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과 4월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분야의 대중 참여 행사들이 취소됐다. 사회혁신, 사회적경제 분야도 마찬가지다.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생각할거리를 많이 주었던 포럼들이 모두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아쉬움이 커졌던 3, 4월이다.
하지만 새로운 방법으로 이런 행사를 재개해보려는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다. 학교가 온라인 개학을 하는 것처럼 사회적경제조직들도 온라인 행사를 기획하는 곳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많은 행사가 하반기로 연기되기도 했지만, 또 많은 행사가 새로운 형태인 '웨비나(웹+세미나)'를 선택해 변화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 14일부터 '세계는 지금' 웨비나 시리즈를 개최하는 등, 경제계의 웨비나가 활발하다. 일반 경제계뿐만 아니라 혁신 경제, 사회적경제 조직에서도 대면하지 않고 진행되는 행사가 속속 일정을 공개하고 있다. 이번 주에도 다양한 행사들이 온라인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특별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21일 서울 사회적경제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긴급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간담회는 온라인 회의 전용 프로그램 줌(zoom)을 통해 진행된다. 센터 측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대유행으로 사회적경제 조직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와 서울시가 다양한 지원정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현장의 체감효과는 크지 않다"며 "사회적경제 조직 대표님과 관리자님들을 온라인상에 모셔서 현 위기 상황의 심각성을 구체적으로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지원정책 마련을 촉구하고자 한다"고 참여를 독려했다.
22일에는 국토환경연구원 등이 주관하는 19차 시민정책포럼 '공유도시론에 기초한 기본소득+지역화폐 모델' 포럼이 온오프라인 동시 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다. 23일에는 서울혁신파크 5주년 기념행사 글로벌 세션인 아시아 사회혁신 네트워크의 온라인포럼이 예정돼 있다.
아이쿱은 생산자 간담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서대문마포은평 아이쿱생협은 21일 오전 포도 생산자와의 만남을 온라인 간담회로 진행한다. 역시 줌을 통해서다. 지난달 27일에는 이벤트 전문 기업 레드나인커뮤니케이션이 사회적기업 라이프라인코리아의 김동훈 대표와 '슬기로운 재난생활'을 웨비나 형태로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행사 참석자들은 "불안이 커지는 와중에 감염 위험이 없는 온라인 형태 간담회가 열려 도움이 많이 됐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웨비나를 표방하지 않더라도 사회적경제의 많은 행사들이 비대면이면서 대면인 온라인 포럼, 화상 회의의 형태로 만남을 지속하고 있다. 직접 만날 수는 없지만, 사회적경제의 연구가 지속돼야 하고, 사회적경제 조직의 실무 활동이 이뤄져야 하므로 이런 바람은 필연적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이 "코로나19 이전으로의 세상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고 한 것이 많은 이들에게 공포로 다가간 것 같다. 하지만 어떤 문제든 동전의 양면 같은 것. 코로나19로 인한 변화가 우리에게 꼭 나쁜 것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웨비나, 온라인 화상회의를 통한 의사결정 등 새로운 변화에 사회적경제 조직도 그에 맞는 대응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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