라는 세 가지 모토를 가지고 움직인다. 초기회사의 강점은 스피드, 트렌드에 따른 빠른 태세 전환, 우리만이 가지는 엣지인데 스타트업이나 사경기업들이 느린 경우가 있다. 빠르게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초기에 사회적가치를 내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은 적도 있고, 창업 육성사업에서 실패한 기억도 많다. 하지만 누가 잘되고 안되고는 아무도 판단할 수 없는 것 같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 더 공격적으로, 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다. 용기는 겁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겁이 나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생리대 사업에 주력했던 업드림코리아는 앞으로 성인용 기저귀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곧 태어나는 아이보다 시니어가 많아지는 시기가 온다고 한다. 트렌드를 빨리 읽어내고, 시장의 길목을 지키고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 사회적경제가 더 커지고 잘 싸우는 대표님들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이날 사례 발표를 마무리했다.

'솔루션스쿨'2 마지막 시간인 4회차(8월 5일)에서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사회적경제 조직의 가치를 재발견한 사례에 대해 공유한다. 참여 등 자세한 문의는 이노소셜랩을 통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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